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거란전쟁' 감독 ''원작자에 자문 요청했지만 거절..고증 無 주장에 당혹감'' [전문]
입력 : 2024.01.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장우영 기자] ‘고려거란전쟁’ 전우성 감독이 최근 시청자들의 비판과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3일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제작 몬스터유니온, 비브스튜디오스) 연출을 맡은 전우성 감독은 “드라마 원작 계약은 매우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원작의 설정, 줄거리를 그대로 따르는 리메이크 형태부터 원작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기 위한 계약까지 다양합니다. ‘고려거란전쟁’ 원작계약의 경우는 리메이크나 일부분 각색하는 형태의 계약이 아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전 감독은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이야기의 서사보다는 당시 전투 상황의 디테일이 풍성하게 담긴 작품입니다. 꼭 필요한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길승수 작가와 원작 및 자문계약을 맺었고 극 중 일부 전투 장면에 잘 활용하였습니다”라며 “하지만 길승수 작가는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하였고 수 차례 자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끝내 고사하였습니다. 이후 저는 새로운 자문자를 선정하여 꼼꼼한 고증 작업을 거쳐 집필 및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길승수 작가가 저와 제작진이 자신의 자문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고증도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낍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길승수 작가가 자신만이 이 분야의 전문가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드라마의 자문자는 역사를 전공하고 평생 역사를 연구하며 살아온 분입니다. 참고로 작년 여름,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고려거란전쟁’으로 제목이 바뀌어 재출간되었습니다”라며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속에서, 오늘도 배우들과 제작진들은 최선을 다해 방송제작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앞으로도 시청자들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고려거란전쟁’은 제2차 여요전쟁 후 현종의 호족 혁파 과정에서 역사 고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원작자 길승수 작가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하 전우성 감독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대하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연출을 맡고 있는 전우성입니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원작 관련 논란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우선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방영중인 와중에 이런 논란이 벌어진 것에 대해, 메인 연출자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 드라마의 기획부터 제작의 전과정을 책임지고 있는 입장에서 몇가지 사실관계를 밝힙니다.

드라마 원작 계약은 매우 다양한 형태가 존재합니다. 원작의 설정, 줄거리를 그대로 따르는 리메이크 형태부터 원작의 아이디어를 활용하기 위한 계약까지 다양합니다. <고려거란전쟁> 원작계약의 경우는 리메이크나 일부분 각색하는 형태의 계약이 아니었습니다.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이야기의 서사보다는 당시 전투 상황의 디테일이 풍성하게 담긴 작품입니다. 꼭 필요한 전투 장면을 생생하게 재현해보고자 길승수 작가와 원작 및 자문계약을 맺었고 극 중 일부 전투 장면에 잘 활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길승수 작가는 이정우 작가의 대본 집필이 시작되는 시점에 자신의 소설과 ‘스토리 텔링의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고증과 관련된 자문을 거절하였고 수 차례 자문에 응해줄 것을 요청하였지만 끝내 고사하였습니다. 이후 저는 새로운 자문자를 선정하여 꼼꼼한 고증 작업을 거쳐 집필 및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길승수 작가가 저와 제작진이 자신의 자문을 받지 않았을 뿐 아니라 기초적인 고증도 없이 제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에 당혹감을 느낍니다.

아울러 길승수 작가가 자신만이 이 분야의 전문가인 것처럼 말하는 것에도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드라마의 자문자는 역사를 전공하고 평생 역사를 연구하며 살아온 분입니다.

참고로 작년 여름, 소설 <고려거란전기>는 <고려거란전쟁>으로 제목이 바뀌어 재출간되었습니다.

영하20도를 넘나드는 강추위속에서, 오늘도 배우들과 제작진들은 최선을 다해 방송제작에 임하고 있습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전하며, 앞으로도 시청자들께서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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