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의 원작 스토리를 요구하는 시청자 청원이 등장해 응원을 받고 있다.
최근 KBS 시청자 청원 페이지에 '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 전개를 원작 스토리로 가기를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약칭 고거전)'의 전개를 중반부 전개를 비판하며 이와 관련 원작의 전개를 따를 것을 요구했다.
청원글에서 글쓴이는 "원작 작가와 계약본 이후로 스토리가 엉망이다. 정말 오랜만에 나온 정통 대하사극인데 양규 장군 전사와 함께 드라마도 무덤 가고 있다. 요즘은 2000년대 초반 퀄리티다. 넷플릭스까지 올라와서 전 세계가 다 볼 텐데 너무나 창피하다"라며 "대한민국 사극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원작 작가님과 계약 추가해서 종방까지 가길 바란다. 원작 작가가 계약본 이후 스토리 전개도 적어놨는데 현종의 낙마신 따위는 없더라"라고 주장했다.
'고려 거란 전쟁'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 분)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 분)의 이야기를 그린 대하사극이다. 다양한 사극에서 활약한 최수종의 출연을 비롯해 부활한 대하사극으로 시청자들의 큰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기대에 부응하듯 '고려 거란 전쟁'은 사극 마니아층은 물론 뛰어난 완성도와 몰입감으로 드라마 팬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대하사극이라는 점에서 국내 드라마 시청자들의 자긍심을 높여줬다는 찬사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6회에서 극 초반을 이끈 양규(지승현 분)가 전사하며 시청자 사이 의견이 분분해졌다.
특히 현종이 낙마 사고를 당하는 장면을 우고 "성군이 금쪽이가 됐다"라며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이 속출햇다. 이를 두고 원작 소설을 쓴 길승수 작가가 현종의 낙마 장면은 원작에도 없던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심지어 길승수 작가가 "대하사극이 아니라 웹소설 같았다"라는 등의 지적까지 쏟아낸 것을 두고 드라마 제작진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결국 '고려 거란 전쟁'의 전개와 내용 등을 두고 원작의 결을 강조한 시청자 청원까지 등장한 상황. 다만 여전히 '고려 거란 전쟁'은 10% 안팎의 시청률을 자랑하며 탄탄한 고정 시청자층을 자랑하고 있다. 전개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와 별개로 시청자 이탈은 크게 발생하지 않는 모양새다.
더욱이 빠듯한 사극 제작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무리한 대본 수정이나 제작 방침의 변경이 완성도와 방송 일정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견해도 존재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호평받은 MBC 사극 '연인' 또한 완성도와 제작 일정을 위해 파트1, 2가 나뉜 파트제로 방송된 바 있다.
부활한 대하사극이라는 점에서 '고려 거란 전쟁'의 향후 전개를 지켜보는 드라마 팬들의 의견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바. '고려 거란 전쟁'이 이후 전개에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어떻게 호평으로 승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려 거란 전쟁'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5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