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새로운 리더십은 누구일까?
KIA 타이거즈가 호주 전훈을 코 앞에 두고 김종국 감독에게 직무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충격을 안겨주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김 감독에게 확인했고 더 이상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2월 1일 시작하는 호주 스프링캠프는 수장 없이 진갑용 수석코치가 지휘한다.
검찰 수사를 받는 이유는 금품수수 문제이다. 정확한 혐의는 검찰 수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김감독의 최종 거취는 검찰수사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수사가 진행중인데다 기소까지 이어진다면 재판을 통한 법적 판단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사령탑 공백에 장기화될 수 밖에 없다.
당장 호주와 일본캠프를 이어가야 하고, 시범경기에 이어 3월 23일 시즌 개막까지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의 전력을 구성하고 시즌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 정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사령탑 공백이 길어지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불상사가 일어난 만큼 김종국 감독도 선수단과 구단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수단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충격에 휩싸였다. 올해 KIA는 비시즌 기간중에 유의미한 보강을 통해 3강 후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역 메이저리거 윌 크로우와 제임스 네일까지 외인원투펀치를 영입해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했다. 김선빈도 FA 잔류계약했고 201안타의 주인공 서건창도 영입했다. 타선의 짜임새도 리그 최고수준이라는 경계를 받고 있다.
선수들도 올해가 우승의 적기로 기대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호주캠프에서 일치단결해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김 감독의 충격적인 직무정지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때문에 조기 수습을 위해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김 감독의 퇴진시키고 새로운 감독을 앉히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고민스러운 대목은 누구에게 새로운 지휘봉을 맡길 것인가이다. 내부승격과 외부영입으로 나뉜다. 내부는 호주 캠프를 이끄는 진갑용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진시킬 수 있다. 진 수석은 김 감독이 파트너로 영입했고 타이거즈 색깔은 약하지만 2년 동안 함께 팀을 이끈 경험이 있다. 아예 코치 가운데 젊은 리더를 파격 발탁할 수도 있다.
외부 영입은 지도력과 경험을 갖춘 인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팀이 우승까지 가능한 정상권 전력이고 혼란 수습을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KIA 사량탑을 역임했던 레전드 선동열 전 감독, 2017년 우승을 이끈 김기태 전 감독, 카리스마를 갖춘 김경문 전 NC 감독이 후보로 꼽힌다. 역시 타이거즈 레전드 이순철 해설위원과 LG 트윈스에서 퇴단한 이종범 전 코치도 있다. 누가 되든 조기에 팀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재출발 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