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방송인 박명수가 전현무와의 대립 면모를 보였다.
14일 방송된 KBS2 '사장남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DJ 20년 차 DJ 박명수의 CEO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박명수는 "이 스튜디오에 약 8년 만에 온다"라면서 "전현무 똥오줌 못 가릴 때, 나하고 재석이가 가르치면서 함께 했는데 여기서 이제 주인장 노릇을 한다"라며 오프닝부터 전현무를 견제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박명수는 보스로 출연한 이유에 대해 "라디오로 나오게 됐다. 제가 30년 방송하다 보니까 PD보다 나이가 많고, 국장님과 나이가 비슷하다. 이 정도면 CEO의 모습이 있지 않나 싶다"라면서 "제가 다른 방송 합하면 DJ 경력만 20년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곧 박명수는 "간단하게…. 얘기 좀…. 길게…. 해야겠다."라며 말을 더듬었고, 전현무는 "라디오 DJ 아니냐. 말을 왜 이렇게 못해?"라고 비난해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자 박명수는 라디오 공중파 동시간대 시청률 1위임을 자랑하며 "광고 판매율도 완판"이라며 MC들에게 "내가 돈 벌어서 너희 돈 주는 것"이라고 호통을 쳤다.
이윽고 김숙은 "박명수 씨가 새해부터 '사당귀'의 개혁안을 준비해 왔다고 들었다"고 물었고, 박명수는 "여기 공중파 수뇌부들도 보이지만, 전반적으로 정리가 필요해 보인다. 여기서 한둘은 날려도 될 것 같다"라고 견제했다. 김희철, 김숙, 전현무 세 MC로 진행 중인 가운데, 김숙은 "한둘을 날리면 한 명 남는 거 아니냐"고 의아해했고, 박명수는 "걔랑 나랑 둘이 하면 된다"라며 진행 욕심을 드러냈다.
이후 '라디오쇼' 진행을 맡은 박명수의 일상이 공개됐다. 박명수의 '라디오쇼'는 2015년 1월 1일 시작, 10년간 DJ로 활동 중이다. 화려한 게스트는 물론, 2년 연속 라디오 DJ상까지 받았다고. 이와 함께 라디오쇼 제작진 3인방 김홍범 PD, 김혜림, 양혜원 작가가 출연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저 PD님 저렇게 시무룩한 거 처음 본다"라고 놀랐지만, 박명수는 "자기들이 지친 거를 왜 나한테 그러냐"고 발끈했다.
이어 박명수는 '자신은 어떤 보스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좀 힙하다. 소통도 많이 하고 편안하게 지낸다.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따뜻한 보스"라고 설명했다. 반면 김 PD는 "보스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항상 아무것도 모르고 온다"고 지적했고, 매니저 역시 "정신나가 있는 보스다. 맨날 멘트도 틀리고, 라디오랑 적합하지 않은 거 같다. 어련히 다 틀리겠거니 생각하고 살고 있다"라고 지적해 폭소를 자아냈다.
오전 10시, 박명수는 KBS 방송국. 라디오 스튜디오로 출근에 나섰다. 보안 요원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대기실로 들어왔지만, 대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박명수는 "딸아이가 학교 갈 때 데려다주고, 출근한다. 출근하면 한 시간이 남아서 도착하면 대기실에서 한 시간 잔다. 여기가 정말 잠이 잘 온다"라고 설명했다. 곧이어 한경호 매니저와 이날 게스트 가수 박원, 생방송 전 스태프들도 출근했고, 생방송 10분 전 대본 회의가 시작됐다.
박명수는 "대본은 읽었나"라는 김 PD의 질문에 "안 봐도 된다. 원고대로 안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실제로 박명수는 회의에 대본도 가져오지 않았다. 이를 지켜본 패널들은 박명수의 태도를 지적했지만, 제작진은 "대본 리딩 안 하시는 게 더 낫긴 하다", "대본을 미리 숙지하면 순서가 막 섞인다. 글씨도 키워보고 했는데, 안 고쳐져 줘서 차라리 보고 쭉 읽는 게 낫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생방송이 시작됐고, 박명수는 소소한 말실수와 함께 아슬아슬한 방송을 이어 나갔다. 방송을 마친 박명수는 PD를 향해 "오늘 광고 완판됐나"라고 물었고, 오늘도 역시 완판이었다. 그러자 박명수는 "내가 KBS 먹여 살린다. 김숙과 전현무 월급을 내가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전현무는 "사실 ‘라디오쇼’는 프라임 타임은 아니"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그런 게 아니라요"라고 해명하던 중 "샤이니 춤출 때 내가 반대했으면 너 '해피투게더' 못 들어왔다. 너 들어올 때 재석이랑 회의했다"라고 분노했다. 전현무는 "그런데 제가 들어와서 명수 형을 날려 버렸다"라고 가볍게 응수했다.
전현무를 향한 박명수의 견제는 끝나지 않았다. 생방송 종료 후, '라디오쇼'에서 계획 중인 공개 방송에 대한 마지막 회의 시간이 펼쳐졌다. 박명수는 "내가 구력이 30년이 넘었는데 무슨 이런 걸 가지고 회의하나. 나는 마이크만 주면 된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그게 나랑 전현무랑 다른 점이다. 걔는 대본 보고 하잖아. 난 안 본다"라며 전현무를 저격했다. 이에 PD는 "현무는 한 번 읽으면 다 외우더라"라고 비교했고, 박명수는 "그럼 현무 데려다 써라. 암기해서 하면 누가 못하니. 암기 안 하고 자유분방한 게 요즘 엠지 스타일"이라고 반박했다.
PD는 "현무가 언제든지 기회 되면 라디오 한다고 한다더라"라며 경쟁심리를 부추겼고, 박명수는 "둘이 한번 붙고 싶다"라며 경쟁심을 불태웠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보던 전현무는 "이런 말씀 그렇지만, 제가 발라버릴 수 있다. 물론 재미로는 제가 안 된다. 하지만 청취자들은 재미로만 듣는 건 아니"라고 도발했다. 그러자 박명수는 "발렸네요"라고 패배를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전현무는 "하지만 사실 저는 명수 형 광팬이기도 하고, 형 라디오 듣고 웃다가 접촉 사고 난 적도 있다"라며 리스펙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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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