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운명’ FA 김민성, 왜 LG 잔류에서 롯데 사인&트레이드로 급선회하나...첫 FA 때는 키움→LG 사인&트레이드
입력 : 2024.01.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LG 김민성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FA 김민성이 LG 트윈스와 재계약이 아닌 사인&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을 앞두고 있다. LG와 롯데가 사인&트레이드에 최종 합의한다면, 김민성은 14년 만에 고향팀 롯데로 복귀하게 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는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4명이었다. 오지환,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차명석 LG 단장은 “팀내 FA는 모두 붙잡는다”고 했다. 

2023년 1월 LG와 6년 124억원 다년 계약에 합의한 오지환은 FA 신청을 하고서 6년 총액 124억원(계약금 50억원, 연봉 5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임찬규는 4년 총액 50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20억원, 인센티브 24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함덕주는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임찬규와 함덕주는 옵션이 약 50% 가까운 계약 조건이었다. 

차 단장은 마지막으로 김민성과 협상을 이어갔다. 1월 초반 차 단장은 “김민성측에게 계약 규모를 제시했고, 답을 기다린다”고 했다. LG는 김민성에게 큰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김민성측이 만족하지 못하면서 시간이 흘러갔는데, 1월 중순 김민성이 LG와 재계약 분위기였다. 세부적인 부분에서 조율을 남겨두고 있었다. 

LG 김민성 / OSEN DB

김민성측은 LG와 협상 과정에서 사인&트레이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는데, LG는 김민성이 더 좋은 대우를 받고 다른 팀으로 사인&트레이드가 된다면 앞길을 열어줄 뜻도 있었다. LG 잔류 분위기에서 롯데와 사인&트레이드가 진행됐다. 

김민성은 지난해 내야 백업으로 좋은 활약을 했는데, 올해 LG는 내야 자원이 늘어난다. 지난해 말 구본혁이 군대에서 제대했고, 오는 7월에는 이영빈도 제대한다. 신민재가 주전 2루수로 자리잡으면서 손호영, 김주성 등이   내야 백업 자리를 경쟁하게 된다. LG는 김민성이 떠나더라도 뎁스가 좋아 젊은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어 크게 아쉽지는 않다. 

김태형 감독을 영입한 롯데는 FA 보강이 없고, 유출만 있었다. 롯데는 주전 2루수였던 안치홍이 한화와 FA 계약(4+2년 최대 72억원)을 하면서 떠났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에서 내야수 오선진, 최항을 영입했는데, 지난해 3루, 2루, 1루, 유격수까지 전천후로 뛴 김민성에도 관심을 가졌다. 김민성은 LG 보다 롯데에서 더 많은 출장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롯데가 김민성을 사인&트레이드로 데려가면서, 적절한 트레이드 보상을 한다면 LG는 사인&트레이드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김민성은 FA를 재취득해 2번째 FA로 B등급이다. 타 팀에서 데려가면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 선수와 직전 연봉 100% 또는 직전 연봉 200%를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LG 김민성 / OSEN DB

김민성은 지난해 백업이지만 주전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112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 8홈런 41타점 34득점 OPS .703을 기록했다. 수비 기여도도 컸다. 김민성은 1루수로 105⅔이닝, 2루수로 280이닝, 3루수로 135이닝, 유격수로 145이닝을 뛰었다. 내야 4개 포지션에서 전천후로 활약했다. 

4월 유격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고, 백업 유격수들도 잔부상이었다. 김민성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유격수로 출장했다. 5월 2루수 서건창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뒤에는 2루수로 뛰었다.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3루수 문보경이 출전하자, 3루 자리를 지켰다. 

김민성은 2007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전체 13순위)로 롯데에 입단했다. 2010시즌 도중 롯데에서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김민성은 2018시즌을 마친 뒤 첫 FA 자격을 얻었고, 2019년 3월 키움과 LG의 사인 &트레이드로 LG로 이적했다. 당시 김민성은 3년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했고, 키움은 LG로부터 현금 5억원을 받고 트레이드했다. 

LG 김민성 / OSEN DB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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