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이럴수가’ 김종국 감독의 직무 정지 ‘중징계’…우승 후보 꼽힌 KIA 미래 어떻게 될까
입력 : 2024.01.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김종국 KIA 감독 / OSEN DB

[OSEN=한용섭 기자]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김종국 감독의 직무 정지라는 초유의 사태가 터진 KIA 타이거즈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

KIA는 28일 충격적인 사안을 발표했다.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KIA는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27일 김종국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해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 감독의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할 예정이며, 1군 스프링캠프는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KIA는 스프링캠프 출발(30일)을 앞두고 대형 악재가 터졌다. 김종국 감독은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혐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보도된 독립리그에서 일어난 채용 비리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금품 의혹으로 알려졌다. KIA 구단은 김 감독이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로 수사를 받았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언급하기 조심스럽고, 수사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IA 구단은 진퇴양난이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서 김종국 감독의 거취를 섣불리 결정하기 힘들기에, 직무 정지로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김 감독이 어떤 과오를 인정했다면 자진 사퇴나 경질을 결정할 수 있겠지만, 직무 정지 징계로 보아 김 감독은 어떤 혐의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IA는 김종국 감독의 거취를 수사 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수사 결과에서 잘못이 입증된다면 김 감독은 복귀는 무산되고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질 것이다. 무혐의로 끝난다면, KIA 구단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 올해가 계약 마지막 해인 김 감독을 복귀시켜 시즌을 치르거나, 사령탑 교체를 고려할 수도 있다.

문제는 수사 당국의 조사가 빠른 시일 내에 최종 결론이 나오느냐다. 경찰, 검찰에서 수사를 하는 사건은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KIA 구단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수사 당국에서 김 감독을 조사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일단 감독 직무 정지로 상황을 모면했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해 캠프 훈련에 최대한 지장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장정석 전 KIA 단장 / OSEN DB

KIA는 지난해 장정석 전 단장의 사태를 겪었기에 더욱 고민이다. 지난해 3월 장정석 단장은 뒷돈 요구 논란으로 해임됐다. 

장정석 전 단장은 2022시즌 도중 FA 자격 취득을 앞둔 박동원과 연장 계약을 논의하면서 계약의 대가로 뒷돈을 요구한 의혹을 받았다. LG와 FA 계약을 한 박동원이 해당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KIA측에 신고했고 프로야구선수협회에도 제보했다. 

장 전 단장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으나 박동원측이 선수협에 제출한 녹음 파일에는 농담으로 보기 어려웠다고 한다. 장 전 단장의 금품 요구 의혹을 파악한 KIA는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품위손상 행위로 물의를 일으킨 장 전 단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당시 KIA는 "품위 손상 행위를 한 장정석 단장을 해임 조치했다. 장 단장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했고, 해임을 결의했다. 지난해 모 선수와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를 했다는 제보를 지난주에 받은 이후 사실 관계 등을 파악했다. 하지만 사실 관계를 떠나 그 어떤 이유에서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그릇된 처신은 용납할 수 없다는 판단에 장 단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최종 해임 조치했다. 구단은 이번 사안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구단 임직원 및 선수단의 준법 교육에 더욱 힘쓰고,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2년 연속으로 단장과 감독이 불미스러운 의혹에 연루됐다. 검찰 조사가 길어지고, 김 감독의 직무 정지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까지 이어진다면 KIA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는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김종국 KIA 감독 / OSEN DB

김종국 감독은 무등중-광주일고-고려대를 졸업한 뒤 1996년 해태의 1차지명을 받고 입단해 타이거즈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2009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하기까지 1군 통산 1359경기에서 타율 2할4푼7리 66홈런 429타점 254도루 604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뛰어난 내야 수비를 자랑했고 국가대표로도 수 차례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은퇴 후 2011년 2군 수비코치를 시작해 2021년 1군 수석코치를 역임했다. 2022년 KIA 감독으로 취임했다. 3년 계약으로 올해가 마지막 해다. 2022년 감독 첫 해에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고, KT에 패배하며 탈락했다. 

2023년에는 6위로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시즌 내내 나성범, 김도영, 최형우, 최원준, 박찬호 등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는 악재가 있었고, 외국인 투수 2명은 모두 시즌 중반에 부진으로 교체됐다. KIA는 지난해 73승 2무 69패를 기록하며, 5위 두산(74승 2무 68패)과 1경기 차이로 뒤처져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KIA는 올 시즌 가을야구는 물론 정상 도전을 꿈꾸고 있다. 오프 시즌 KIA는 주축 선수들과 재계약을 하고, 외국인 선수도 공들여 뽑았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우승의 최대 경계팀으로 KT와 KIA를 꼽았다. 염 감독은 “KT가 전체적인 전력을 봤을 때 가장 안정적이다. 그 다음으로 KIA도 굉장히 좋은 전력을 갖고 있다. 이 두 팀이 시즌 시작할 때 선수 구성면에서는 가장 안정적이다”고 말했다.  

KIA는 FA 자격을 취득한 베테랑 대타 자원 고종욱과 2년 총액 5억 원에 계약했다. 협상 과정이 길었지만, 2번째 FA 자격을 얻은 김선빈과 3년 총액 30억 원에 계약했다. 중심타자로 활약한 최형우와는 1+1년 총액 22억 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했다. KIA 타선은 부상이라는 변수만 없다면 우승팀 LG에 뒤지지 않는 공격력을 갖고 있다. 

KIA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왼쪽)과 윌 크로우 / KIA 타이거즈 제공

외국인 투수는 나란히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던지는 현역 빅리거 투수 2명,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을 영입했다. 

KIA는 윌 크로우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미국 출신인 크로우는 우완 투수로 신장 185cm, 체중 108kg의 체격이다.

크로우는 2017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0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94경기(선발 29경기)에 출장해 10승 21패 16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으며, 마이너리그에서는 75경기(선발 59경기)에 등판해 21승 16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했다. 

2021년 피츠버그에서 25경기에 선발로 나서며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4승 8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불펜 투수로 보직이 바뀌어 60경기(76이닝) 6승 10패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4.38로 활약했다. 2023년에는 부상으로 5경기 등판에 그쳤고,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 17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사진] 피츠버그 시절 윌 크로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세인트루이스 시절 제임스 네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KIA는 제임스 네일과 계약금 20만달러, 연봉 3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이적료 25만 달러 등 총액 95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미국 출신인 네일은 1993년생 우완 투수로 신장 193cm, 체중 83kg의 체격을 지녔다.

메이저리그에서 2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6시즌 뛰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통산 17경기 등판해 승패 없이 1홀드 평균자책점 7.40을 기록했고, 마이너리그에서는 155경기(선발 35경기) 등판해 27승 17패 3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4.15을 기록했다.

2015년 메이저리그 드래프트에서 20라운드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지명을 받은 네일은 2021시즌을 마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이적했다. 2022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네일은 불펜 투수로 7경기에 등판해 9이닝을 던졌고,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00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10경기(15⅓이닝)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8.80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리플A에서는 31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남겼다.

KIA 구단은 “제임스 네일은 뛰어난 제구력이 강점인 선수로 커리어 내내 볼넷 허용이 적었다. 구속은 지난 시즌 마이너리그에서 평균 149km, 최고 153km를 기록했다. 특히 커브의 구위가 위력적이고 싱커의 움직임이 좋아 땅볼 유도 능력도 높다는 평가이다”라고 설명했다. 

심재학 단장은 “윌 크로우는 뛰어난 구위가 장점인 우완투수로, 최고 구속 153km의 빠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가 위력적인 선수이다. 또한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로 활약한 만큼 경험이 풍부해 구단 선발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제임스 네일은 현재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이다. 대학 시절과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많은 경기를 출장했고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종국 KIA 감독 / OSEN DB

한편 KIA는 30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를 계획이다. 

스프링캠프는 1차 호주(캔버라), 2차 일본(오키나와)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2월 1일부터 호주 캔버라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 및 기술, 전술 훈련을 소화한 뒤, 2월 21일 일본으로 건너가 3월 6일까지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본격적인 실전 체제에 돌입한다.

KIA는 2월 25일 KT와의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KBO리그 팀들과 5차례의 연습경기가 예정돼 있다. 2월 27일 일본 프로야구팀 야쿠르트 스왈로스와도 연습경기를 치를 계획이다.

스프링캠프에는 선수 47명이 참가한다. 투수 22명,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됐다. 2024년 신인 가운데에서는 투수 조대현과 김민주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뽑힌 강릉고 출신 우완 조대현과 함께 7라운드 전체 66순위로 지명된 강릉영동대 출신 사이드암 김민주의 합류가 포함됐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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