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김재중이 20년간 참아왔던 분노를 표출했다.
지난 22일 김재중은 SNS를 통해 “구간마다 기다리는 사생택시들. 손님이 쫓아가 달래서 가야 한다는 드라이버들. 차 안에서 무전으로 작전 수행하듯 한 사람의 소중한 시간과 감정을 짓밟는 괴롭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당신들. 정말 프로다운 프로세스는 여전하더라”고 글을 남겼다.
이와 함께 김재중이 공유한 영상에는 김재중의 차를 따라오는 사생택시의 모습이 담겼다. 김재중은 “시대가 바뀌었다. 어제 차량 6대 전부 블랙박스 영상 포함 촬영해 앞으로도 더 수집할 예정”이라며 “사생활과 인간의 고통을 수집하는 당신들은 큰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법적대응을 알렸다.
2003년 12월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김재중은 어느덧 연예계 생활만 20년째다. 더군다나 지금은 소속사까지 설립해 신인 아이돌 제작부터 K팝 아티스트, 배우 매니지먼트 등의 사업도 확장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짬밥이 차도 제대로 찬 수준.
그런 김재중이 데뷔 초부터 사생으로 인해 고통받은 점은 이미 대중에게도 유명하기에, 이번 고발은 놀랄 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20년간 법적 대응을 하지않고 잠잠해지길 기다린 점이 한편으로는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김재중도 “시대가 바뀌었다”면서 “‘재중 씨가 결혼하시면 식장에도 꼭 찾아가겠다'라는 무서운 한마디를 아직도 잘 기억한다. 잘 지켜주셔서 꼭 징역 사셨으면 좋겠다. 20년. 딱 여기까지만 하자. 밥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뒤로 돌아보는 습관 오랜만에 생겼다”고 토로했다.
또 김재중은 “바쁘다. 당신들 돈벌이에 도망다니는 도로위의 시간. 이제 놓아줄 때도 되지 않았나?”면서 추가로 사생 택시 업체의 명함을 공개하기도 했다. 특히 김재중은 사생택시 드라이버와 나눈 대화도 영상으로 찍어 올렸다. 김재중은 드라이버에게 “집 앞은 오지마라. 뒤풀이 장소는 괜찮다. 팬분들이 오신다면 괜찮다. 집은 오지마라. 오늘 뒤풀이가 없다. 매니저한테 집까지 간다고 하지 않았냐. 오시면 안된다”고 말했고, SNS에는 “법 앞에선 고객들에게 책임을 전가시키고 끝나겠지. 이래서 사생택시 타는 사람보다 사생택시 운영사가 더 악질이라는 거다”고 분노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재중은 이러한 영상을 올리며 더이상 우리 후배들이 비슷한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으나, 이미 연예인을 향한 스토킹과 사생활 침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방탄소년단(BTS) 뷔는 한 20대 여성 A씨로 인해 스토킹 피해를 입었다. A씨는 뷔의 자택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혼인신고서를 전달하는 등 스토킹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현장에서 도주했으나, 경비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혼인신고서에 적힌 신상정보를 토대로 A씨를 특정했고, A씨는 과거에도 뷔를 스토킹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그룹의 멤버 정국과 RM도 비슷하게 사생활 피해를 입었고, 정국의 경우 “집으로 배달음식 보내지 마세요. 주셔도 안 먹을 겁니다. 마음은 고맙다만 저 잘 챙겨 먹으니까 본인 사 드세요. 한 번 더 보낸다면 보내셨던 영수증 주문번호 조회해서 조치 취하겠다. 그러니까 그만해라”라고 전하며 사생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외에도 최근 그룹 에이핑크 멤버 정은지에 수백차례 메시지를 보내고 실시간으로 행선지를 쫓아 가거나, 집 앞까지 스토킹한 50대 여성 B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이처럼 스타들에게 스토킹, 사생활 침해 피해는 더이상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20년간 참아왔던, 그동안 말로 달랬던 김재중이 사생택시에 대한 법적대응과 사생택시 업체를 고발하는 과정이 더 눈에 띈다. 길에서 죽지 않기 위해, 후배들을 위해 본격적으로 칼을 빼고 나선 김재중의 마음이 닿아 스타들의 향한 피해가 점차 줄어들기를 바라본다. 더이상 스타들이 관광상품이 되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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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김재중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