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KT, 단 1명만 제외하고 연봉 계약 모두 마쳤다... 'KBO 최연소 홀드왕 박영현 162.3% 수직 상승-강백호는 동결'
입력 : 2024.01.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KT 위즈 2024 스프링캠프 모자 및 책자.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 2024 스프링캠프 모자 및 책자. /사진=KT 위즈 제공
KT 위즈가 2024시즌 재계약 대상자 65명 중 64명과 연봉 계약을 마쳤다. 지난해 특급 불펜 투수로 자리매김한 박영현은 162.3% 인상된 1억 6000만원에 사인하며 구단 최고 인상률을 기록했다.

KT 위즈는 31일 "재계약 대상자 65명 중 외야수 송민섭을 제외한 64명과 2024 시즌 연봉 계약을 마쳤다"고 밝혔다.

KT 구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단 최고 인상률과 최고 인상액 모두 지난 시즌 필승조로 활약한 박영현이 기록했다. 박영현은 지난 시즌 연봉 6100만원에서 162.3% 인상된 1억 6000만원에 사인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68경기 3승 3패 32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의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KBO 최연소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손동현도 연봉 5000만원에서 7000만원 오른 1억 2000만원(인상률 140%)에 계약하며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 반열에 올랐다.

외야수 문상철은 프로 데뷔 후 첫 억대 연봉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5600만원에서 96.4% 인상된 1억 1000만원에 계약하며 야수 최고 인상률을 마크했다. 외야수 김민혁(2억 4000만원)도 9000만원 인상되면서 야수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강백호는 지난해와 동결된 2억 9000만원에, 소형준은 연봉 2억 2,000만원(31.3% 삭감)에 계약했다.

KT는 "외야수 송민섭과 연봉 계약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파초(안산리틀)-선린중-선린인터넷고-단국대를 졸업한 송민섭은 2014년 KT에 육성 선수로 지명을 받은 뒤 2015년 입단했다. 지난 시즌에는 69경기에서 타율 0.130(23타수 3안타) 3도루(1실패) 6득점 1볼넷 1몸에 맞는 볼 8삼진 장타율 0.130 출루율 0.200의 성적을 기록했다.

KT 위즈 2024 시즌 주요 선수 연봉 계약 현황. /표=KT 위즈 제공
KT 위즈 2024 시즌 주요 선수 연봉 계약 현황. /표=KT 위즈 제공

국가대표 박영현.
국가대표 박영현.
KT는 2023시즌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에는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어려운 시즌을 맞이하는 듯했다. KT는 한때 승패 마진이 '-14'(5월 18일 당시 KT의 성적 10승 2무 24패로 10위)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사실상 2023시즌 최하위를 예약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시즌 초반에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부상자들이 하나둘씩 돌아오기 시작했고, 점차 정상적인 전력을 갖춰 나갔다. 박경수와 박병호, 황재균 등 베테랑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이 다시 똘똘 뭉쳤고, 순위도 하나씩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시즌 도중에는 지난 2021년 외국인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던 쿠에바스를 재영입하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쿠에바스는 평균자책점 2.60, 12승 무패의 성적과 함께 역대 3번째로 승률 100%를 기록하며 KBO 승률상을 따냈다. 패전 기록 하나 없이 선발승만으로 KBO 승률상을 거머쥔 건 쿠에바스가 최초였다.

KT는 2023년 4월에 7승 14패 2무, 5월엔 9승 15패로 각각 5할 승률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6월 한 달간 15승 8패를 마크하며 월간 1위로 반등에 성공한 뒤 7월에는 13승 6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8월에는 무려 19승 4패(승률 0.826)로 상승세를 타면서 마침내 2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8월 19일 2위를 차지한 뒤 이후 계속해서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9월에는 10승 11패 1무, 10월에는 6승 4패의 성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가장 빨리 마쳤다. 최종 성적은 79승 62패 3무로 2위였다.

이강철 감독.
이강철 감독.
이강철 감독. /사진=뉴스1
이강철 감독. /사진=뉴스1
결국 KT 위즈는 지난해 10월 플레이오프도 않은 상황에서 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려놓은 이강철 감독과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6억원과 연봉 6억원 등 총액 24억원의 계약이었다. 이는 현역 감독 최고 대우의 계약 조건이었다. 포스트시즌을 치르지도 않았지만, KT 구단은 재계약을 통해 이강철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었다. 당시 KT 구단은 "2019시즌 처음 KT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과 적극적인 소통으로 '원 팀(One team)' 문화를 정착시키며 하위권에 머물던 팀을 단기간에 강팀으로 성장시켰다"면서 "이강철 감독의 지도 아래 하나로 뭉쳐 매 시즌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들의 부상 등 어려운 시기에도 탁월한 리더십을 앞세워 극복했다. 연고지인 수원 야구팬들에게 사랑받는 지속 가능한 강팀을 만들 수 있는 검증된 지도자이기에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면서 재계약 배경을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해인 2019년 71승 71패 2무로 승률 0.500을 기록하며 창단 첫 5할 승률을 달성했다. 이어 2020년에는 81승 62패 1무로 승률 0.566을 마크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2020시즌 종료 후 KT는 이강철 감독과 다시 손을 잡았다. 당시 계약 만료(2021년)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계약 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 KT 구단은 "첫 시즌에 구단의 운영·육성 기조에 발맞춰 선수단 체질 개선과 승리 의식을 고취시키며 창단 최초로 70승 돌파와 5할 승률을 달성했다. 2020 시즌에는 유한준과 박경수 등 베테랑의 활약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고 했다. KT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서 이강철 감독은 더욱 힘을 냈다. 2021년에는 76승 59패 9무로 승률 0.563의 성적과 함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78승 60패 2무, 승률 0.565를 마크하며 KBO 리그 역대 20번째 감독 통산 300승을 달성했다. 그리고 2023시즌에는 79승 62패 3무(승률 0.560)로 페넌트레이스 2위를 확정 지으며 4년 연속 KT를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다. 5시즌 동안 감독 통산 성적은 716경기에서 385승 314패 17무(승률 0.550).

KT 고영표가 25일 수원 장안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고영표가 25일 수원 장안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T 위즈 제공
KT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KT 고영표.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
KT는 비시즌 동안에도 전력을 착실하게 보강했다. 무엇보다 과거 KBO 리그를 평정하고 일본 무대로 떠났던 'MVP(최우수선수) 출신 최고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33)를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로 복귀시켰다. 여기에 역시 한국 무대를 잠시 떠났다가 지난해 돌아왔던 '100% 승률'의 무패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33)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KT 위즈는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총액 90만 달러(한화 약 11억 9000만원), 쿠에바스와 총액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 8000만원)에 각각 계약했다. 이로써 2020시즌 MVP에 빛나는 로하스가 2020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로하스는 KT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다시 KT 위즈 유니폼을 입게 돼 기쁘다. KT에서 뛰면서 좋은 기억이 많았다.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컸다. 동료들과 팬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재입단 소감을 밝혔다.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다른 리그에서 뛸 때도 꾸준히 지켜봤다.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했다. 익숙한 팀에 온 만큼,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다시 영입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KT는 2023시즌을 함께했던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를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는데, 로하스라는 거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알포드는 2023시즌 1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9, 15홈런, 70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수비 등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지난 25일에는 KT 위즈는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고영표와 5년 총액 107억원(보장액 95억원, 옵션 1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맺었다. 그는 KT 구단 역사상 최초로 비FA 다년 계약을 맺은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고영표는 오는 2028시즌까지 KT와 동행하며 더욱 안정적인 여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T는 고영표에 대해 "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고 KT에 입단했다"면서 "창단 멤버인 고영표는 통산 7시즌 동안 231경기에 등판해 55승 50패, 7홀드를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선발승을 따냈다. 이 기간에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5.87,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63회를 기록하는 등 각 부문 1위에 오르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고영표는 구단 역대 최다 경기 선발 등판(127경기), 최다승(55승), 최다 이닝(920⅔이닝), 최다 완봉승(4회) 등 각종 부문에서 구단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투수"라고 설명했다.

KT 위즈 1군 스프링캠프 명단. /그래픽=KT 위즈 제공
KT 위즈 1군 스프링캠프 명단. /그래픽=KT 위즈 제공
KT 위즈 1군 스프링캠프 일정. /그래픽=KT 위즈 제공
KT 위즈 1군 스프링캠프 일정. /그래픽=KT 위즈 제공
한편 KT 선수단은 부산 기장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4 시즌을 향한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이번 캠프에는 4년 만에 KBO 리그에 복귀하는 멜 로하스 주니어와 신인 원상현, 육천명, 김민석 등이 참여한다. 퓨처스 선수단은 김태한 신임 감독 지휘 하에 2월 1일부터 익산-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한다.

KT는 전날(30일) 이강철 감독을 필두로 한 이번 스프링캠프에 코치진 10명, 선수단 44명 등 총 54명이 참가하며, 4년 만에 KT에 돌아온 로하스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팀에 합류한 우규민, 상무 소속으로 지난 시즌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상을 수상하며 군 복무를 마친 천성호 등도 캠프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2024 신인 선수로는 투수 원상현, 육청명과 포수 김민석 등 총 3명이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KT는 "2022년 이후 2년 만에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치러지는 1차 캠프는 2월 1일부터 22일까지 3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진행되며 체력, 전술 훈련을 통해 팀 워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2일 1차 캠프를 마친 선수단은 23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실시한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 등과 평가전을 통해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고 3월 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퓨처스 선수단도 2월 1일부터 3월 21일까지 익산과 기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김태한 신임 퓨처스 감독을 포함 총 40명의 코치진과 선수들이 참가해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KT 위즈 퓨처스 캠프 참가자 명단. /그래픽=KT 위즈 제공
KT 위즈 퓨처스 캠프 참가자 명단. /그래픽=KT 위즈 제공
KT 2024 퓨처스 캠프 일정. /그래픽=KT 위즈 제공
KT 2024 퓨처스 캠프 일정. /그래픽=KT 위즈 제공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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