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분명히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베이스 크기 확대 효과를 기대했다.
KBO는 올 시즌부터 베이스 크기를 키우기로 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 홈플레이트를 제외한 1,2,3루 베이스 크기를 정사각형 15인치(38.1cm)에서 18인치(45.7cm)로 확대했다. 베이스간 거리도 1~2루와 2~3루 사이는 4.5인치(11.4cm) 짧아지면서 도루를 하기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경기당 평균 도루 시도(1.4개→1.8개), 도루 성공(1.0개→1.4개), 도루 성공률(75.4%→80.2%) 모두 전년보다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2022년 30도루 이상 선수가 6명에 불과했는데 지난해 18명으로 3배가 늘었다.
KBO는 "베이스 크기 확대는 KBO리그 및 퓨처스리그 모두 전반기부터 도입하기로 하고, 2월 중 각 구장에 신규 베이스 설치 완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선수의 부상 발생 감소, 도루 시도 증대에 따른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수비 시프트 제한도 전반기부터 KBO리그와 퓨처스리그에 적용해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 강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은 베이스 크기 확대가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은 지난해 팀 도루 103개로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류지혁이 26차례 베이스를 훔치며 팀내 도루 1위에 올랐다.
박진만 감독은 "KIA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우리 팀에 오고 나서 보니까 도루를 잘하더라. 도루라는 게 발만 빠르다고 되는 게 아니다. 센스도 있어야 하고 상대 투수들의 습관을 파악해야 한다"고 류지혁의 도루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김성윤은 20도루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새롭게 작성했고 김지찬(13개)과 구자욱(12개)도 나란히 두 자릿수 도루를 달성했다.
특히 김지찬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하는 등 누상에서 활발한 주루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꼽힌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서) 뛸 수 있는 타자가 절반 정도 된다. 구자욱도 컨디션이 좋으면 무난히 30도루를 달성할 수 있다. 류지혁, 김지찬, 김성윤 모두 뛰는 능력이 뛰어나다. 김현준도 이 부분에 포인트를 두고 준비해야 한다. 분명히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에서는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에이스도 컨트롤이 흔들릴 수 있고 3할 타자의 방망이도 쉬어가는 날이 있지만 빠른 발은 부상이 아닌 한 어디 갈 리 없다.
삼성은 오프 시즌 들어 마운드 보강에 초점을 맞췄지만 공격에서는 이렇다 할 플러스 요소가 없었다. 베이스 크기 확대가 삼성의 득점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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