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이정 기자] 30일 KBS Joy ‘연애의 참견’(연출 장경은PD) 211회에서는 6년간 짝사랑한 대학 선배와 꿈에 그리던 연애를 시작했지만 자신이 전 여자친구의 대용품인 걸 알아챘음에도 미련을 놓지 못하는 고민녀의 사연이 방송됐다.
외로운 대학 생활에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준 대학 선배를 짝사랑해 온 고민녀는 어느 날 자신을 보러 학교 앞으로 찾아왔던 고등학교 절친과 대학 선배가 사귀게 되자 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고, 2년 후 바람난 절친의 이별 통보로 괴로워하는 대학 선배를 위로해 주다가 술기운에 하룻밤을 보낸 이후 연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학 선배가 고민녀와의 하룻밤을 보낸 상황에 “이런 말씀 죄송하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냉정하게 말한 서장훈은 “6년간 오빠는 왜 가만히 있었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고 곽정은은 “남자가 사랑 없이도 동침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했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고민녀는 꿈만 같던 데이트에서 선배가 자신을 대하는 행동이 친구와 연애했을 때와는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자 비교하게 됐고, 다른 온도차를 애써 외면하고 싶었지만 심지어 자신을 “진서야!”라고 친구의 이름으로 잘못 부른 남자친구의 행동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연락을 끊고 지냈던 친구에게 연락이 온 어느 날, 카페에서 만난 친구는 고민녀에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민혜 네가 어떻게 내가 만나던 사람을 만날 수 있어?"라고 다그치며 “그리고 이런 거 좀 사 오지 말라고 해”라며 시든 장미꽃을 건네주었고 “지금 내가 전화하면 바로 튀어올걸?”이라며 전화를 걸고 끊은 친구에게 바로 연락하는 남자친구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은 고민녀는 남자친구에 대한 배신감과 여전히 남자친구를 놓지 못하는 자신이 원망스럽게 느껴졌다.
게다가 남자친구가 고민녀에게 추천한 평소 안 입던 과감한 스타일 옷이 전 여친인 친구의 스타일과 같다는 것까지 확인한 고민녀는 모멸감이 들어 남자친구에게 친구와 있었던 일을 털어놓으며 “날 전 여자친구의 대용품으로 생각한 거 아니야?”라고 추궁했지만 “다 정리될 때까지 기다리든지, 지금 끝낼 건지 바로 결정해”라는 답변을 듣게 된다.
고민녀에게 결정을 떠넘긴 남자친구의 행동에 “남자친구 화법은 상대방의 멘탈을 탈탈 터는 협상법”이라고 지적한 곽정은은 “나한테 쓸모없는 물건을 누군가에게 줄 때 쓰는 화법”이라고 강력히 비판했고 김숙은 “전 여자친구에 대한 미련을 오픈한 상황이라 더 당당하게 나올 듯”이라며 남자친구와 고민녀의 미래를 예측했다.
자신이 전 여자친구의 대용품이라는 사실을 알았지만 남자친구를 놓지 못하는 고민녀의 행동에 곽정은은 “대용품이 되어서라도 연결되고 싶은 마음”이라며 고민녀의 심정을 이해했고 김숙은 “남자는 처음부터 전 여자친구의 대용품으로 여긴 것”이라며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고민녀에게 일침 했으며 서장훈도 “과연 최선을 다하면 사랑받을 수 있을까? 천만의 말씀!”이라며 뼈아픈 충고를 남겼다.
사랑으로 얽힌 세 사람의 관계를 “진흙탕 관계”라고 부른 주우재는 “고민녀는 진흙탕 관계 속 최하위 서열, 본인이 먼저 이별을 고하는 게 가장 최선”이라고 이별을 권유했고 남자친구가 내민 두 가지 선택지에 대해 “더 더러운 꼴 보고 끝낼래 아니면 그냥 끝낼래라는 말”이라던 서장훈은 고민녀의 멘탈을 걱정하면서 “남자친구는 나쁜 사람, 지금 당장 끝내시길”이라며 최종 참견을 마쳤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모든 걸 공유하는 게 사랑이라 생각하는 여자친구의 선 넘은 요구로 숨 막힌 연애를 하고 있는 ‘모태솔로’ 고민남의 사연도 공개됐다.
‘만인의 연인’이라 불릴 정도로 예쁘고 인기가 많다는 여자친구가 고민남에게 과거를 꼬치꼬치 캐묻고 “서로의 24시간을 공유하는 거야”라며 스마트 워치 활동 공유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걸음 수를 계산하면서 동선을 체크한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푹 숙이며 계속 괴로워하던 주우재는 “이게 전자 발찌랑 뭐가 달라요”라며 여자친구의 행동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또한 여자친구는 친구와의 얘기를 털어놓지 않은 고민남에게 “날 그만큼 사랑하지 않는 거 아니야?”라며 친구와의 대화 내용을 녹음해달라고 요구했고 고민남이 “아무리 모솔이어도 선을 넘은 것 같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요구를 들어줬다”라고 털어놓자 김숙이 “녹음을 왜 해줘!”라며 답답함과 분노를 표출했고 주우재는 “관음증인가?”라며 여자친구의 행동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해할 수 없는 여자친구의 행동에 곽정은은 “고민남을 테스트하는 듯”이라며 의견을 냈고 한혜진은 “연애 고수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없다면 온전히 본인만을 위한 행동”이라고 여자친구를 지적했으며 ‘순수한 유망주 발굴(?)’이라는 서장훈은 “거의 제작자 마인드로 하는 것 같다”라며 유추했다.
전 연인이나 짝사랑에 대해 묻는 연인에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에 대한 질문에 사연이 소개되는 내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주우재는 “과거를 물어보면 그냥 ‘다 죽었어요’, 이래야 돼”라고 답해 ‘연애의 참견’ MC들을 폭소케 했다.
숨 막히는 요구로 인해 여자친구에게 하소연도 해봤지만 “다른 남자친구들은 다 괜찮다고 했는데 설마 숨기는 거 있어?”라며 오열한 여자친구를 위해 고민남은 홈캠을 설치해 청소는 하는 건 물론 자는 것까지 보여줬고 매일 밤 공유 폴더에 블랙박스 영상을 올리기까지 이르자 발가 벗겨진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놔 모든 MC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도가 지나친 여자친구의 행동에 곽정은은 “불안과 불신이 깊어 상대방의 행동을 압수수색처럼 통제하며 편안함을 느끼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고 서장훈은 “복종하는 것에 희열을 느낄 수도 있다”라고 여자친구를 지적한 반면 김숙은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다 맞춰주는 고민남이 더 이상하다”라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공유를 사랑이라 믿는 여자친구 때문에 숨이 막힌다는 고민남에게 한혜진은 “솔직하게 ‘너 변태냐?’라고 얘기하라”라면서 이별을 권유했고 곽정은은 “서로를 스케줄 체크하는 게 연인의 권리라면, 저는 그런 연애는 필요 없다”라고 평등한 연애를 강조했으며 고민남의 연애에 “사육 같은 느낌”이라는 서장훈은 “거절하면 더 말 잘 듣는 남자 찾을 테니 당분간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라고 최종 참견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생일 선물로 받은 컵과 핸드워시에 소고기까지 나눠주며 커피 약속을 잡는 동네 남사친과의 썸 참견 사연에 전원 썸을 인정한 가운데, “이걸 인류애로 봐야 하는지 애정으로 봐야 하는지 고민”이라는 곽정은에게 김숙이 “컵과 핸드워시는 인류애, 커피랑 소고기는 애정”이라고 답해 MC들의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30분 KBS Joy에서 방송되는 ‘연애의 참견’의 더 많은 영상은 주요 온라인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등) 및 포털 사이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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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애의 참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