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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레알 베티스 발롬피에에서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한 안토니(24)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행복하다고 밝혔다.
안토니는 2022년 여름 맨유에 둥지를 틀었다. 이적료는 무려 1억 유로(약 1,501억)로 당시 맨유가 안토니에게 얼마나 큰 기대를 걸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안토니는 프리미어리그 압박 수준을 버거워했고, 세 시즌 동안 96경기 12골 5도움을 올리는 데 그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1월 은사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이 경질되고 후벵 아모링 감독이 부임하며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올겨울 방출 명단에 오른 안토니는 베티스로 임대 이적하며 새로운 시작을 꿈꿨다. 그리고 그 바람이 통하기라도 하듯 최근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안토니는 2024/25 라리가 3경기 연속 MVP에 선정되는가 하면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 포함 4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올여름 완전 이적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 라몬 알카론 베티스 CEO는 영국 매체 '더 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맨유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안토니 역시 베티스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며 안토니의 완전 영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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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스의 '믿을 맨'으로 떠오른 안토니는 19일(한국시간) 구단과 인터뷰를 갖고 "좋은 출발이 중요했다. 이제는 나 자신을 되찾았다. 행복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일하면 자연스레 결과가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밝혔다.
안토니는 "매일 아침에 웃으며 일어난다. 잘 때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소한 행복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맨유에서는 힘들기도 했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컵 우승 같은 기쁜 순간을 함께하기도 해 매우 감사히 느끼고 있다. 경기는 거의 뛰지 못했지만 매일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곳은 고향 브라질과 비슷한 느낌이다. 햇볕을 쬘 수 있어 좋고 도시 또한 훌륭하다"며 "나에게 자신감을 심어준 페예그리니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 페예그리니 감독뿐 아니라 선수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라리가에서 치른 세 경기 모두 MVP를 수상해 기쁘지만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이라며 요 몇 년 볼 수 없던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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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