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킹캉’ 강정호(37)가 올해 군 입대를 결정하고도 자신의 아카데미를 찾아 타격 레슨을 받은 한동희(25·롯데)의 활약을 기원했다
은퇴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차린 '전직 메이저리거' 강정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한동희, 정훈(37·롯데), 이대호(42·은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강정호는 사진과 함께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어 아쉬웠지만 2024년 더 잘할 수 있기를”이라며 “킹캉 아카데미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대호 선배님, 정훈, 한동희 파이팅”이라는 글을 게재했다.
지난해 커리어 로우를 찍은 ‘제2의 이대호’ 한동희는 부활을 다짐, 선배 정훈과 함께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강정호 아카데미로 향했다. 이대호가 훈련 비용 전액을 지원한 가운데 이들은 손아섭(NC)의 생애 첫 타격왕을 도운 강정호에게 열흘 동안 특별 레슨을 받았다. SNS 게시물은 강정호가 훈련 종료를 기념해 올린 것으로 추측된다.
한동희는 ‘롯데 영구결번’ 이대호의 모교인 경남고를 나와 롯데 1차 지명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입성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타 거포로 이름을 날리며 ‘포스트 이대호’라는 별명을 얻었고, 롯데 입단 후에도 이대호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입단 후 2년 동안 1군 적응에 애를 먹은 한동희는 2020년 135경기 타율 2할7푼8리 17홈런 67타점으로 마침내 잠재력을 발산했다. 이듬해에도 129경기 타율 2할6푼7리 17홈런 69타점을 쳤고, 2022년 129경기 타율 3할7리 14홈런 65타점으로 기세를 이었다.
한동희는 지난해 악몽과도 같은 시즌을 보냈다. 108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3리 5홈런 32타점 장타율 .304의 커리어 로우를 기록하며 우타 거포의 위용을 잃었다.
그런 가운데 지난 26일 롯데 구단이 한동희의 상무(국군체육부대) 지원 소식을 전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롯데 관계자는 “한동희(내야수), 이태연(투수), 이진하(투수)가 국군체육부대에 지원했다”라고 밝혔다.
국군체육부대는 1~2월 서류 발표와 2월 체력평가를 거쳐 3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동희, 이태연, 이진하가 합격자 명단에 오를 경우 오는 6월 중 군으로 향하게 된다.
한동희의 군 입대는 이미 지난해 마무리캠프 때부터 논의됐던 부분. 롯데 관계자는 “김태형 감독과 한동희가 마무리캠프 때부터 입대 관련해 논의를 했다. 한동희 본인도 입대 시기를 고민했다”라고 설명했다.
한동희는 상무에 합격할 경우 6월까지 1군 무대를 뛰고 입대가 가능하다. 전역일은 오는 2025년 겨울이며, 2026년부터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할 수 있다.
군 입대를 결정하고도 스프링캠프에 앞서 강정호를 찾으며 부활을 다짐한 한동희. 오는 3월 상무 지원에 최종 합격한다는 가정 아래 그가 6월까지 자신감을 되찾고 군으로 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