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찬익 기자] KIA가 2년 연속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장정석 단장이 뒷돈 요구 논란으로 해임된 데 이어 김종국 감독이 금품 수수와 관련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으며 직무 정지 조치를 당했다.
장정석 전 단장은 지난해 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동원과 연장 계약을 논의하면서 계약금을 높여주는 대가로 뒷돈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LG와 4년 총액 65억 원의 조건에 계약한 박동원은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KIA 구단주실에 신고했고 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제보했다.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의혹 내용을 파악한 KIA는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구단 측은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정석 전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
KIA는 장정석 전 단장의 해임안 의결 후 사과문을 통해 "최근 불거진 장정석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타이거즈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또한 개막을 앞두고 있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분들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KBO는 KIA로부터 제출받은 경위서 및 관련 자료를 검토했으며 조사위원회 검토 및 논의를 통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장정석 전 단장의 후임으로 심재학 단장이 부임했다.
호주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또다시 사달이 났다. KIA는 28일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 측은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을 통해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KIA는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김종국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 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