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트레이드 가치를 얼추 짐작할 수 있는 기사가 나왔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팀들 사이에 윈윈 할 수 있는 9가지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올 겨울 내내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는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매체는 7번째 트레이드로 샌디에이고가 시카고 컵스로부터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33)을 받고 좌완 투수 톰 코스그브(27)를 내주는 것을 제안했다. 2022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년을 뛰고, 지난해 컵스에서 빅리그 복귀한 그 터크먼이 맞다. 지난해 터크먼은 지난해 108경기 타율 2할5푼2리(337타수 85안타) 8홈런 48타점 OPS .739로 활약했다. 지난해 빅리그 데뷔한 좌완 사이드암 코스그로브는 54경기(51⅓이닝) 1승2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1.75 탈삼진 44개로 호투했다.
매체는 ‘샌디에이고는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 트레이드에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도 포함했다. 호세 아조카가 있긴 하지만 중견수가 1명 더 필요하다. 2019년 양키스에서 터진 터크먼은 짧은 부진 딛고 컵스에서 솔리드한 중견수 옵션으로 다시 떠올랐다. 코디 벨린저가 결국 컵스로 돌아가면 컵스의 터크먼 트레이드 가치가 커진다. 벨린저가 다른 팀으로 이적해도 최고 유망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에게 중견수 자리를 완전히 넘겨줄 수 있다’며 중견수 자원이 넉넉한 컵스가 터크먼을 카드로 쓰며 샌디에이고에서 코스그로브를 받아 부족한 좌완 불펜을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터크먼 같은 33세 외야수를 데려오기 위해 코스그로브를 내주는 것은 아까울 수 있지만 올 겨울 샌디에이고가 투수진을 보강했고, 제대로 된 순위 경쟁을 하기 위해선 외야 보강이 더 시급하다’고 터크먼 영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 다음 트레이드 제안으로 김하성의 이름이 나왔다. 매체는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흥미로운 트레이드 후보가 됐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가 되고, 샌디에이고 내야진이 장기 계약으로 가득차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 영입을 위해 김하성을 지금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샌디에이고가 터크먼을 데려오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밀워키 브루어스의 외야수 조이 위머(24)를 노릴 수 있다’며 김하성의 반대 급부로 밀워키 외야수 위머와 우완 불펜투수 브라이스 윌슨(26)을 꼽았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우투우타 중견수 위머는 132경기 타율 2할4리(367타수 75안타) 13홈런 42타점 OPS .645로 타격은 아쉬웠지만 외야 수비력이 뛰어난 선수. 두 자릿수 홈런으로 파워를 보여줬고, 향후 타격 발전 가능성도 기대할 만하다.
여기에 우완 불펜 윌슨이 트레이드 패키지로 붙었다. 2018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데뷔한 윌슨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거쳐 지난해 밀워키까지 6시즌 통산 109경기(43선발·309이닝) 15승17패4세이브5홀드 평균자채점 4.81을 기록하고 있다. 풀타임 불펜으로 고정된 지난해에는 53경기(76⅔이닝) 6승3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2.58 탈삼진 61개로 활약하며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밀워키가 김하성을 데려가기 위해선 주전 중견수와 핵심 불펜까지 2명의 선수를 내줘야 한다는 게 폭스스포츠의 제안이다. 매체는 ‘계약 기간이 한 시즌밖에 남지 않은 선수를 데려오기 위한 대가로 너무 크다. 하지만 김하성은 밀워키 로스터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선수다. 만약 밀워키가 코빈 번스와 윌리 아다메스를 붙잡고, 리스 호스킨스 같은 선수를 추가로 영입한다면 김하성은 매우 흥미로운 방식으로 야수진을 완성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김하성의 특출난 수비는 3루를 확실히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빅리그에서 성장 과정을 밟고 있는 브라이스 투랑이 있는 2루에서 귀중한 보험이 될 수 있다. 지난해 타격에서 보여준 발전은 밀워키의 타자 친화적인 구장에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밀워키 합류시 긍정적 효과를 기대했다. 밀워키는 주전 유격수로 역시 예비 FA로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 아다메스가 있다. 아다메스가 밀워키 남더라도 김하성이 3루, 2루가 취약한 팀 구성상 안성맞춤 전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매체는 ‘여전히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고, 트레이드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다’며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김하성의 가치가 워낙 높아짐에 따라 현실적으로 카드를 맞추기 쉽지 않다. 스몰마켓 팀인 밀워키가 김하성과 연장 계약할 여력은 없다. FA까지 각각 5년, 3년 남은 위머와 윌슨을 내주고 김하성을 1년만 쓰기에는 밀워키 구단 기조상 불가능에 가깝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