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트레이닝 파트에서 잘 관리해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다”. 지난해 10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은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이재현에게 현재 몸 상태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3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재현은 “병원에서도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긍정적인 분위기다. 일본 오키나와 퓨처스 스프링캠프에 가면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기술 훈련을 조금씩 시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이재현은 5월쯤 복귀가 예상됐는데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다. 하지만 개막 엔트리에 넣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재현 또한 속도보다 방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복귀할 수 없다.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현은 지난해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14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4푼9리(458타수 114안타) 12홈런 60타점 61득점 5도루를 남겼다. 데뷔 첫 세 자릿수 안타 및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8월 한달간 타율 3할5푼7리(56타수 20안타) 3홈런 12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이재현은 지난해 연봉 6000만 원에서 133.3% 오른 1억 4000만 원에 재계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재현은 “저는 아직 제 자리가 없는 선수다. 보여준 게 없다”고 자신을 낮춘 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제 자리는 없다. 하루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해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위로 마감한 삼성은 오프 시즌 계투진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FA 시장에서 김재윤과 임창민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최성훈과 양현을 데려왔다. 내부 FA 자원 오승환과 김대우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마운드 운영에 한결 여유가 생기며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경쟁력을 키웠다.
프로 데뷔 후 단 한 번도 가을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던 이재현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되면 당연히 좋겠지만 가을 야구 참가에 만족하지 않고 우승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해까지 함께 했던 호세 피렐라와 이별하게 된 아쉬움도 내비쳤다. 이재현은 “정말 좋은 동료이자 형이었는데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어 너무 아쉽다”면서 “피렐라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본받아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