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아시아 왕자도 아니면서 요코즈나 행세".
일본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D조 2차전에서 이라크에게 1-2로 패했다. 이라크(2승)가 일본(1승 1패)을 제치고 조 선두에 올랐다. 이라크가 일본을 격파한 것은 무려 40년 만이다.
일본은 전반 5분 만에 스즈키 골키퍼의 실수로 아이멘 후세인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세인은 전반 49분 추가시간에도 한 골을 추가해 일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일본은 후반 48분 엔도가 한 골을 만회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8분을 잘 버틴 이라크가 승점 3점을 챙겼다. 이라크는 일본의 A매치 12연승도 저지했다.
앞으로 이라크가 베트남에 승리하고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잡는다면 이라크가 3승으로 D조 선두를 확정 짓는다. 따라서 일본은 D조 2위가 매우 유력해졌다.
한국이 20일 요르단과 2차전서 승리해 E조 선두를 확정 짓는다면 16강 상대는 일본이 매우 유력하다. 결승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였던 우승후보이자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16강에서 격돌한다.
아무도 원치 않는 싸움이다. AFC는 가장 큰 흥행카드 한일전이 결승전에서 성사되길 기대했다. 한국과 일본 역시 서로에게 패한다면 순위권에도 들지 못하고 당장 짐을 싸서 귀국해야 한다. 패배에 따른 국민들의 엄청난 비난도 감수해야 한다.
닛칸 스포츠는 평론가 세르지우 에치고의 칼럼을 게재했다. 1960~1970년대 브라질 무대와 일본에서 뛰었던 일본계 브라질인 세르지우 에치고는 "이라크는 일본을 필사의 각오로 맞이했다. 기세부터 완전히 밀렸다"며 "상대는 마치 결승전을 하듯 모든 것을 쏟아내며 필사적이었다"고 이라크를 평가했다.
또한 "일본은 조별리그 성적에 상대를 앞선다는 생각에서인지 여유를 부렸다"며 "아시아의 왕자(챔피언)도 아닌데 요코즈나(스모 챔피언)행세를 하는 것은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며 혹평을 숨기지 않았다.
에치고는 "같은 패턴을 100분이나 반복하면 피곤하다. 선수를 교체해도 결국 전술은 똑같다"며 "애초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선수를 선호하기 때문에 선수를 교체하더라도 경기 내용 바뀌지는 않는다. 미토마 가오루와 나카무라 게이토의 부재가 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