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김유민 기자= 메이저리그 첫 선발 출전 기회를 받은 김혜성(26·LA 다저스)이 공수 양면에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활약을 펼쳤다.

김혜성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기록, 성공적인 첫 선발 출전 경기를 치렀다.

3회 초 팀의 선두타자로 빅리그 데뷔 첫 타석을 맞은 김혜성은 상대 선발 샌디 알칸타라의 초구 바깥쪽으로 빠진 커브와 존에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지켜봤다. 이후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에 배트가 헛돌며 1-2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김혜성은 비슷한 코스의 4구 체인지업을 파울로 걷어낸 뒤 5구째 시속 99.2마일(약 159.7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외야로 보냈다. 비록 우익수 글러브에 걸리긴 했으나 시속 95.7마일(약 154km)의 빠른 타구였다.


김혜성은 데뷔 두 번째 타석 만에 안타를 신고했다. 팀이 3-0으로 앞선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온 김혜성은 초구 존에 들어오는 체인지업, 2구 바깥쪽 빠진 패스트볼을 지켜보며 승부를 이어 나갔다. 그리고 알칸타라의 3구째 바깥쪽 시속 96.6마일(약 155.5km) 바깥쪽 패스트볼을 강하게 밀어 쳤고, 타구는 3·유간을 빠져나가며 좌전안타로 연결됐다.

1루 베이스를 밟은 김혜성은 다시 한번 빠른 발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음 타자 오타니의 타석에 곧바로 도루를 시도해 2루를 훔쳤다. 김혜성은 곧바로 터진 오타니의 투런포에 홈 베이스를 밟으면서 데뷔 첫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3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자신의 데뷔 2번째 안타를 추가했다. 6회 초 2사 1,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바뀐 투수 타일러 필립스 상대 존에 들어오는 2개의 커브를 지켜봤다. 2스트라이크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김혜성은 3구째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가볍게 툭 건드렸고, 타구가 절묘하게 유격수 키를 넘기면서 안타로 연결됐다.

그사이 2루 주자였던 파헤스가 홈을 밟으면서 다저스가 6-0으로 도망가는 득점이자, 김혜성의 MLB 데뷔 첫 타점이 올라갔다.

8회 초 네 번째 타석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혜성은 8회 말 수비에서도 명장면을 만들뻔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 로니 시몬의 느린 땅볼 타구가 2루수 방면으로 흘러갔고, 김혜성은 글러브로 타구를 건져낸 뒤 글러브 토스로 1루수 프레디 프리먼에게 정확히 전달했다. 프리먼이 송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면서 시몬에게 출루를 허용했으나, 김혜성의 번뜩이는 판단력과 수비 능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니던 마이애미는 8회 말 터진 아구스틴 라미레즈의 스리런포로 스코어 7-4까지 따라붙었으나, 이미 크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엔 역부족이었다. 김혜성은 9회 말 수비 강화를 위해 좌익수 마이클 콘포토와 키케 에르난데스가 교체되는 와중에도 끝까지 자신의 수비 위치를 지켰다. 현지 중계 카메라도 경기 후 김혜성의 '원샷'을 잡아줄 만큼 완벽한 선발 데뷔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