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퓨처스리그가 좁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31)이 개막 후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다.
하주석은 28일 이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열린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3번 타자-유격수로 선발출전해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막판 LG에 턱밑까지 추격당한 한화는 9회 초 3득점 빅이닝을 앞세워 8-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 연속 안타, 타율 0.550을 기록 중이던 하주석의 방망이는 1회부터 뜨거웠다. 한화는 1회 초 선두타자 이상혁의 안타에 이어 이민재의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무사 3루에서 등장한 하주석은 신중하게 볼을 골라내며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LG선발 김진수의 몸쪽 140km/h 패스트볼을 받아쳐 날카로운 우전 안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이후 하주석은 허인서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했고, 정민규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득점도 올렸다.
2회 초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하주석은 볼카운트 0-1에서 김진수의 2구를 받아쳐 2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좌전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완성했다.
5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하주석은 LG 왼손 투수 조건희를 상대로 4개의 공을 모두 지켜보며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대주자 배승수와 교체된 하주석은 3출루를 기록하고 경기를 마쳤다.

신일고 시절 초대형 유격수 유망주였던 하주석은 2012 신인 드래프트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상무에서 병역 의무를 해결하고 돌아온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서 주전 자리를 꿰찬 하주석은 입단 당시 기대만큼은 아니었으나 2할 중후반의 타율,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준수한 유격수 자원으로 성장했다.
2021년 138경기 타율 0.272 10홈런 68타점 23도루 OPS 0.738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낸 하주석은 2022년 처음으로 연봉이 2억 원(2억 90만 원)대에 진입하며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가파른 내리막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해 헬멧 투척 논란으로 1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시즌 종료 후에는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출장정지 징계까지 받으며 추락을 거듭했다.

징계를 소화하고 2023년 1군에 복귀한 하주석은 25경기 타율 0.114(35타수 4안타)의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2024년은 4월 초까지 11경기서 타율 0.324(34타수 11안타)으로 상승세를 타던 중 햄스트링 부상 악재를 만났다. 그가 1군에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도윤과 황영묵이 핵심 내야 자원으로 도약했다. 결국 주전 경쟁을 뚫지 못한 하주석은 64경기 타율 0.292 1홈런 11타점 OPS 0.743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2024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하주석은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고, 결국 미아 신세로 해를 넘겨 지난 1월 8일 1년 총액 1억 1,000만 원(보장 9,000만 원, 옵션 2,000만 원)의 조건으로 한화에 잔류했다. 지난해 연봉이 7,000만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FA 효과는 거의 보지 못한 '헐값 계약'이었다.

육성선수 출신 신인에게도 밀리며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지 못한 하주석은 시범경기에서 기회를 받았다. 6경기서 타율 4할(5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적은 기회 속에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1군 엔트리에 그의 자리는 없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하주석은 21일 고양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28일 LG전까지 출전한 모든 경기서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그중 5경기는 멀티히트 경기다. 7경기 성적은 타율 0.591(22타수 13안타) 3타점 3득점 OPS 1.367로 방망이가 뜨겁다 못해 녹아내릴 정도다.

한화는 LG와 주중 3연전서 팀 안타가 6개에 그칠 정도로 빈공에 시달렸다. 3경기 모두 2안타씩 기록했다. 유일한 점수는 27일 경기서 9회 초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시즌 첫 안타로 기록한 1점이었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팀 타율 1할대(0.129)에 머물며 4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서 KIA 타이거즈와 홈 개막전을 치른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한화는 일단 로스터는 그대로 유지하고, 대신 라인업 변화를 택했다. 황영묵(2루수)-최인호(좌익수)가 테이블세터로 공격 활로 개척에 나선다.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지명타자) 클린업 트리오는 전날과 동일하다. 6번 타순에는 안치홍 대신 김태연(1루수)이 배치됐다. 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의 하위타선도 27일 LG전과 같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