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나연 기자]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 '스모킹건'이 더욱 업그레이드된 시즌2로 돌아왔다.
23일 오후 KBS2 '과학수사대 스모킹건 시즌2'(이하 '스모킹건2')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안현모, 이지혜, 김복준이 참석했다.
'스모킹건'은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안현모는 시즌1과 다른 시즌2 차이를 묻자 "일단 새 MC가 들어왔다. 세트도 꾸몄다. 원래 과학수사대였는데 '과학수사대' 부분을 빼고 '스모킹건'으로 남겼다. 물론 과학수사를 어떻게 하는지가 키포인트긴 한다. 어떤 과학수사기법을 이용해 범인을 잡았는지가 주된 포인트가 될텐데, 좀 더 올라운더가 됐다. 피해자가 등장하기도 하고 유가족 시선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가해자 심리를 들여다보기도 하고 법원에서 처벌한 형량에 대해 법적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전반적이고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인간의 이야기가 더 많이 담겨있다"고 짚었다.
그는 "시즌1 하면서 진행자들이 다 너무 끈끈하고 친해졌다. 끔직한 사건을 다루다 보니 우리끼리 결속력 생기더라. 헤어지기 아쉬웠는데 감사하게도 KBS에서 시즌2를 제작하기로 결정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이 프로그램이 꼭 저희가 해서가 아니라 좋은 프로그램이라 꼭 다시 살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빠르게 바람이 이루어져서 행복한 마음이다. 지혜 언니는 지금까지 계속 같이 녹화한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전혀 이질감없이 스무스하게 진행됐다. 언니만의 분노표현법이 있더라. 새로움도 더해졌고 케미는 첫날부터 아주 좋았다"고 시즌2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김복준은 시즌2 녹화 분위기를 묻자 "안현모씨는 처음부터 같이 했는데, 처음 진행할때는 속이 상한 모습이 보이더라. 무뎌질 쯤 잠시 쉬었다. 그러고 다시 시작했는데, 여전히 그런 부분이 있더라. 사실 그래야지 '스모킹건'이 빛난다. 그리고 이지혜씨가 왔는데 우리 프로그램하고 어울리는분일까 하고 지켜봤다. 봤는데, 아이를 둔 엄마다 보니 아이들 관련된게 나오면 분노한게 옆에서 느껴진다. '스모킹건'이 계속 이어지는 동안 두분의 거친 숨소리를 제가 많이 들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하게 된 이지혜는 "몰입만 하면 화가 올라온다. 제가 워낙 이런 프로그램에 관심을 많이 갖고있고 범죄 프로그램을 자주본다. 제가 나온건 안 봐도 범죄프로그램은 볼정도로 애정을 갖고있는데 실제로 제가 녹화하면서 현장에서 들어보니 화가 날땐 괜찮다. 화나면 욕하면 된다. 근데 억울하고 약자를 내가 어떻게 할수없음을 느낄땐 집에 가서도 눈물이 날 정도다. 제가 아이를 낳고나서 마음이 더 여려져서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다보니 그런부분이 많이 힘든데 그래서 애정 갖게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이 나아졌으면 하는 의미지 않냐. 공감하면서 약자 편에서 목소리도 내면서 도움 줄수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프로그램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그는 "제가 여기서 사건에 대해 브리핑 하는 포지션은 아니다. 시청자로서 사건 바라볼때 제가 할수있는 이야기, 리액션, 아이 엄마로서 생각하는 관점. 이런걸 대변할수있는 포지션이라 생각한다. 거침없이, 필터링하면 시청자가 아니다. TV보면서 '어떻게 그럴수있냐'라고 하지 않나. 그런 역할이다. 보면서 대리만족 하거나 내가 해주는 얘기를 대신해준단 느낌으로 편하고 재밌게 보실수 있을거다. 더 풍성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현모는 다른 프로그램과 '스모킹건2'를 진행할때의 차이점을 묻자 "제가 기자생활 할때는 너무 심각한 면, 비판적인면, 사회 부조리를 많이 들여다보니 한쪽눈만 뜨고있는 느낌이었다. 프리랜서 되고 다양한 예능에 참여하며 화려한거, 재밌는거, 좋은거, 편한거, 이런걸 접하게 되지 않냐. 나머지 한쪽 눈을 뜬 느낌이었다. 그런데 너무 그쪽만 쳐다보다 '스모킹건'을 하니 비로소 양쪽눈 뜨는 느낌이다. 내가 외면하고 회피할수 없는, 어두운면, 사회의 미비한점을 계속 보게되니 비로소 균형을 갖춘 시선을 갖게됐구나 그런걸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스모킹건'을 했을때는 표정관리 안되고 목소리 톤관리 안되고 오죽하면 진행자니 감정을 절제해달라는 이야기를 들었을정도로 엎드려서 책상치기도 하고 리액션이 컸다. 이제는 감정적으로 무뎌져서가 아니라 관리하는걸 연습했다. 화가 나더라도 언어로 표현하지 표정으로 표현하지 말아야겠다. 시청자들도 불편할테니. 그건 스킬로 훈련으로 경험 통해 습득한 노하우같다. 감정적으로는 무뎌지거나 덤덤해지지 않는다. 들어도 들어도 초연해지고 생각이 깊어지고 골똘해지는거지 그게 저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건 아니다. 근데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너무 재밌어도 너무 깔깔 웃지 않고 너무 화나도 너무 크게 화나지 않느걸 스스로 터득하게 된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지혜 역시 '스모킹건2' 촬영 이후 여운을 묻자 "의외로 제가 욕을 하진 않더라. 그냥 어이없어서 말이 안나올정도로 어안벙벙하고 말문막히는 정도다. 더 속상한건 집에서 잠을 못잤다. 속상하고 눈물나서. 아직 방송이 안 나왔는데 사건 하나를 듣고, 제가 방송하면서 말문이 막힌적 없다. 흔히 업자라고 한다. 방송 돈다고. 업자인데도 말문이 막힐 정도로 너무 눈물이 나더라. 피해자가 너무 안쓰럽고 불쌍해서. 집에 가서도 눈물이 났고 지금도 울컥한다. 그런걸 겪다 보니 욕은 오히려 안나오고 그냥 감정 조절이 필요할것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인과응보라고 다 벌받는다 하는데 다 벌을 받지 않더라. 그게 속상한거다"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또 '스모킹건2'에서 다뤘으면 하는 사건을 묻자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어떤 사건도 안 다뤘으면 좋겠다. 사건이 안 나야한다. 우리프로그램이 이런 프로그램이었으면 좋겠다 싶은건, 정말 억울한 일. 우리가 알아야 세상이 도와줄수있는 사건을 많이 다뤄서 우리가 관심갖고 피해자 상황이 좋아지고 그런 사건을 다뤄줬으면 좋겠다. 아이 엄마다 보니 아이들이 학대받는 이야기는 너무 힘들고 괴롭더라. 예전엔 다 봤다. 지금은 못보겠더라. 그런것들이 걱정이긴 한데 그래도 이겨내야한다. 그런게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할수있는 일을 하고 알리고 해야하니까"라고 소망했다.
김복준은 '스모킹건2'만의 장점을 묻자 "기존에 일어났던 사건을 될수있으면 가감없이 사건개요 전체를 알려드리려 한다. 그 다음에 수사 초기단계에 무제점은 없었는지, 범인 검거 후에 살아온 환경이 범죄와 연결고리가 있는지 이부분도 상당히 살피고 있다. 기소 이후 판결 과정에서 형량이 적절한지도 과감히 얘기할수 있다. 국민의 정서와 동떨어진 판결이 나왔다면 판결 나오기까지 이유를 변호사분들 나와서 살피고 있다. 이런 부분이 짧은 1시간동안 종합적으로 녹아있다. 무엇보다 자랑할수있는건 피해자 아픔에 공감하고 있다. 모두가 피해자 아픔을 전이해서 느끼려 노력 많이한다. 그부분만큼은 타 프로하고 비교불가하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했다.
안현모는 "과학수사 기법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이렇게 잔인한 일이 있었어 라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듣고 넘어가는게 아니라 왜 일어났는지 원인 분석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분들이 나와서 가해자 심리 기저를 살피고 제도적으로 어떤 허점이 있어서 막지 못했는지. 처벌은 왜 이렇게 밖에 안됐나. 어떤점을 제도적으로 보완 돼야 하는지까지 전후를 다 아우른다. 또 피해자가 자신의 경험을 계기로 어떤 캠페인을 시작했거나 비슷한 처지의 사람을 돕기위한 움직임이 있다고 하면 이런것까지 소개한다. 하나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끝내지 않는다. 그게 차별화된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안현모는 "시즌1에 이어 시즌2를 진행할수있게 된건 여러분의 사랑 덕이다. 여러분이 시즌2를 사랑해주면 시즌3, 4가 아니라 쭉 고정프로그램으로 갈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저희가 풍성하고 다각적이고 다층적으로 범죄사건을 다룬다. 범죄수사 프로그램의 표준, 교본이자 간판으로 남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여러분의 성원이 있으면 충분히 가능할거라 믿는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김복준은 "'스모킹건'은 '이런 사건이 있었어' 하고 알리자는 방송이 아니다. 궁극적인 지향은 범죄 예방이다.혹자는 범죄 방송이 나가면 모방해서 더 많이 범죄할텐데 왜 그런방송 하냐고 하신다. 여러 논문 살피고 연구 결과를 보면 범죄 프로그램이 나가는건 범죄 예방에 기여하는 확률이 모방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범죄프로그램을 보고 모방한다 해서 검거를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건 편견과 기우다. '스모킹건'은 조금은 다른 장르다. 미제사건을 추적하다 범인은 누굴까 하고 던지고 시청자들이 고민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있던 사건을 면밀히 관찰하고 분석하고 재판 결과까지 해석하고 알려드리면서 나름대로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그게 궁극적으로 범죄 예방이다. 그리고 사람이다. 그런 관점에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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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