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어쩌다 사장3’ 차태현이 흔한 변명도 없이 그저 묵묵히 눈물을 흘리면서 시즌을 마무리했다.
1일 방영한 tvN ‘어쩌다 사장3’에서는 미주 한인 마켓에서 영업을 종료하는 차태현과 조인성의 모습이 그려졌다.
근 9일 동안 사장 차태현과 조인성, 직원 임주환, 박병은, 윤경호,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인 한효주, 박경림, 박인비, 박보영 등이 합류해 소소하지만 굵고 작은 일들을 이어 오는 생활을 했다.
마지막 게스트로는 홍경민이 등장했다. 그는 '어쩌다 사장' 시즌 마지막 때마다 어디든 부르면 나타나서 가수로서 대미를 장식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만큼 달랐다. 시즌 내내 시청자는 물론이고 현지의 손님들에게도 컴플레인이 들어온 '김밥' 만들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
홍경민은 “나 병은 씨랑 인사도 안 해 봤다. 한국에서 이제 막 날아왔다”라며 당황스러워했으나 박보영은 “밥을 두껍게 안 해서 얇게 해 주세요”, 윤경호는 “너무 뚱뚱해도 싫어하지만 너무 얇아도 싫어하니까, 밥을 테니스공 크기 정도만 집어서 펴면 된다”라며 각기 팁을 전수해주었다.
윤경호와 임주환 그리고 박병은은 끝까지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박인비는 물론 박보영까지 마찬가지였다. 마지막날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메뉴도 나왔다.
마지막날 메뉴는 달걀 돈가스였다. 다진 돼지고기, 소고기를 1:1로 함께 섞은 후 양파를 잘게 다져 마져 섞어주고, 미리 삶은 계란을 고기로 감싼 후 튀김가루, 카레 가루를 넣은 달걀옷과 빵가루에 듬뿍 묻혀 10분 정도 튀겨내면 끝인 메뉴였다.
또한 이들은 지금까지 찾아준 단골 손님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본래 한인 마켓이 닦아온 오랜 시간에 단 9일 동안 얹힌 것이지만, 이들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
디너쇼가 시작되자 한인 마켓의 원래 사장과 직원들이 등장했다.
차태현은 “여기 사장님 진짜 부지런하시고 대단하신 것 같다. 어떻게 매일 이렇게 일하실 수 있냐”라면서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차태현이야말로 대단했다. 외국에 나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으나 차태현은 좋지 않은 몸 상태를 티 내지 않고 성실히 최선을 다해서 손님을 맞이해 왔다.
이에 직원들은 “사장님이 대단한 게 뭐냐면 팬데믹이어서 미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준다고 했으나 장사가 잘 된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매상이 잘 나오는 게 아니라, 당신이 보조금을 안 받으면 다른 사람이 받을 거라는 믿음으로 안 받으신 거다. 23년 째 알고 지내는데, 매상의 절반을 학생 등 기부를 한다. 거기서 행복함을 느낀다”라며 사장님의 인품을 칭찬했다.
홍경민은 여러 노래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랬다. 홍경민은 “바다 건너 한국에서 온 신청곡이다. 평소 치열하게 살다가 지칠 때가 있지 않냐. 위로 받고 싶을 때, 그런 노래를 ‘어쩌다 사장3’에서 불러주면 위로가 될 것 같다고 해서 불러드리겠다”라고 말하며 중식이의 '그래서 썬팅을 하나 봐'를 불렀다.
조인성은 “이 노래는 어른도 울 수 있다는 노래다. 차태현 매니저가 신청한 노래다. 차태현이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이 노래를 그렇게 원껏 부르고 울고 들어간다더라”라면서 차태현을 다정히 보았다. 차태현은 기가 막힌 척 웃더니 이내 얼굴을 가리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시즌 마무리까지 말 못 할 고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단 한 번도 티 내지 않았다. 그러므로 마지막인만큼 눈물 한두 방울은 흘려도 될 것이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tvN ‘어쩌다 사장3’ 방송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