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괌(미국), 조형래 기자] 선수단에 화색이 돌았다. 무조건 강하게 밀어 붙이지 않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적절한 시점에 강약조절을 했고 단비까지 뿌렸다.
롯데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괌 데데도 스포츠컴플렉스. 지난달 31일 괌에 입성한 뒤 어느덧 4번째 훈련 턴에 돌입했다. 그동안 기술과 체력 훈련 위주였던 훈련 스케줄은 4번째 훈련 턴부터 실전에 가까워졌다.
지난 12일 3번째 훈련 턴 마지막 날에 첫 라이브 피칭을 가졌고 14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펼쳤다. 4번째 훈련 턴 마지막 날인 오는 16일 첫 자체 청백전을 진행하고 19일 괌에서 두 번째 청백전이 계획되어 있다. 20일을 끝으로 괌 캠프는 마무리 하고 21일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얼리 워크 기준 오전 8시에 훈련을 시작해서 엑스트라조들의 훈련이 끝나면 오후 3시 가량이 된다. 밀도 있는 훈련이 2주 가량 진행됐다. 선수들도 힘들 시기다.
더군다나 사령탑과 코칭스태프가 대대적으로 바뀐 가운데 맞이하는 스프링캠프다. ‘명장’이자 카리스마로 선수단을 휘어잡고 김태형 감독은 괌에 강한 기운을 내뿜고 있다. 선수들은 김태형 감독의 강한 기운을 느끼며 긴장한 채 캠프를 치르고 있다.
괌 캠프도 어느덧 막바지로 향하고 있다. 숱한 스프링캠프를 치러온 김태형 감독도 지금 이 시점이 선수단에 고역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가는 시기다. 김 감독은 4번째 훈련 턴을 앞두고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 투수들 타자들 모두 페이스가 전체적으로 좋고 괜찮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이 약간 지칠 수 있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강하게만 밀어붙었던 훈련 일정이었다. 그러면서 15일, 예정과는 달리 오전에만 훈련을 진행했다. 전체적인 훈련 시간이 단축됐고 엑스트라 훈련도 이날은 계획되어 있지 않았다.
하프 훈련을 계획했는데 또 오전 괌 지역에는 강한 빗줄기가 뿌렸다. 올해 괌 캠프에서는 동남아 지역 기후의 특징인 일시적인 스콜도 뿌리지 않을 정도로 쨍한 날씨들이 이어졌다. 그런데 이날 캠프 기간 중 사실상 처음으로 강한 빗줄기가 뿌린 것. 오전 시간에 계획했던 야외 훈련도 실내 훈련으로 대체한 채 퇴근했다. 선수단은 모처럼 미소들을 머금고 숙소행 버스에 탑승했다.
포수 유강남은 “이번 캠프 기간 때 이렇게 비가 온 것은 처음이다. 선수들이 약간 지쳐 있는 상황이었는데 적절한 시점에 단비가 온 것 같다”라며 휴식을 반겼다.
선수단은 휴식일 외에 모처럼 하프 훈련으로 숙소에서 좀 더 편하게 쉴 수 있게 됐다. 16일 치르는 자체 청백전도 좀 더 가벼운 몸 상태로 나설 전망.
강한 카리스마로만 밀어붙이지 않는 김태형 감독이다. 채찍과 당근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분위기를 유지시키게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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