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LG 트윈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프링캠프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전날 스코츠데일에 도착한 LG는 이날 자율 훈련을 실시했다. 시차 적응도 할 겸 가볍게 몸풀기 훈련으로 첫 날 훈련은 마쳤다. 본격적인 훈련 프로그램은 2일부터 시작된다.
첫 날 훈련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이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첫 날 훈련에 지각으로 불참했던 오스틴은 올해 첫 훈련에서는 홈런 타구를 계속해서 날리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 동료들이 감탄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한 오스틴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본의 아니게 지각 합류했다. 천재지변 때문. 오스틴은 댈러스에 거주하는데, 댈러스에서 피닉스로 비행기로 이동하려다 기상 악화로 비행기가 결항됐다. 댈러스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려 비행기가 이륙하지를 못한 것. 이틀 뒤에 팀에 합류했다.
오스틴은 올해 스프링캠프에는 무사히(?) 정상 합류했다. 31일 선수단 숙소에 도착한 오스틴은 1일 첫 훈련에 동료들과 함께 했다. 이날 야구장에 도착한 오스틴은 구단 버스에서 내리면서 취재진을 향해 "하이, 안녕하세요"라고 유쾌하게 인사했다.
현지 시간 오전에는 선수단 미팅 시간을 갖고 점심 식사를 했다. 오후에 자율 훈련, 오스틴을 비롯한 LG 야수들은 워밍업을 마치고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에 곧장 들어갔다.
오스틴은 김현수, 오지환, 박동원과 함께 가장 먼저 타격 훈련을 했다. 김현수에 이어 오스틴이 두 번째로 나섰다. 오스틴 첫 배팅에서 홈런 타구 연신 터뜨렸다.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오스틴이 때린 타구는 경쾌한 타구음과 함께 한가운데 펜스(122m) 뒤에 솟아있는 백스크린을 맞히고, 이어 좌측 펜스를 훌쩍 넘겼다. 뒤에서 지켜보던 동료들은 '우~와' 환호성을 터뜨렸고, 김현수는 "오스틴만 믿는다"고 소리쳤다. 오스틴은 동료들의 환호에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오스틴은 지난해 LG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었고, LG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데 '우승 청부사'로 맹활약했다. 오스틴은 정규 시즌에서 4번타자를 맡아,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520타수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7도루 53볼넷 75삼진 장타율 .517, 출루율 .376, OPS .893로 활약했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때 "오스틴이 변화구 헛스윙이 별로 없다. 못해도 타율 2할8푼, 20홈런은 칠 것이다"고 예상했는데, 염 감독의 기대를 뛰어넘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KBO리그에서 타율 3할+20홈런+90타점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오스틴이 유일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오스틴의 장타력은 뛰어났다.
오스틴은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타율 3할5푼(20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OPS .931를 기록하며 큰 경기에 강한 4번타자 위용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LG는 오스틴과 총액 13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8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 2024시즌 재계약에 합의했다. 지난해 총액 7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에서 대폭 인상됐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캠프 시작에 앞서 오스틴이 올해도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 내년에는 일본으로 진출할까 걱정했다. 그는 “오스틴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오스틴이 올해 또 잘하면 일본으로 갈 수도 있지 않겠나. (내년에는) 일본에 뺏길 수도 있다. 1년 갖고는 못 가도 2년 연속 잘하면 일본에서 데려갈 수 있다"고 미리 걱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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