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1→2→0득점' 실화냐...롯데만 만나면 철벽 되는 상대 마운드, '퓨처스 콜업' 결단도 소용없었다
입력 : 2025.03.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극심한 빈타에 시달리며 리그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전에서 0-2로 패했다.

경기는 양 팀 외국인 1선발 찰리 반즈와 엠마누엘 데 헤이수스의 호투로 득점 없이 팽팽하게 흘러갔다.

균형을 깬 건 KT였다. 5회 초 선두타자 문상철이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서 반즈의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공략, 중견수 앞 안타를 뽑아냈다. 다음 타자 배정대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상수가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올렸다.

반면 롯데엔 답답한 흐름이 지속됐다. 5회 말까지 상대 실책 포함 단 3번의 출루밖에 성공하지 못했고, 그나마 나온 유강남과 김민성의 안타도 모두 단타에 머물러 단 한 번도 득점권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롯데 선발 반즈는 남은 이닝을 실점 없이 잘 틀어막으며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KT 선발 헤이수스 역시 5회 이후 단 하나의 피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우규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8회 말 롯데는 바뀐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경기 첫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자신의 경기 두 번째 안타를 기록하며 출루, 빠른 대주자 장두성과 교체됐다. 이후 유강남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그러나 후속타자 윤동희와 정훈이 나란히 내야 땅볼로 물러나면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지 못했다.


9회 초 롯데는 추가 실점을 내주지 않기 위해 정철원을 마운드에 올렸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정철원은 대타로 들어온 황재균에게 안타를 내줬다. 이후 문상철을 삼진 처리하는 도중 폭투로 주자가 2루까지 진루했고, 다음 타자 배정대의 타구가 전진 수비를 펼치던 롯데 외야를 완벽히 가르면서 추가점을 내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9회 말 2아웃 이후 나승엽의 안타, 손호영의 볼넷으로 마지막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호준의 타석에 일발 장타력이 있는 조세진을 대타로 냈다. 그러나 1볼 2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던진 박영현의 패스트볼이 ABS 존 바깥쪽에 절묘하게 걸쳤고 롯데는 별다른 반격을 해보지도 못한 채 영봉패를 떠안았다.



롯데 타선의 부진이 충격적인 수준이다. 개막전부터 이날까지 6경기 동안 4점 이상 득점한 경기가 없다. 22일과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각각 2점을 뽑았다. 25일에서 27일까지 치러진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도 3점, 1점, 2점을 얻는 데 그쳤고 이번엔 급기야 영봉패까지 당했다. 롯데의 6경기 팀 득점은 10점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인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49점)와 무려 5배 가까이 차이 난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퓨처스리그에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김민성(타율 0.455 2홈런 5타점), 조세진(타율 0.333 3홈런 6타점) 등을 1군에 부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렇게 합류한 김민성이 3타수 2안타로 활약했지만, 윤동희, 전준우, 빅터 레이예스, 손호영 등 주요 타자들이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하니 별다른 방도가 없었다.

롯데는 이번 경기로 정규시즌 1승 5패를 기록, 리그 단독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타선의 끝없는 부진과 김원중, 구승민 등 필승조들의 붕괴. 지난 시즌 초반의 악몽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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