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괴물투수' 만나는 롯데, 8년 전 오타니→올해는 사사키... 'ML급 마구' 언제 또 상대해보겠나
입력 : 2024.02.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오타니 쇼헤이가 닛폰햄 시절인 지난 2016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오타니 쇼헤이가 닛폰햄 시절인 지난 2016년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연습경기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스프링캠프에서 8년 만에 또다른 '괴물 투수'를 만난다. 이번에는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까.

롯데는 현재 미국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20일까지 괌 일정을 소화하는 롯데는 귀국 후 21일 다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를 펼칠 계획이다.

3월 5일까지 오키나와에서 훈련하는 롯데는 7번의 연습경기가 예정돼있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는 24일과 25일 이토만시 니시자키 야구장에서 열리는 일본프로야구(NPB) 지바 롯데 마린스와 2연전이다.

롯데는 지난해에도 일본 롯데와 연습경기를 한 차례 치른 바 있다(1경기 우천 취소). 그러나 당시에는 2군과 맞대결을 펼친 것이었고, 이번에는 1군 전력끼리 붙게 된다. 롯데는 지바 롯데와 경기에 앞서 22일부터 한일 합동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주목할 게임은 바로 25일 경기다. 이날 지바 롯데의 선발투수가 바로 '괴물' 사사키 로키(22)이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닛칸 스포츠는 최근 "사사키의 시즌 첫 등판이 오는 25일 한국 롯데와 연습 경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실은 요시이 마사토(59) 지바 롯데 감독이 팀의 스프링캠프 두 번째 턴 마지막 날 직접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교류전 소식이 알려진 뒤 사사키의 등판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사사키는 2019년 일본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로 지바 롯데에 지명됐다. 평균 시속 159㎞, 최고 165㎞의 빠른 직구와 최고 149㎞의 고속 포크볼을 뿌리는 강속구 우완 투수로 전 세계 야구팬들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통산 46경기 19승 10패 283⅔이닝 376탈삼진으로 준수한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에는 15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1.78의 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사사키는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렸으나 구단이 허락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연봉 협상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NPB 최후의 미계약자로 남았다. 결국 그는 지난달 26일 지바 롯데와 8000만 엔(약 7억 2250만 원)에 계약을 맺으며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하게 됐다.

사사키는 지난 11일까지 스프링캠프에서 4번의 불펜 피칭을 한 사사키는 포심 패스트볼, 포크, 슬라이더 포함 총 21개를 던졌다. 현재까지 총 투구 수는 145개로 계획대로다. 이대로라면 롯데 선수들은 최상의 컨디션인 사사키를 상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평소보다 훈련에 집중하면서 조금씩 투구 수를 올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롯데 선수들에게도 사사키와 만나는 건 좋은 일이다. KBO리그 선수들이 국가대표 경기,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하지 않는 이상 메이저리그 선수를 상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상황에서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레벨에 가장 근접한 아시아 선수로 꼽힌다.

롯데가 이런 거물급 투수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원우 감독 시절인 지난 2016년 미국 애리조나로 스프링캠프를 떠난 롯데는 NPB 닛폰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를 2차례 펼쳤다. 이 중 2번째 경기에서 롯데 타자들은 오타니 쇼헤이(30·현 LA 다저스)를 상대했다.

당시 오타니를 상대한 롯데 라인업은 오태곤(유격수)-이우민(중견수)-황재균(3루수)-최준석(지명타자)-박헌도(좌익수)-김문호(우익수)-김상호(1루수)-황진수(2루수)-안중열(포수)이었다. 모두 현재 롯데에 남아있지 않다. 오태곤은 SSG, 황재균은 KT, 안중열은 NC로 이적했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은퇴했다.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최준석의 맞대결. /사진=김우종 기자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최준석의 맞대결. /사진=김우종 기자
오타니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와 2이닝 동안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말 황재균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것을 제외하면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4번 최준석부터 7번 김상호까지 4타자를 연속을 삼진 처리했다. 경기장에는 약 50여명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방문, 오타니의 투구를 숨죽여 지켜봤다. 이날 오타니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7km까지 나왔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재균은 오타니를 상대로 안타를 친 것에 대해 "오타니가 속구만 던지는 것 같았다. 전력 투구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연습 경기였다. 사실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고 웃으며 겸손하게 말했다.

당시 오타니는 전년도 15승 5패 평균자책점 2.24로 NPB 투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고, 그해 열린 WBSC 프리미어 12에서도 한국전에 두 차례 등판해 무실점으로 요리하며 국내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그때도 빅리그 진출이 유력했던 오타니는 결국 2018년 LA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고, 지난해 말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고 계약을 따냈다.

사사키 역시 비록 부상으로 인해 많은 경기는 못 나왔지만, 탈(脫) 아시아급 구위를 보여주는 선수다. 그와 만나게 될 롯데 타자들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

사사키 로키. /사진=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공식 SNS
사사키 로키. /사진=지바 롯데 마린스 구단 공식 SNS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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