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30)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6)의 투타 맞대결 가능성이 생겼다.
일본매체 닛칸스포츠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가 실전 타석 초읽기에 들어갔다. 캠프 7일차에 접어든 오타니는 불펜에서 타석에 서며 투수들의 공을 지켜보고 눈에 익혔다. 향후 투수를 상대로 라이브배팅을 진행할 예정으로 오는 17일 첫 등판하는 야마모토와 첫 맞대결이 실현될 가능성도 생겼다. 23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도 이른 시기부터 출장 가능한 페이스다”라고 전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타자 716경기 타율 2할7푼4리(2483타수 681안타) 171홈런 437타점 OPS .922, 투수 86경기(481⅔이닝) 38승 19패 평균자책점 3.01을 기록한 슈퍼스타다. 지난해 타자로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2021년에 이어서 2번째로 만장일치 MVP를 수상했다.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받은 것은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지난해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올해 투수 등판이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지난 시즌 종료 후 오타니가 FA 시장에 나오자 수 많은 구단이 오타니 영입에 달려들었다.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352억원) 계약을 맺으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마이크 트라웃(에인절스)의 12년 4억2650만 달러(약 5698억원) 연장계약은 물론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와 맺었던 6억7400만 달러(약 9005억원) 계약을 넘어서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계약이다.
팔꿈치 수술에서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오타니는 오는 3월 20일과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되는 샌디에이고와의 서울 시리즈에 출전하는 것을 목표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오타니는 한국에서 열리는 개막전 출전에 대해 “매우 자신있다”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는 이날 불펜 뒤쪽에서 어린 유망주 에밋 시한의 투구를 지켜보다가 슬그머니 헬멧을 쓰고 타석으로 향했다. 평소보다 약간 넓은 스탠스로 자세를 취하면서 1구마다 지켜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때로는 얼굴을 찌푸리거나 웃었다. 시한은 시속 95마일(약 152.9km) 전후의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21구를 던졌다. 도중에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스윙을 해도 된다고 농담을 하자 오타니 뿐만 아니라 불펜 전체에 웃음이 터졌다”라고 오타니의 실전 타격 준비 과정을 이야기했다.
오타니는 계획대로라면 충분히 서울 시리즈 출전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루 전 5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오타니의 호쾌한 홈런쇼를 지켜본 로버츠 감독은 “쇼헤이는 매우 좋은 상태로 보인다. 타구음이 다르다. 정확도도 있다. 하루 간격으로 타격 훈려을 하고 있는데 곧 라이브 배팅에도 들어갈 것이다”라고 오타니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만약 오타니가 라이브배팅을 시작한다면 올해 오타니와 함께 다저스로 온 야마모토와의 맞대결 가능성도 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통산 172경기(897이닝) 70승 29패 평균자책점 1.82 922탈삼진을 기록한 특급 에이스다. 지난해 23경기(164이닝) 16승 6패 평균자책점 1.23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달성하는 동시에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퍼시픽리그 MVP를 차지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약 4342억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투수 최대 계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닛칸스포츠는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맞대결은 일본프로야구에서는 단 1경기밖에 없었다. 2017년 9월 26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 니혼햄의 경기에서 당시 신인투수인 야마모토가 선발투수로 나섰고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희생플라이, 안타를 기록해 2타수 1안타 1타점 1삼진으로 끝났다. 당시 오타니는 경기 후 야마모토와의 맞대결을 돌아보며 ‘올해 만난 투수 중 최고다’라고 말했다”라며 비록 라이브배팅이지만 오타니와 야마모토의 대결을 기대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