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효진→랄랄 ''비혼외치다 결혼''..'선택적 비혼' 대세 [Oh!쎈 초점]
입력 : 2024.02.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김나연 기자] 누구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치관이 변화하기 마련이다. 결혼도 마찬가지. 결혼은 타인과는 무관하게 온전히 스스로의 선택으로 이루어지는 영역이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결혼의 필요성이나, 장단점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채 살아가고 있다. 스타들 역시 방송 등을 통해 자신의 결혼관을 드러내 왔다.

이런 가운데, 과거와 달라진 결혼관에 대해 솔직하게 밝힌 스타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강경 비혼'을 선언했다가 결혼 가능성을 열어두는 '선택적 비혼'의 행보도 눈에 띈다.

최근 배우 신세경은 '덱스의 냉터뷰'에 출연해 비혼 발언을 철회했다. 그는 과거 "세계일주를 하기 전까지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신세경은 "나도 깜짝 놀랐다. 내가 그런 말을 했다는 사실이 너무 기가 막혔다. 어렸나 보다. 일단 세계 일주하고 결혼을 하겠다는 건 결혼을 안하겠다는 뜻 아니냐"고 당혹감을 드러냈다.

덱스 역시 과거 "나는 사랑에 빠지면 정신 못 차리는 편"이라면서도 "사랑이 과연 평생 유지할 수 있을까 의문"이라고 결혼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던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JTBC '짠당포'에 출연한 덱스는 "원래는 비혼주의였지만 2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진짜 괜찮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을) 하고싶다"고 달라진 결혼관을 전했다.

여러 방송을 통해 '비혼'을 선언했던 산다라박도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노빠꾸 탁재훈'에서 "주위에 실패한 분들을 너무 많이 봤다"고 비혼을 결심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뱀집'에 출연한 그는 "나는 비혼"이라면서도 "'비혼이야!' 이렇게 얘기를 못하는게 2%를 취소했다. 사실 살다보면 내가 싫어했던 것도 갑자기 좋아질 수 있는거고 나중에 혹시 내가 결혼한다고 했을때 친구들이 너무 비난할 것 같아서 2%정도는 열었다. 왜냐면 할수도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비혼주의로 잘 알려진 모델 정혁 역시도 '선택적 비혼'을 택했다. 정혁은 각종 인터뷰와 방송 등을 통해 확고한 신념을 전한 그는 지난 11월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지금도 (비혼주의가) 변함없고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더 확고해지는 것 같다"며 "결혼 안했고 앞으로도 안할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불과 2개월만인 지난달 31일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선택적 비혼주의"를 선언했다.

그는 "저는 이제 비혼주의에서 선택적 비혼주의로 바꾸고 싶다. 제가 안 좋은 메시지를 나누는 것 같다. 주변에서 자꾸 그렇게(비혼) 얘기하니까 안 좋은 것 같다. 저도 좋은 사람 만나면 결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싶다. 선택적 비혼이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결혼하고 아니면 비혼하겠다"고 정정했다.

이같은 '선택적 비혼'의 배경에는 비혼을 선언했다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사례가 적지 않다는 데에 있다. 비혼이라 못박은 상태에서 결혼을 할 경우 '이중 행보'라는 지적을 받게 될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결혼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는 것.

1일 '13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이자 방송인 랄랄은 깜짝 결혼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SBS플러스, 채널S '연애도사'에서 "결혼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며 "제 스스로가 이기적이고 결혼에 책임이 따르고 희생해야 한다는 걸 알기때문에 준비 안 됐을 때 결혼하느니 비혼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그는 "비혼주의를 외치던 제가 결혼을 결심하고 엄마가 됐다"고 결혼 및 혼전임신 사실을 알렸다.

랄랄은 "결혼 안한다는 놈들이 제일 먼저 간다더니. 이런 저도 제가 믿기지 않지만 오랜시간 교제하며 배울점이 많고 저보다 성숙한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하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저는 제 스스로 결혼을 하면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결혼에 대해서는 특히 부정적이었다. 사람은 경험하는 만큼 성장하고 더 넒은 세상을 볼 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전 그냥 평생 나만을 위해 살고싶고 불필요한 희생은 절대 하고싶지 않다 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다. 지금도 물론 너무 철없고 막무가내지만, 엄마가 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처럼 씩씩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전했다.

2022년 10월 가수 케빈오와 결혼한 배우 공효진은 '요정재형' 채널에 출연해 "연애들을 통해서 비혼주의에 결혼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케빈오를 만나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그는 "가끔 보면서도 (케빈오가) 천사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선하다"고 남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개그맨 김태현과 결혼한 미자도 JTBC '딸도둑들'에서 "저랑 오빠는 결혼 생각이 없었다. 사귀기 전부터 '비혼주의'라고 얘기했었다"면서도 "사귄지 한달만에 오빠가 '뭔가 쎄하다' 하더라. 그런데 저도 그걸 느꼈다. 이 사람과 가족이 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답변을 통해서도 "사람을 못 믿었다. 결혼하면 상대방이 돌변할 것 같고, 늘 불안했다"며 "남편을 만나고는 그런 생각이 아예 안 들었다. 가족에게는 불안감이 없듯이 자연스럽게 믿음이 생기고 가족이 됐다"고 설명했다.

"비혼주의자에 평생 일이 동반자라 생각하며 살아왔다"는 임라라는 tvN '조립식가족'에서 "(손)민수가 결혼을 얘기해도 아직 마음에 확신이 안 섰다 보니 얼버무리면서 말을 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민수의 진심 가득한 프로포즈에 "결혼은 남의 얘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이런 남자면 할수도 있나 이런 가능성의 문이 열렸다"고 바뀐 생각을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지난해 5월 결혼해 부부의 연을 맺었다.

개그맨 홍현희와 결혼한 인테리어 디자이너 제이쓴도 원래는 비혼주의자였다고. 제이쓴은 SBS '돌싱포맨'에서는 "사실 결혼 생각도 없었는데 바뀌었다. 결혼하고 싶지 않고 관심 없다고 (부모님에게) 선을 그어놓았던 상태인데 홍현희와 3개월 만나고 바로 결심하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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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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