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숙 ''최원석 회장과 이혼 후 칩거..위자료 사기당해 죽고 싶었다'' [Oh!쎈 리뷰]
입력 : 2024.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하수정 기자] '같이삽시다' 배인순이 최원석 회장과의 결혼과 이혼, 위자료를 모두 날린 사연을 언급했다. 

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는 쌍둥이 자매 가수 펄 시스터즈의 배인순이 우여곡절 많은 삶을 되돌아봤다.

1960년대 레전드 자매 그룹 펄 시스터즈는 파격적인 음악과 독보적인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1968년 앨범 판매 100만장을 기록했다. '님아' '커피 한잔' '마음은 집시' '사랑의 교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놨고, 걸그룹 최초 가수왕을 수상했다.

일본, 미국 진출에 연달아 실패한 배인순은 그 시기에 최원석 회장과 결혼을 선택했다.
최원석은 전 동아그룹 회장으로, 1976년 배인순과 결혼했으나, 1996년 결혼 20년 만에 이혼했다. 최원석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25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내가 결혼하고 싶었던 이유는 시아버지가 날 데리라 왔다.  그때 어른들은 사주를 보면 '이 며느리가 되면 이 집 재산을 지킨다'고 믿었다. 시아버지가 그 말씀 때문에 그런지 날 데리고 오라고 했다. 최원석 회장과 시누이가 기다리고 있었다"며 초고속 결혼의 이유를 공개했다.

"이혼하고 상처를 많이 받으셨냐?"라는 질문에 울컥한 배인순은 "내가 왜 이혼녀가 됐지? 믿어지지 않았다. 끝내 참고 참는다고 살았느데 마지막에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는 그런 죄의식이 있었다. 이혼으로 인해 자식들이 상처 받고 걔네들한테 얼마나 아픔을 줬을까 생각만 하면 너무 큰 죄인이라는 생각에 이혼하고 5년간 집 밖을 안 나갔다. 우리 막내아들만 밥 해서 먹이고 아무도 안 만났다. 5년이 지나면서 임재범의 '비상'이라는 노래가 가사가 나한테 용기를 줬다. '나도 이제 세상 밖으로 나갈거야'라고 생각했다. 근데 그건 내 판단이었고,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세금을 하나 낼 줄 아나, 지금까지 다 남들이 해 준 삶이었다. 공짜로 살아온 삶이었다. 24년을 그렇게 살아서 아무것도 몰랐다. 은행을 가길 했나, 그냥 세금도 과태료를 물었따. 그렇게 살다가 나온 게 잘못이었고, 그때부터 사기꾼을 만났다. 사기꾼이 돈 냄새를 잘 맡는다. 통장째로 누구한테 맡기고 찾아썼는데, 사기꾼이 통장째로 들고 러시아로 도망갔다. 칼날 위에 서 있는 한순간이 있었따. 근데 우리 막내아들 때문에 살았다. 지금 나이도 많아서 44살이다"고 말했다.

"위자료로 받은 돈을 다 날렸냐?"라는 질문에 배인순은 "다 날렸다. 딱 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죽으면 이 모든 걸 잊어버릴텐데 싶더라. 그때 우리 아들을 보니까 아직도 홀로서기가 안 되는 아들을 두고 가면 죄인이 될 것 같았다. 아들을 홀로서기 시켜놓고 간다 다짐했다. 그렇게 하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그 아들이 날 지금까지 살렸다"고 털어놨다.

/ hsjssu@osen.co.kr

[사진]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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