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선수가 빠졌다. 이유는 있다.
롯데는 2월 1일부터 3월5일까지 미국령 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총 43명이 선수단이 참가한다. 투수 20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7명의 선수단 구성이다. 신인 선수 중에는 1라운더인 전미르가 유일하게 참가한다.
▲롯데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43명)
투수(20명) : 진해수 김상수 윌커슨 임준섭 구승민 이인복 김원중 한현희 박진형 정성종 박세웅 나균안 김도규 박진 최이준 최준용 김진욱 우강훈 이민석 전미르(신인)
포수(4명) : 유강남, 손성빈, 서동욱, 강태율
내야수(12명) : 정훈 김민성 오선진 노진혁 이학주 박승욱 최항 이주찬 한동희 고승민 나승엽 정대선
외야수(7명) : 전준우 레이예스 이정훈 황성빈 장두성 윤동희 김민석
롯데는 스프링캠프에서 확인해야 할 것들이 많다. 투수진에서는 5선발과 필승조 외의 불펜 조합을 꾸려야 한다. 내야진은 안치홍의 한화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채우면서 내야진 조합도 새롭게 꾸려야 한다. 스프링캠프 출발 직전 FA 내야수 김민성을 3년 총액 9억원에 영입하면서 새로운 경쟁의 장이 펼쳐질 전망. 외야진은 새 외국인 선수 빅터 레이예스의 최적 포지션을 찾는 것과 김민석의 코너 외야수 활용 가능 여부 등 외야진 조합도 구축해야 한다.
롯데는 5선발을 찾아야 한다.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의 외국인 원투펀치에 박세웅과 나균안 등 토종 선발까지. 4선발까지는 확정적이다. 문제는 5선발. 마무리캠프부터 5선발에 적합한 투수를 찾기 위한 오디션이 시작됐고 스프링캠프에서 최종 선발 과정을 거친다. 스프링캠프 명단 있는 5선발 후보군은 이인복 한현희 등이 있다. 그런데 5선발 1순위 후보로 꼽힌 좌완 심재민은 이번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보이지 않는다.
2014년 당시 신생팀 KT의 우선지명으로 입단했던 심재민은 지난해 5월 내야수 이호연과의 1대1 트레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김해와 부산에서 학창생활을 했던 심재민은 고향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KT의 투수진 구상에서 배제됐고 몸 상태도 정상이 아니었던 심재민은 2군에서 몸을 다시 만들기 시작했고 6월부터 1군 마운드에 올라와 투수진에 힘을 보탰다. 원포인트에 필승조, 롱릴리프 역할을 모두 수행했고 시즌 막판에는 선발 투수 역할까지 했다. 특히 박세웅과 나균안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을 당시, 심재민이 선발진에서 활약하며 공백을 무리없이 채울 수 있었다.
롯데 이적 이후 29경기(6선발) 45⅔이닝 3승1패 6홀드 평균자책점 2.96의 성적을 남겼다. 선발 투수로는 6경기 26⅔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3.38의 성적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주형광 투수코치는 심재민을 선발 자원으로 분류했고 5선발 1순위 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그런데 심재민은 괌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한다. 현재 심재민은 어깨 쪽이 좋지 않다. 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하려고 한다. 국내에서 어깨 통증을 다스리고 추후 2차 캠프 등에서 합류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선발 경쟁은 한현희와 이인복의 2파전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유강남을 비롯해 손성빈 강태율 서동욱으로 꾸려진 포수진에는 정보근의 이름이 빠졌다. 정보근은 지난해 유강남의 뒤를 받치는 백업 포수로 쏠쏠하게 활약했다. 55경기 타율 3할3푼3리(81타수 27안타) 1홈런 13타점 OPS .902의 성적을 남겼다. 손성빈의 전역 이후 잠시 1군에서 외면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유강남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수비력이 좋은 것은 모두가 인정했지만 공격력은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던 정보근은 이 시기를 거쳐서 공격력도 괜찮은 백업포수로 발전했다.
지난해 8월 타율 4할3푼9리(41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 8볼넷 5삼진 OPS 1.179의 특급 성적을 남겼다. 8월 한정 롯데의 해결사는 정보근이었다. 8월 2일 사직 NC전에서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MVP이자 올해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유턴한 에릭 페디를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팬들은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 포수인 버스터 포지의 이름을 빗대어 ‘버스터 보근’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정보근이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빠졌다. 정보근은 올해 시즌 막판 햄스트링 파열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무리 했다. 그런데 마무리캠프에서 열린 마지막 자체 청백전에서 타격 도중 오른손에 사구를 맞으며 부상을 당했다. 최근에서야 깁스를 풀었고 다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 정보근으로서는 불의의 부상으로 2년 연속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지난해 역시 정보근은 부상으로 괌 1차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다.
롯데의 괌 1차 스프링캠프 2월 20일까지 데데도 야구장에서 체력 및 기술훈련에 중점을 둔다. 2차 전지훈련은 일본 오키나와로 장소를 옮겨 2월 21일부터 2월26일까지 이토만시 니시자키 야구장, 2월 26일부터 3월 5일까지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연습경기 위주의 훈련 일정을 편성했다. 이 기간 선수단은 2월 22일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지바 롯데 1군 선수단과 합동 훈련, 24일 및 25일에는 2차례 교류전을 가질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기존 선수들은 물론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까지 좀 더 면밀히 파악하여 올시즌 짜임새 있는 선수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캠프 기간 동안 잘 정비해 팬 여러분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