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3)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두고 구단과 갈등을 빚었지만 결국 봉합되는 모양새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26일 “지바롯데가 사사키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스프링캠프가 다가오는 상황이었다. 12개 구단중에 유일하게 미계약 상태로 남아있던 사사키가 결국 재계약의 합의했고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46경기(283⅔이닝) 19승 10패 평균자책점 2.00 376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유망주다. 2020년 1라운드 지명으로 지바롯데에 입단한 사사키는 입단 첫 해에는 프로리그를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1군 경기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않는 등 극진한 관리를 받았다. 

2021년 11경기(63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27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준 사사키는 2022년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전국구 에이스로 부상했다. 성적도 20경기(129⅓이닝)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로 좋았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부상에 발목이 잡히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사사키는 지난 시즌 15경기(91이닝)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으로 퍼포먼스는 좋았지만 부상 때문에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구단에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타진했지만 지바롯데는 사사키의 포스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바롯데 요시이 마사토 감독은 “나라면 구단에 조금 더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라며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둔 뒤에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아직 규정이닝조차 달성한적 없는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전반적인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사사키는 지바롯데와의 계약이 늦어졌고 일본프로야구 선수회도 탈퇴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사사키가 구단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고 자비로 시즌을 준비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왔지만 지바롯데와 계약에 합의하며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닛칸스포츠는 “사사키는 이전부터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높게 평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에는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기를 원했지만 구단이 허락을 하지 않은 것이 계약이 장기화 되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지바롯데 코우사카 슌스케 사장은 사사키와의 계약 과정에 대해서 “개별 선수의 계약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좋은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도 뒷받침하고 싶다”라며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끝까지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사키가 2022년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는 등 역사적인 파이어볼러라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한 시즌 동안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라고 지적한 닛칸스포츠는 “사사키가 기자회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올해 지바롯데의 일원으로 뛰는 것은 틀림없다”라고 사사키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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