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구, 손찬익 기자] 삼성은 3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 퓨처스팀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부산고 시절 ‘제2의 선동렬’이 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민호도 캠프 명단에 포함됐다.
이민호는 2013년 프로에 데뷔해 1군 통산 337경기에서 33승 24패 31세이브 28홀드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4.88. 1군 데뷔 첫해인 2013년과 2018년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뒀고 2016년 9승을 거두며 개인 최다승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를 평정할 만큼 어마어마한 잠재 능력을 가진 그는 2019년 10월 오른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수행했다. 2021년 팀에 복귀했으나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재활에 몰두해야 했다.
2019년 이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2022년 퓨처스 경기에 6차례 등판해 1승 3홀드(평균자책점 4.76)를 남긴 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서 2승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7.59.
NC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이민호는 입단 테스트를 통해 삼성과 연봉 4500만 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31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떠나기 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이민호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해외 캠프에 참가하게 됐는데 새로운 동료들과 만나게 돼 설렌다. 캠프에 가서 잃어버렸던 감각을 되찾는데 중점을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 “기본적인 운동은 다 하고 있을 만큼 몸 상태는 별 문제없다. 따뜻한 곳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며 올 시즌을 준비하겠다”. 이민호의 말이다.
부산중 동기 안주형(내야수)은 이민호의 든든한 적응 도우미. “중학교 친구 주형이가 있으니까 큰 힘이 된다. 주형이만 따라다니면 될 것 같다”고 씩 웃었다.
NC 시절 함께 했던 임창민과 3년 만에 재회하게 된 그는 “비활동 기간 중 창민이 형과 함께 훈련했는데 여전히 운동 능력이 뛰어나고 하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늘 그렇듯 창민이 형은 배울 게 정말 많다”면서 “창민이 형은 두 차례 방출 당한 경험이 있다 보니 제 마음을 잘 헤아려주시고 진심 가득한 조언도 해주셨다. 새 팀에서 다시 만났으니 잘해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뒤 ‘멘붕’에 빠진 그는 가족의 한결같은 신뢰와 NC 시절 스승이었던 김경문 전 감독의 응원 메시지에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이민호는 “고마운 분들이 너무 많다. 늘 믿어주는 가족과 제게 큰 힘을 주신 김경문 감독님 그리고 선수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삼성 수뇌부에도 감사드린다. 따뜻한 곳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어 좋은 성적으로 은혜를 갚고 싶다”고 성공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