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우승을 목표로 한 KIA 타이거즈 선수단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지난해 장정석(51) 전 단장의 뒷돈 요구 의혹에 이어 김종국(51) 감독이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2년 연속 KIA 수뇌부발 악재다.
KIA는 28일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27일 김종국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2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51) 전 KIA 단장에게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선수단이 30일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출국하는 상황에서 나온 충격적인 소식이다. KIA 구단에 따르면 김종국 감독의 최종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대신 1군 스프링캠프를 이끌기에는 어렵다고 판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한다.
김종국 감독 관련 의혹이 아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KIA로서는 사실 여부에 상관 없이 이번 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의 이름을 걸고 2년 연속 고위 관계자의 비리 문제가 외부로 불거진 탓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장정석 전 단장이 2022년 KIA 소속이던 박동원(34·LG 트윈스)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크게 일었다. 박동원이 장 전 단장과 대화를 직접 녹취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전달했고,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개 구단을 상대로 전수조사 후 검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KIA는 장 단장과 선수측 입장을 모두 듣고 두 사람간 대화 내용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결의하면서 일을 마무리했다. 다만 검찰 수사는 지난해 11월 배임수재 혐의를 받은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 2~3곳에 대한 압수수색한 것을 마지막으로 진행 과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이번 일이 실망스러운 것은 올 시즌 KIA가 LG, KT 위즈와 함께 3강으로까지 평가받을 뿐 아니라 선수들의 우승 의지도 남달랐기 때문이다. 보통 시즌 시작 전 선수들에게 목표를 물었을 때 우승을 이야기하는 건 흔한 일. 하지만 올해 우승을 말하는 KIA 선수들의 목소리는 조금 더 자신감이 있었고 결연했다.
팀 내 최고참 최형우(41)는 자신을 버렸다. 지난해 최형우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121경기 타율 0.302(431타수 130안타) 17홈런 81타점 64득점, 출루율 0.400 장타율 0.487 OPS 0.887로 KIA 타선을 이끌었다. 나성범(35), 소크라테스 브리토(41)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그의 존재를 대체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만 40세를 넘긴 자신이 여지껏 클린업에 남아 있는 것이 팀에는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달 광주에서 만난 최형우는 "팀이 잘하려면 나 같은 노장은 뒤로 밀려야 한다. 대신 나는 능력이 닿는 만큼 지원 사격을 한다는 생각이다. 후배들이 커서 잘하면 뒤에서 받쳐줄 것이고 후배들이 조금 주춤한다면 클 때까지 그동안 내가 끌어주면서 버틴다. 뭐가 됐든 후배들이 빨리 커서 자리를 잡으면 그때 내가 떠나면 된다. 난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본인도 아찔했던 지난해 쇄골 골절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서였다. 최형우는 지난해 9월 주루 도중 상대 1루수와 충돌로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 판정을 받았고, 쇄골 고정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만 4개월로 스프링캠프 참가도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에 들어가 현재는 70%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호주 스프링캠프 참가도 확정했다.
이유는 자신이 처음 KIA에 왔던 2017년처럼 우승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이라는 생각이 차츰 들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난 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린 지 너무 오래됐다. 무조건 팀을 위해서, 우승을 위해서 뛴다. 그동안은 우리 팀이 5강권이라 말해 왔는데 이젠 상위권이랑도 해볼 만하다. 특히 야수만 봤을 땐 정말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외국인 투수만 괜찮으면 된다.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급도 필요 없다. 150이닝만 던져줘도 된다. 올해 충분히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프로 데뷔 12년 차인 외야수 이우성(30)은 대전고 졸업 후 한 번도 한 적 없는 1루수를 팀을 위해 해보겠다고 선뜻 나섰다. 더욱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율 3할에 주전 외야수로 빛을 본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놀랍다.
이우성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후 2016년 1군 무대를 밟았으나, NC 다이노스와 KIA를 거치기까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의 공백을 틈타 지난해 전반기 65경기 타율 0.289(190타수 55안타) 5홈런 24타점 24득점, OPS 0.761로 활약하면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한철 활약도 아니었다. 나성범 복귀 이후로도 꾸준히 활약하면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26)와 타석(400)을 소화하고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39득점 OPS 0.78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한 덕분에 외야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우성이 1루로 가길 바라는 의견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나왔었다. 그런데 이우성이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1루 수비를 자청한 것. 그는 "내가 더블 포지션을 하면 나와 팀 모두에게 플러스가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원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우성은 이미 임기영, 최형우 등 동료들로부터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나도 이제 30세니까 선후배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팀 내 조화가 잘 이뤄져 우승도 가능할 것 같아 더욱 게을리하지 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뛸 생각"이라면서 "프로 11년 동안 가을야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스탯보다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가 가을야구를 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가을야구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필승조로 활약하며 KIA 투수진에 큰 힘이 된 임기영(31)도 마찬가지였다. 임기영은 최근 몇 년간 선발로 활약하다 지난해 완전히 불펜으로 전환해 64경기(82이닝) 4승 4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96으로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64경기 중 멀티 이닝이 아닌 경기가 35회에 불과할 정도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득점권 상황에도 어김 없이 등판하는 애니콜이었다. KIA는 이런 임기영에게 2024년 투수조 연봉 고과 1위로 화답했다.
임기영도 KIA로 트레이드 이적 후 2017년 첫 1군 등판해 우승을 맛봤다. 최형우처럼 그도 2024년 KIA에서 2017년의 향기를 느꼈다. 오히려 불펜은 그때보다 낫다고 봤다. 사실 2017년 KIA는 평균자책점 5.71(리그 8위)로 불펜이 강한 팀은 아니었다. 반면 지금의 KIA는 우승팀 LG에 비견될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불펜이 탄탄하다. 지난해만 해도 기존 필승조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이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음에도 젊은 선수들의 약진에 평균자책점 3.81(리그 2위)로 단단한 뒷문을 자랑했다. 최고 구속을 시속 150㎞까지 끌어올리면서 58경기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한 최지민이 대표적이었다.
임기영은 "내 자리가 있다고 방심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 투수진이 워낙 좋다. 올해도 정말 만만치 않다. 원래 필승조를 맡고 있던 (장)현식이, (전)상현이, (정)해영이가 지난해 아팠고, 난 그 자리를 잠깐 대신했을 뿐이다. 그 선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올 텐데 (최)지민이가 많이 좋아졌다. (김)대유 형, (박)준표 형도 있고 (곽)도규에 (윤)중현이까지 경쟁력 있는 선수가 워낙 많아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2017년 때는 타선이 정말 좋았다. 외국인 선수도 (양)현종이 형도 좋았는데 불펜은 약했던 것 같다. 그때보다 지금 불펜이 조금 더 체계적이라 외국인 투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올 시즌 성적도 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외에도 김도영, 조대현 등 어린 선수들도 지난해 KIA가 보여준 저력에 한층 고무돼 의욕적으로 오프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참가조차 불투명하던 선수들이 개막전 풀 컨디션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마음과 어떤 각오로 준비했을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반복되는 의혹과 악재에 지쳐가는 건 팬뿐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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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국 감독. /사진=KIA 타이거즈 |
KIA는 28일 "지난 25일 김종국 감독이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27일 김종국 감독과 면담 자리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구단은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감독으로서 직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 직무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29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일규)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등 혐의로 김종국 감독과 장정석(51) 전 KIA 단장에게 각각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선수단이 30일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출국하는 상황에서 나온 충격적인 소식이다. KIA 구단에 따르면 김종국 감독의 최종 거취는 정해지지 않았다.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한다는 생각이다. 대신 1군 스프링캠프를 이끌기에는 어렵다고 판단, 진갑용 수석코치 체제로 진행한다.
김종국 감독 관련 의혹이 아직 사실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KIA로서는 사실 여부에 상관 없이 이번 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의 이름을 걸고 2년 연속 고위 관계자의 비리 문제가 외부로 불거진 탓이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는 장정석 전 단장이 2022년 KIA 소속이던 박동원(34·LG 트윈스)에게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크게 일었다. 박동원이 장 전 단장과 대화를 직접 녹취해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에 전달했고,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개 구단을 상대로 전수조사 후 검찰에 직접 수사를 의뢰했다.
당시 KIA는 장 단장과 선수측 입장을 모두 듣고 두 사람간 대화 내용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 품위를 손상했다는 이유로 해임을 결의하면서 일을 마무리했다. 다만 검찰 수사는 지난해 11월 배임수재 혐의를 받은 장 전 단장의 주거지 등 2~3곳에 대한 압수수색한 것을 마지막으로 진행 과정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지 않았다.
사실 여부와 상관 없이 이번 일이 실망스러운 것은 올 시즌 KIA가 LG, KT 위즈와 함께 3강으로까지 평가받을 뿐 아니라 선수들의 우승 의지도 남달랐기 때문이다. 보통 시즌 시작 전 선수들에게 목표를 물었을 때 우승을 이야기하는 건 흔한 일. 하지만 올해 우승을 말하는 KIA 선수들의 목소리는 조금 더 자신감이 있었고 결연했다.
최형우(오른쪽). /사진=KIA 타이거즈 |
이달 광주에서 만난 최형우는 "팀이 잘하려면 나 같은 노장은 뒤로 밀려야 한다. 대신 나는 능력이 닿는 만큼 지원 사격을 한다는 생각이다. 후배들이 커서 잘하면 뒤에서 받쳐줄 것이고 후배들이 조금 주춤한다면 클 때까지 그동안 내가 끌어주면서 버틴다. 뭐가 됐든 후배들이 빨리 커서 자리를 잡으면 그때 내가 떠나면 된다. 난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본인도 아찔했던 지난해 쇄골 골절 부상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도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서였다. 최형우는 지난해 9월 주루 도중 상대 1루수와 충돌로 좌측 쇄골 분쇄골절 및 견쇄관절 손상 판정을 받았고, 쇄골 고정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만 4개월로 스프링캠프 참가도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에 들어가 현재는 70%까지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호주 스프링캠프 참가도 확정했다.
이유는 자신이 처음 KIA에 왔던 2017년처럼 우승에 도전해볼 만한 전력이라는 생각이 차츰 들었기 때문이다. 최형우는 "난 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린 지 너무 오래됐다. 무조건 팀을 위해서, 우승을 위해서 뛴다. 그동안은 우리 팀이 5강권이라 말해 왔는데 이젠 상위권이랑도 해볼 만하다. 특히 야수만 봤을 땐 정말 나쁘지 않은 것 같다"며 "외국인 투수만 괜찮으면 된다. 에릭 페디(전 NC 다이노스)급도 필요 없다. 150이닝만 던져줘도 된다. 올해 충분히 우승을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
이우성은 2013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5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후 2016년 1군 무대를 밟았으나, NC 다이노스와 KIA를 거치기까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나성범의 공백을 틈타 지난해 전반기 65경기 타율 0.289(190타수 55안타) 5홈런 24타점 24득점, OPS 0.761로 활약하면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한철 활약도 아니었다. 나성범 복귀 이후로도 꾸준히 활약하면서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126)와 타석(400)을 소화하고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39득점 OPS 0.78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주전급 외야수로 성장한 덕분에 외야 경쟁이 치열해지자, 이우성이 1루로 가길 바라는 의견이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나왔었다. 그런데 이우성이 지난해 11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1루 수비를 자청한 것. 그는 "내가 더블 포지션을 하면 나와 팀 모두에게 플러스가 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선후배 사이의 가교 역할을 자원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이우성은 이미 임기영, 최형우 등 동료들로부터 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나도 이제 30세니까 선후배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야 팀 내 조화가 잘 이뤄져 우승도 가능할 것 같아 더욱 게을리하지 않고 남들보다 조금 더 뛸 생각"이라면서 "프로 11년 동안 가을야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다. 개인적인 스탯보다 팀이 높은 곳에 올라가 가을야구를 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가을야구에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임기영. /사진=KIA 타이거즈 |
임기영도 KIA로 트레이드 이적 후 2017년 첫 1군 등판해 우승을 맛봤다. 최형우처럼 그도 2024년 KIA에서 2017년의 향기를 느꼈다. 오히려 불펜은 그때보다 낫다고 봤다. 사실 2017년 KIA는 평균자책점 5.71(리그 8위)로 불펜이 강한 팀은 아니었다. 반면 지금의 KIA는 우승팀 LG에 비견될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불펜이 탄탄하다. 지난해만 해도 기존 필승조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이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음에도 젊은 선수들의 약진에 평균자책점 3.81(리그 2위)로 단단한 뒷문을 자랑했다. 최고 구속을 시속 150㎞까지 끌어올리면서 58경기 6승 3패 12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12를 기록한 최지민이 대표적이었다.
임기영은 "내 자리가 있다고 방심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우리 투수진이 워낙 좋다. 올해도 정말 만만치 않다. 원래 필승조를 맡고 있던 (장)현식이, (전)상현이, (정)해영이가 지난해 아팠고, 난 그 자리를 잠깐 대신했을 뿐이다. 그 선수들이 건강하게 돌아올 텐데 (최)지민이가 많이 좋아졌다. (김)대유 형, (박)준표 형도 있고 (곽)도규에 (윤)중현이까지 경쟁력 있는 선수가 워낙 많아 항상 긴장하고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2017년 때는 타선이 정말 좋았다. 외국인 선수도 (양)현종이 형도 좋았는데 불펜은 약했던 것 같다. 그때보다 지금 불펜이 조금 더 체계적이라 외국인 투수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올 시즌 성적도 달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외에도 김도영, 조대현 등 어린 선수들도 지난해 KIA가 보여준 저력에 한층 고무돼 의욕적으로 오프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부상으로 스프링캠프 참가조차 불투명하던 선수들이 개막전 풀 컨디션을 목표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어떤 마음과 어떤 각오로 준비했을지는 더 말할 것도 없다. 반복되는 의혹과 악재에 지쳐가는 건 팬뿐 아니라 선수들도 마찬가지이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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