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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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 모습. (왼쪽부터)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 김인석 대표이사, 주장 오지환, 서용빈 2군 감독. /사진=LG 트윈스 제공 |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가 2024년 첫 공식 일정으로 신년 인사회를 열고 힘차게 파이팅을 외쳤다.
LG 트윈스 구단은 5일 오후 3시 서울 잠실구장에서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와 차명석 단장, 염경엽 감독, 그리고 선수단 및 프런트가 참석한 가운데, 신년 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인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LG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와 선수단은 새로운 왕조 시대를 열자며 의기투합했다.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힘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LG는 지난해 신년 인사회에서 2022시즌을 돌아본 뒤 마지막 3경기(플레이오프 2~4차전)에서 부족했다며 목표인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러나 2023 LG는 달랐다. 정규시즌에서 1위(86승 2무 56패)를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 전적을 4승 1패로 마무리하며 대망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LG는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회 난조를 보이며 경기를 내줬으나, 이후 내리 4경기를 따내며 마침내 우승 위업을 달성했다.
이날 김인석 대표는 "선수단 여러분. 갑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대표는 "지난해 우리 팀은 선수단과 프런트가 우승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뭉쳐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러면서 LG가 명문 구단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단한 교두보를 다졌다고 생각한다. 크고 작은 난관도 있었지만,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으로 만들어낸 통합 우승이 새로운 도약의 초석이 됐다"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지난해 성과를 기반으로 갑진년 새해에는 팬들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져 있는 가운데, 타 구단들의 전력 강화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우리는 강한 신념과 신뢰, 믿음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 경쟁 팀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구단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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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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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그러면서 김 대표는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여러분들께 2가지 당부 사항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 자신의 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치밀한 계획 아래 사전 준비를 완벽하게 해야 할 것이다. 비시즌 동안 철저한 자기 관리와 함께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이에 맞는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다시 한 번 최고의 성과로 팬들에게 보답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두 번째,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최고의 팬 서비스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도록 합시다"면서 "지난해 선수단 여러분들이 느꼈던 것처럼 LG 트윈스 팬들은 세계 최고의 열정적인 팬들이며, 우리 구단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최고의 팬에 걸맞은 트윈스만의 차별화된 팬 서비스로 팬들의 가슴 속에 남을 수 있는 감동을 드릴 수 있도록 합시다. 2023년 좋았던 기억은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기고 오늘부터 초심으로 돌아가 방심하지 말고 자만하지 말고 하나하나 철저히 준비해 지속적인 명문 구단을 만들어 갑시다. 선수단 여러분 2024년 다시 한 번 의기 투합해 LG 트윈스의 역사에 큰 획을 그어봅시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LG는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코칭스태프를 소개했다. LG는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용빈 퓨처스팀(2군) 감독을 비롯해 최상덕, 정수성, 손지환, 최경철, 김용의, 최승준, 김재율, 정주현 코치 등이 새롭게 합류했다.
코치들을 대표해 서용빈 퓨처스 팀 감독은 "제가 23년간 LG에서 생활을 하고, 6년간 외부에서 경험을 좀 했다. 23년 동안 선수 및 코치 생활을 하면서 LG라는 팀이 특별하다는 것을 느끼면서 생활했다. 근데 6년 동안 외부에서 경험을 하면서 특별함이 더욱 많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 LG에서 오래 생활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지난해에 이어서 2024년에도 LG 트윈스가 2연패를 할 수 있도록 이 자리에 선 신임 코치를 비롯해 저 또한 큰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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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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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 모습. 서용빈(오른쪽) 2군 감독이 마이크를 잡은 뒤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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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이어 군 제대 선수 및 새롭게 입단한 선수가 인사했다. 상무에서 제대한 구본혁을 비롯해 새롭게 입단한 이종준과 이태겸, 최명경, 오승윤이 인사했다. 이들을 대표해 구본혁은 "군대에 있으면서 온통 제 머릿속은 잠실구장에서 야구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올해에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024 신인 선수들도 인사하는 시간을 보냈다. 김현종과 손용준, 진우영, 김대원, 정지현, 김종우, 강석현, 김도윤, 심규빈이 모두 마이크를 한 번씩 잡고 인사했다.
끝으로 '캡틴' 오지환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지환은 2023년 주장으로서 팀원들을 이끌며 팀이 29년 만에 통합우승을 이루는데 앞장섰다. 또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으로 한국시리즈 MVP에 뽑혔고, 22년에 이어 2년 연속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분 주인공이 됐다.
오지환은 선수단을 대표해 마이크를 잡은뒤 "이렇게 또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사실 선수단 대표로 마음의 짐이 좀 있다. 약간의 부담감도 있다. 저희 팀이 통합 우승을 했기 때문에 언론에 감독님도 저도 마찬가지로 왕조 시기를 누리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 아까 대표이사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준비를 철저히 해 주시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다 같이 이뤄낼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서 그라운드에서 뛰어주시기 바란다.선수들이 원하면 어떤 이야기라도 들어줄 자세가 돼 있다. 1군과 2군은 물론, 재활군도 상관 없다. 모두 같은 LG 트윈스 선수다. 소통을 많이 하고 좀 더 저희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뛸 수 있도록 준비해주기 바란다. 2024년에도LG 트윈스 파이팅"이라고 힘차게 외치며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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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주장 오지환의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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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하는 신인 선수들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LG는 2023시즌을 기점으로 왕조 구축을 노린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만약 2023시즌에 우승하면, 이후에는 좀더 쉽게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거라 본다"면서 "우승을 해낸다면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명문 구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지환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 "이번 한국시리즈 엔트리 30명이 우승팀의 일원으로서 오랫동안 기억됐으면 한다. 염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가 이번 우승을 통해 더욱 강팀으로 가는 시작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LG는 클로저로 활약했던 고우석을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024시즌 LG는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신민재(2루수)로 이어지는 타순을 한국시리즈 내내 단 한 번의 변화 없이 앞세웠다. 여기에 외국인 케이시 켈리와 오스틴 딘과 재계약에 성공했으며,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를 새롭게 영입했다. 또 오지환과 임찬규, 함덕주 등 내부 FA를 눌러앉히는 데 성공했다. 염경엽 감독은 고우석을 대신해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쾌투했던 유영찬을 이미 새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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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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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LG 트윈스 선수들이 단체 사진 촬영에 임한 모습. /사진=LG 트윈스 제공 |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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