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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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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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버블헤드 데이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MLB.com 갈무리 |
이번 비시즌 트레이드설이 쏟아지고 있는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러나 구단은 적어도 7월 이전에는 그를 보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팬사이디드의 샌디에이고 섹션인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28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의 2024시즌 프로모션 일정을 보면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한 힌트가 된다"고 주장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지난 2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시즌 구장을 찾아오는 팬들에게 제공할 상품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샌디에이고는 3월 30일 이정후(26)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치르는 홈 개막전에서 4만 명의 팬들에게 모자를 선물하는 것을 시작으로 판초와 비니, 가방, 버블헤드(Bobblehead·머리 부분을 강조한 인형) 등을 나눠줄 계획이다.
이런 행사에서 선수를 상징하는 상품이 나온다는 건 의미가 깊다. 스타플레이어여야 제작되기 때문이다. 올해 샌디에이고 구단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매니 마차도와 조 머스그로브, 잰더 보가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버블헤드가 만들어져 팬들에게 나눠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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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버블헤드를 들고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팬. /사진=펫코파크 구장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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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의 버블헤드 데이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MLB.com 갈무리 |
이 명단에 김하성 역시 당당히 포함됐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오는 6월 2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 경기에서 김하성의 버블헤드 4만 개가 증정될 예정이라고 나와 있다. 샌디에이고는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내야수의 버블헤드를 놓치고 싶지 않을 것이다"며 홍보에 나섰다.
그런데 최근 김하성의 트레이드설을 감안하면 이 행사가 묘하지 않을 수 없다. 올겨울 김하성의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는 꾸준히 오가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팀 상황상 그가 트레이드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샌디에이고는 중계 방송사 밸리스포츠를 운영하던 다이아몬드 스포츠 그룹이 1조원이 넘는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하는 초대형 악재를 겪었다. 여기에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도 건강 문제 끝에 지난해 11월 세상을 떠났다. 9월 들어 선수단 연봉 지급을 위해 대출까지 받을 정도로 재정이 악화됐다. 이에 샌디에이고는 2억 5000만 달러였던 선수단 연봉 총액을 2억 달러까지 낮추기 위해 트레이드에 나설 예정이다. 김하성 역시 후보에 들어있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약 374억 원) 계약을 맺었는데, 2024시즌을 마지막으로 이 계약이 끝나게 된다. 2025년 상호 옵션은 있지만 성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도 "지난 2시즌의 생산력을 감안하면 2025년 1000만 달러 옵션은 김하성이 무조건 거절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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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수비 모습.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
앞서 또 다른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김하성에게 메이저리그 30개 팀 중 절반이 넘는 17팀이 김하성을 영입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김하성의 연봉 800만 달러는 탬파베이,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같은 스몰마켓 팀들의 예산에 맞을지 모른다. 이 중 샌디에이고와 오랜 트레이드 역사를 가진 탬파베이는 네 팀 중 유일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김하성을 영입을 위해 올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시카고 컵스, 마이애미 말린스 모두 내야에 메워야 할 구멍이 있다. 미네소타 트윈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같은 구단은 김하성 영입을 위해선 다른 내야수를 이동시켜야 하겠지만, 공격적인 영입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매체가 김하성의 트레이드는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만 시기는 시즌 전은 아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로 '서울 시리즈'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오후 7시 5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LA 다저스와 2024시즌 개막 시리즈를 치른다. 한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MLB 정규경기라는 점도 의미가 깊지만, 경기가 열리는 고척돔은 김하성이 키움 히어로즈 시절 5년 동안 뛰었던 곳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같은 한국 출신인 고우석(26)도 있지만 마케팅 차원에서라도 김하성을 빼고 갈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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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홍보 이미지. /사진=쿠팡플레이 |
MLB.com은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김하성을 내보내는 데는 문제가 있다. 그가 주연을 맡을 예정인 '서울 시리즈' 전에 이뤄지는 건 말할 것도 없다"며 시즌 전 이적 가능성을 매우 낮게 봤다. 또다른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시즌이 끝난 뒤 계약 연장이나 팀을 떠나기 전까지는 트레이드 루머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하성이 3월 서울 시리즈에서 다저스를 상대할 때 마케팅 목적으로라도 팀에 남아 공격 최전선과 (수비에서) 중앙을 지켜주길 바랄 것"이라 주장했다.
프라이어스 온 베이스는 "김하성의 버블헤드 데이 날짜는 두 가지를 암시한다. 샌디에이고는 시즌 개막 이전에 김하성을 트레이드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트레이드 마감 기한(7월 말)에 거래 제의가 오면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샌디에이고 팬들은 김하성 없는 상황을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김하성은 다음 시즌 종료 후 FA 권리를 행사할 것이고, 연장계약을 통해 트레이드설을 잠재울 수 있지만 아직 실현된 건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샌디에이고로서는 김하성이 지난 시즌과 같은 활약을 하고 FA 시장에서 연봉을 2배로 늘리는 것보다는 트레이드 마감 기한을 앞두고 타 팀으로 보내는 방법을 선택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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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SNS에 올린 MLB 서울 시리즈 홍보 이미지. /사진=샌디에이고 공식 SNS |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021년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그는 빅리그 첫 시즌 117경기에 나온 그는 주로 백업 내야수로 출전,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27득점 6도루 OPS 0.622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활약에 나섰다. 2022년에는 타티스의 손목 부상과 금지약물 적발로 인해 주전 유격수로 나와 150경기에서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 OPS 0.708의 기록을 냈다.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달성했고, 전반적인 타격 생산력도 리그 평균 이상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김하성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2루수로 옮긴 그는 152경기에서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84득점 140안타 38도루 OPS 0.749의 기록을 냈다. 야구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5.8을 기록, 내셔널리그 전체 8위에 올랐다. 7월에는 타율 0.337, 5홈런, OPS 0.999를 기록하며 성적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대부분의 기록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이런 활약 속에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실버슬러거 후보에도 올랐으며 한국인 역대 3번째로 MVP 투표에 이름을 올렸다(내셔널리그 14위).
이에 다음 시즌 FA가 되는 김하성의 가치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니스 린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 잔류할 확률이 낮다고 전망하며 그의 몸값이 7년 기준 총액 1억 3000만 달러(약 1719억 원)~1억 5000만 달러(약 1983억 원) 사이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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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수상을 알리는 그래픽.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구단 공식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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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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