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우 이우성(29)이 데뷔 첫 억대 연봉의 기쁨을 누렸다.
KIA는 26일 재계약 대상자와의 2024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고과를 인정받아 연봉이 오른 선수들에서 성적부진으로 삭감된 선수들까지 희비가 교차했다. 이 가운데 이우성은 작년 5000만 원에서 7500만원(136.4%) 오른 1억 3000만 원에 활짝 웃었다. 프로 입단 11년만에 첫 억대연봉이었다.
지난 11년 동안 기존 최고 연봉은 작년의 5000만 원이었다. 연봉에서 드러나듯 입단 이후 그다지 빛을 내지 못했다. 두산과 NC에서 주전도 아니었고 1군 출전기회도 많지 않았다. 2019년 KIA로 트레이드 이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2020시즌 4000만원, 2021시즌 4100만원, 2022시즌 4100만원이었다. 2022시즌 백업 활약도를 평가받아 5000만원으로 올랐다.
2023시즌을 앞두고 백업요원으로 개막을 맞이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개막전도 벤치에서 출발했다. 4월 2할9푼2리의 타격을 앞세워 5월부터 주전 외야수로 자리를 잡았다. 결정적인 홈런을 포함해 득점타도 곧잘 때리며 존재감을 키워갔다. 탄탄한 수비에 혼신을 다하는 적극적인 주루까지 흠잡을데 없는 활약을 펼쳤다.
주전 외야수 최원준이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했지만 이우성의 입지가 탄탄했다. 결국 최원준은 외야가 아닌 1루수로 나서야 했다. 이우성은 나성범이 복귀한 이후에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시즌 126경기 400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3할1리 8홈런 58타점 36득점 8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80의 기록을 냈다.
가장 많은 경기에 처음으로 400타석 이상을 경험했다. 규정타석은 아니지만 첫 3할 타율까지 커리어하이였다. 공수주에 걸친 활약을 앞세워 높은 인상율을 따내며 억대 연봉자까지 됐다. 100억 넘는 FA 계약이 나오는 시대에 1억 연봉이 크지는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억대 연봉은 1군 주전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매일 경기장에 가장 먼저나와 선발출전이든 벤치출발이던 상대 투수에 대한 연구를 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경주한 끝에 얻는 값진 억대 연봉이다. 올해는 1루수 병행이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외야수들이 넘쳐나고 주전 1루수가 없는 팀 상황을 고려한 것이었다. 물론 자신의 기회를 넓히는 목적도 있었다. 2025 연봉협상에서도 웃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