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하(카타르), 고성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동료 김승규(34, 알샤밥)에게 선제골을 바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손흥민-조규성이 최전방에 자리했고 이재성-황인범-박용우-이강인이 중원을 채웠다. 이기제-김민재-정승현-설영우가 포백을 꾸렸고 조현우가 골문을 지켰다.
전반 3분 한국이 먼저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과감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을 벗어났다.
1분 뒤 한국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황인범이 박스 안으로 공을 전달했고, 달려들던 손흥민이 에흐산 하다드에게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처음에 휘슬을 불지 않았으나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은 대범하게 가운데로 파넨카킥을 차 넣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아랍권 팬들의 야유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지만, 그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골키퍼를 속여냈다. 이번 득점은 손흥민의 A매치 42번째 골이자 이번 대회 50호 골이다.
손흥민은 멋진 선제골을 부상으로 낙마한 김승규에게 바쳤다. 클린스만호의 주전 수문장 김승규는 지난 18일 훈련 도중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조기 하차했다.
손흥민은 주장답게 김승규의 아픔을 잊지 않은 것. 그는 동료들과 셀러브레이션을 마친 뒤 터치 라인쪽으로 걸어가더니 김승규의 유니폼을 높이 들어 올렸다. 그는 여러 방향으로 유니폼을 펼쳐 보여주며 김승규의 쾌유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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