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보면 떠오르는 '재벌집', 송중기vs박민영 [Oh!쎈 펀치]
입력 : 2024.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장우영 기자] 죽음을 맞는 순간 인생 2회차를 시작하게 된 송중기와 박민영. 2022년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방송 2주 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탄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비슷하면서도 다른 재미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한진선, 이하 내남결) 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날, 살해 당하면서 10년 전으로 돌아간 강지원(박민영)이 인생 2회차에서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내남결’은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7.9%를 기록, 1회가 기록한 5.2%보다 2.4%p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내남결’을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드라마가 있다. 바로 2년 전 방송된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2022년 방송된 JTBC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 장은재, 연출 정대윤 김상호, 이하 재벌집)은 인생 리셋 판타지, 진도준(송중기)과 진양(이성민)의 서사, 재벌집 센세이션을 일으킨 작품으로, 최종회 시청률 26.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2022년 방송된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내남결’을 보면 ‘재벌집’이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주인공이 인생 2회차를 살면서 ‘복수’를 하는 기본적인 골격 때문일 것이다. ‘내남결’은 남편과 절친에게 살해 당한 강지원이 10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그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았고, ‘재벌집’은 이용 당한 진도준이 살해 당하면서 재벌집의 막내아들로 회귀해 복수를 진행하는 모습을 그렸다.

웹소설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도 두 작품의 유사성이다. ‘재벌집 막내아들’,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동명의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두 작품. 원작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 라인이 있고, 원작 소설의 팬덤이 있는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명품 배우들의 열연도 작품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 또한 두 작품의 공통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인생 2회차, 복수물이라는 부분으로 ‘내남결’과 ‘재벌집’이 동일하다고 볼 수는 없다. 기본적인 뼈대는 비슷해도 주인공이 처한 상황, 복수를 풀어가는 형식에서 차별점을 두면서 더 업그레이드된 회귀물 장르의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는게 ‘내남결’이기 때문이다.

윤현우가 진도준으로 회귀한 ‘재벌집’, 강지원이 강지원으로 회귀한 ‘내남결’이 가장 큰 포인트로 보이지만 관전 포인트가 다르다. ‘재벌집’이 재벌집 막내아들로 회귀한 진도준이 이후의 역사를 참고해 재벌가 승계 작업에 균열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현대사를 관통하는 사건과 기업들의 암투를 보여줬다는 포인트를 갖고 있다면, ‘내남결’은 큰 사건, 재벌가 암투가 아닌 개인의 흑역사를 역사로 바꿔간다는 부분에서 ‘재벌집’과는 다른 재미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각 작품에서의 ‘운명’도 다르게 표현된다. 운명을 어떻게 자신에게 유리하게 바꿔 복수에 이용하느냐는 부분은 같다. 하지만 ‘내남결’에서는 일어났던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 자신이 겪지 않아도 다른 이가 겪으면서 그 운명이 현실이 된다. 때문에 자신에게 일어난 흑역사들을 남이 겪게 하려는 치밀한 두뇌 싸움, 곁에 같은 인생 2회차를 살아가고 있는 유지혁(나인우)이 있다는 점에서 ‘재벌집’과 다르다. ‘재벌집’은 진도준이 반면 ‘재벌집’은 진도준이 일어날 일들을 미리 예측해 자신의 역사로 만들어가고, 이를 이용해 복수를 한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의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각색을 줬다. 이 부분에서는 어떻게 다를지도 주목된다. ‘재벌집’ 같은 경우는 결말을 원작과 다르게 가면서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재벌집’의 성공과 비난을 모두 본 ‘내남결’이 어떻게 스토리를 이어가며 결말을 맺을지도 주목된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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