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홈런왕의 애교에 구단도 화끈하게 화답했다. ‘포스트 김태균’ 노시환은 이제 레전드이자 대선배인 김태균을 뛰어넘었다.
한화는 29일 2024시즌 연봉 협상 대상자 45명과 계약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홈런왕 노시환이 최고 인상액, 신인왕 문동주가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연봉 1억3100만원에서 2억1900만원, 167%가 오른 3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노시환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투수는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였고 타자는 노시환이었다. 131경기 타율 2할9푼8리(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 OPS .929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홈런과 타점, 2관왕을 차지했다. 커치어 처음으로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서면서 KBO리그 대표 거포 자리를 꿰찼다. 3루수 골든글러브도 당연히 노시환의 몫이었다.
아울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정규시즌이 끝나고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발탁 되는 등 대한민국 4번 타자로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의 미래를 책임질 4번 타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노시환의 연봉 추이는 그동안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노시환은 데뷔 시즌 최저연봉(2700만원)을 받았고 2020년 3300만원, 2021년 6000만원을 받았다. 2021년 타율 2할7푼1리(380타수 103안타) 18홈런 84타점 OPS .852의 성적을 남기면서 억대연봉(1억2000만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2022년 주춤하면서 올해 연봉은 1억3100만원을 기록했다.
한화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준 노시환은 내심 연봉 협상에서 흐뭇한 결과를 바랐다.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날’ 행사에서 노시환은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손혁 단장을 향해 “연봉 많이 올려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2024년 연봉에 대한 질문을 받자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 않았다. 어느 정도 액수를 원하는지 공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선수가 받고 싶은대로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구단과 조율을 잘 해보겠다. 내가 생각하는 근사치에서 기분 좋게 계약을 했으면 좋겠다”라면서 “내년에 더 잘할 테니까 신경을 많이 써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노시환이 바라는 협상 결과였을까. 구단은 노시환의 자존심을 충분히 챙겨준 듯 하다. 구단은 노시환에게 167%라는 인상률에 2억1500만원이라는 최고 인상액을 안겨줬다. 무엇보다 2024년 연봉 계약은 노시환이 한화의 대표 타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하나의 이정표와도 같다.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레전드인 김태균의 6년차 연봉(2006년 2억4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3억5000만원을 받게 됐다. 노시환은 입단 당시부터 ‘포스트 김태균’으로 불리며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타자로 주목을 받았다. 입단 당시부터 범상치 않은 재능을 과시했던 김태균의 행보에 미치지 못했지만 결국 5년차 시즌에 잠재력을 터뜨렸고 6년차 시즌에는 구단의 우상이자 레전드보다 높은 가치를 책정 받았다.
한편, 8승8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한 문동주는 지난해 3300만원이에서 1억원으로 올랐다. 팀 내 최고인 203%의 인상률이다.
아울러 불펜투수로 좋은 성적을 거둔 주현상과 윤대경도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주현상은 5800만원에서 5200만원, 윤대경은 9000만원에서 2000만원 각각 올라 나란히 1억1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100경기 이상 출장하며 주전급으로 성장한 문현빈(3000만원→8000만원), 이진영(3900만원→7000만원), 이도윤(3400만원→7500만원)도 연봉이 크게 올랐다.
이밖에 2차드래프트를 통해 영입한 김강민은 1억1000만원, 올 시즌부터 플레잉 코치로 뛰는 정우람은 1억원에 각각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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