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달리' 김미경 ''김태희, 실제로 자식 삼고 싶어..톱스타 같지 않게 털털해''[인터뷰②]
입력 : 2024.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한해선 기자]
배우 김미경 /사진=씨엘엔컴퍼니
배우 김미경 /사진=씨엘엔컴퍼니

'국민 엄마' 타이틀을 획득한 배우 김미경이 실제로 자식 삼고 싶은 배우로 김태희, 장나라를 언급했다.

김미경은 25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씨엘엔컴퍼니 사옥에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극본 권혜주, 연출 차영훈) 종영 관련 인터뷰를 갖고 스타뉴스와 만났다.

'웰컴투 삼달리'는 한라산 자락 어느 개천에서 난 용, 삼달(신혜선 역)이 모든 걸 잃고 추락한 뒤, 개천을 소중히 지켜온 용필(지창욱 역)과 고향의 품으로 다시 돌아와 숨을 고르며 사랑도 찾는 청정 짝꿍 로맨스.

김미경은 극중 삼달의 엄마이자 해녀회장인 고미자 역을 맡았다. 미자는 물질 중 평생 짝꿍 부미자(정유미 분)를 잃었고, 부미자의 남편 조상태(유오성 분)에게 사랑하는 아내를 앗아간 죄인으로 20년을 살았다. 미자는 딸 삼달이 상태의 아들 용필과 사랑에 빠졌음에도 세상을 떠난 친구와 상태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두 사람의 교제를 반대했다.

배우 김미경 /사진=씨엘엔컴퍼니
배우 김미경 /사진=씨엘엔컴퍼니

-'삼달리'에서 신혜선과 모녀로 호흡을 맞췄는데.

▶여러 딸이 있었는데 역할로 이런 진상이 또 없었다. 개성이 다 뚜렷해서 너무 재미있게 찍었다. 모든 딸들과 호흡을 맞추며 재미있게 찍었다.

-엄마 역을 연기할 때 어떤 마음으로 연기하나.

▶'자식을 향한 엄마의 마음'으로 연기한다.

-김미경 배우의 엄마는 어떤 엄마로 기억하나.

▶제가 자식에게 하는 게 엄마에게 배운 거겠다. 우리 엄마가 아흔 아홉이시다. 거동은 힘드시지만. 제가 10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네 자매임에도 아빠의 부재가 느껴지지 않게 어머니가 우릴 키우셨다. 엄청나게 강한 분인데 무섭지 않고 딸 누구에게도 소홀함 없이 따뜻하게 키우신 것 같다. 나머지 우리 자매들도 자식들을 키우는 것 같다. 우리 엄마 만큼은 내가 못하는 것 같다.

-난감했던 엄마 역할도 있나. '닥터 차정숙'에서 엄정화의 엄마 역도 했는데.

▶기가 차더라. 엄정화 씨가 저랑 6살 차이가 나더라. 감독님을 만나서 '이건 제가 변장을 한다고 해도 가능할까요?'라고 물었는데 감독님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가능하다고 하더라. 생각해 보니 내가 28살 때 80살 노인 역도 했는데 '해봅시다' 하면서 했다.

-'삼달리'에서 제주 사투리, 해녀 역을 위해 준비한 과정도 있었겠다.

▶사투리는 제가 '탐나는 도다'를 찍은 적이 있어서 배웠다. 조선시대 설정이어서 맨살에 저고리 입고 반토막 오리발을 찼꼬 수경도 없이 물에 들어갔다. 원시적으로 찍었지만 되게 재미있게 찍은 기억이 있다. 저는 물이 무서운데 물을 좋아한다. 이번에 찍을 땐 오히려 고무복이 잠수할 때 방해가 됐다. 부력이 어마어마해서 납을 차지 않으면 둥둥 뜨더라. 납을 13kg을 달고 찍었다.

/사진=MI, SLL
/사진=MI, SLL

-김미경 배우는 특유의 시니컬한 말투가 특징이다. 실제 자신의 말투와 싱크로율이 어느 정도인 건가.

▶드라마가 가진 엄마들의 특성에 맞춰서 연기하려고 한다. 한없이 자해로운 엄마도 연기했는데 나는 '개그맨 엄마'가 마음에 든다.

-종영 이후에도 마음에 남는 자식 역할의 배우도 있겠다.

▶끝나고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아직까지 전화하면 '엄마' 하는 배우가 있다. 장나라 씨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친구처럼 됐다.

-실제로 자식 삼고 싶었던 배우는?

▶거기까지는?(웃음) 예를 들어 나라 씨를 보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도 얘길 하면 나이 차이를 못 느낀다. 장나라 씨는 몸 속에 90살 먹은 노인이 들어있는 것처럼 생각이 깊다. 이 친구와 사는 얘길 하는 게 재미있다. 자주는 못 보지만 김태희 씨도 가끔 본다. 어제도 공연을 같이 봤는데, 이 친구는 정말 톱스타 같지 않은 털털함과 소박함이 너무 예쁜 사람이다.

-'엄마' 역만 보자면 어떤 작품이 제일 기억에 남나.

▶'고백부부', '하이 바이 마마', '삼달리', '또 오해영'이 기억에 남는다. '엄마'의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K드라마가 인기가 많아지면서 해외팬도 많아진 것 같다. 인스타그램에 'umma'란 표현과 함께 댓글이 달리던데.

▶이런 나라에서도 우리 드라마를 보는구나 싶었다. 우루과이 이런 나라에서 글이 달리니 신기하다. 한국 드라마를 엄청 보는 것 같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