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탓” 백일섭, 절연한 딸과 7년 만에 터놓은 속내 (‘아빠하고’) [어저께TV]
입력 : 2024.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지민경 기자] 배우 백일섭이 졸혼 후 절연했던 딸의 집에 10년 만에 방문해 진심어린 대화를 나눴다.

지난 31일 방송된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10년 만에 딸의 집에 방문한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졸혼 이후 딸과 7년간 절연했던 백일섭은 사위의 초대를 받고 10년 만에 딸의 집을 방문했다. 그는 “(딸의 집에) 10년 전에 가봤다. 한 번 가보고 싶다. 둘째 손주 태어났을 때 마지막으로 방문했다”며 이른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그는 “전날 못잤다.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 싶었다. 딸과 둘이 얘기해 본적이 없으니까 섭섭함이 있는지 확실한 마음을 모르겠다. 한 번 얘기를 시도해볼까 그렇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백일섭과 딸의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한 사위는 “아내가 졸혼이라는 것에 대해서 아빠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했다. 연락을 하지 않은 기간이 길어지면서 오랫동안 앙금이 쌓여있었기 때문에 마음의 문이 딱 절반만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딸은 당시 속마음에 대해 “이혼을 그냥 하시지 왜 졸혼이라는 걸 하셔서 TV에 나오고. 그 때는 저 하나쯤은 오롯이 엄마 편을 들어드리고 싶었다. 사실 죄책감이 진짜 심했다. 외면하고 사는 거다. 모른 척 하면서 시간이 지나가는 것”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아빠를 만날 결심을 어떻게 했냐는 물음에 딸 백지은 씨는 “남편이 많이 도움을 줬지만 아빠가 먼저 용기를 내주셨다고 많이 느꼈고 아이들도 중간에서 역할을 해줘서 이제는 제가 한 발짝 움직여야 할 때구나 싶었다”고 답했다. 아버지의 10년 만의 방문에는 “처음에는 역시나 어색했다. 잘 쳐다보지도 못하고 아이들만 내세워서 있었다”고 말했다.

딸의 집에 들어선 백일섭은 딸과는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손주들과 사위와 집 곳곳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딸은 조금 떨어져 이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며 아직도 아버지와 좁혀지지 않은 마음의 거리를 실감케 했다.

하지만 딸은 아버지를 위해 정성스럽게 각종 음식을 만들어 대접했고, 아이들과 남편 역시 주방에서 화목하게 요리를 거들었다. 이 모습을 보던 백일섭은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식사 도중 사위가 자리를 비우자 처음으로 단둘이 시간을 갖게된 백일섭과 딸은 어색하게 침묵을 지켰다. 백일섭은 딸에게 “우리는 너무 안 살갑게 살았다. 너는 항상 아빠한테 불만을 가지고 시작했으니까”라고 말했고, 딸은 “불만이 있는 게 아니고 무서워서 그랬다. 아빠가 나한테 못한 건 없으니까 그냥무서웠던 거다. 어린 마음에”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백일섭은 사위에게 “딸과는 뭔가 풀어야 할 것이 있었다. 얘는 내가 술먹고 소리지르는 것만 보고 자랐으니까. 다 내 탓인데 가족끼리 어울려서 살았어야 했는데”라며 “나 같이는 되지 말라”고 밝혔다.

딸은 “사실 저는 아빠 본인이 무섭게 하신 걸 알고 계신지 몰랐다. 내가 무서운 아빠였잖아 하는데 신기했다. 알고 계셔서. 그전에는 항상 우기셨다. 나는 그런 적 없다고. 이제는 대화를 할 일이 있을 때 숨거나 피하지 말아야 겠다 싶었다”고 달라진 아버지의 모습에 마음을 열었다.

이어 “아빠가 되게 많이 용기를 내시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가까워지고자 하시는구나 조금씩은 살가운 딸이 되려고 노력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못하겠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조금씩 기회가 된다면 노력을 해봐야겠다 싶었다”고 덧붙이며 달라질 부녀 관계를 예고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아빠하고 나하고’ 방송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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