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최지만 'ML 6팀-日 3팀 오퍼' 받고 마침내 새 팀 찾았다,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 건강만 증명하면 된다
입력 : 2024.0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최지만.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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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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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소속팀을 찾지 못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던 최지만(33)이 드디어 소속팀을 찾게 됐다. 메이저리그(MLB) 6개 팀의 경쟁 끝에 뉴욕 메츠가 승자가 됐다.

최지만의 에이전시인 GSM은 17일 "최지만에게 가장 적극적이고, 향후 메이저리그(MLB) 플레잉타임 등을 고려해 뉴욕 메츠와 계약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최지만은 한국시간으로 16일 개인운동을 하던 애리조나에서 플로리다로 이동했고, 17일 오전부터 뉴욕 메츠 구단 지정병원에서 메디컬 체크를 했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 이를 통과해 정식계약을 맺었다.

GSM에 따르면 최지만의 이번 계약은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소속 때 계약 조건이 다른 스플릿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수 있고 개막전 로스터 진입 시 퍼포먼스 보너스 포함 1년 총액 350만 달러(약 47억 원)를 받는 조건이다.

에이전트 측은 " 최근 샌디에이고와 재계약한 주릭슨 프로파와 유사한 규모 (1년 1백만 달러)의 메이저리그 오퍼도 있었지만, 스프링캠프에서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면 개막전 로스터 진입이 가능하기에 스플릿 계약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뛰지 못하면서 여러 구단이 '건강한 모습'만 보여주면 된다는 조건으로 스플릿 계약을 원했고, 이에 최지만 본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이를 받아들였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영입 제안이 있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도 달콤한 오퍼가 3개나 있었지만 최지만은 '아직은 일본에서 뛸 때가 아니다'고 판단해서 거절의사를 밝혔다.

밀워키 단장 시절의 데이비드 스턴스. /AFPBBNews=뉴스1
밀워키 단장 시절의 데이비드 스턴스. /AFPBBNews=뉴스1
뉴욕 메츠에는 최지만의 밀워키 시절 단장이었던 데이비드 스턴스 야구운영부문 사장도 있고, 탬파베이에서 함께 뛰었던 투수 브룩스 레일리 등이 있어서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메츠에는 이미 피트 알론소(30)라는 부동의 주전 1루수가 있다. 2019년 역대 메이저리그 신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53홈런을 터트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그는 최근 2시즌 연속 4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신흥 거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154경기에서 타율은 0.217로 추락했지만 46홈런 118타점을 터트리며 OPS는 0.821을 기록했다. 따라서 최지만이 1루수 주전을 차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지명타자는 이야기가 다르다. 지난 시즌 메츠에서 가장 많이 지명타자로 나선 선수는 좌타자 대니얼 보겔백(32)이었다. 그는 지명타자로 78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시즌 총 성적은 104경기 타율 0.233 13홈런 48타점 OPS 0.742였다. 보겔백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으며 팀을 떠났다. 이외에는 이렇다 할 붙박이 후보가 없기 때문에 최지만이 자신의 능력만 증명한다면 충분히 주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메츠 야수들의 스프링캠프는 한국시간으로 26일부터 시작이지만 최지만은 메디컬 테스트를 패스한 다음날부터 캠프에 나가 팀 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최지만. /AFPBBNews=뉴스1
지난해 샌디에이고에서 뛰었던 최지만. /AFPBBNews=뉴스1
2010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최지만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거쳐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뉴욕 양키스(2017년), 밀워키 브루어스(2018년)를 거쳐 탬파베이 레이스(2018~2022년)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지난해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 동안 높은 출루율과 준수한 장타력을 보여주며 빅리그 무대를 계속 노크했던 최지만은 2016년 에인절스에서 드디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해 54경기에 출전한 그는 타율 0.170 5홈런 12타점 OPS 0.611의 성적을 거뒀다. 이듬해 양키스에서는 메이저리그 6경기에서 홈런 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트리플A에서는 타율 0.288 15홈런 69타점 OPS 0.911의 성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다.

이에 최지만은 2018년 밀워키와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서 12경기에 나왔고, 그해 6월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로 이적했는데, 여기서 최지만은 붙박이 빅리거가 됐다. 이적 후 49경기에 나와 타율 0.269 8홈런 27타점을 기록하면서 그는 밀워키에서의 성적과 합산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0홈런) 시즌을 만들었다.

이듬해 탬파베이의 주전 1루수가 된 최지만은 127경기에서 타율 0.261(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54득점 OPS 0.822를 기록했다. 여러모로 커리어하이 시즌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해 휴스턴과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는 홈런포를 터트리며 추신수(현 SSG)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기록한 한국 선수가 됐다.

2020년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최지만. /AFPBBNews=뉴스1
2020년 월드시리즈에 출전한 최지만. /AFPBBNews=뉴스1
이후로도 최지만은 탬파베이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평균 이상의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며 팀에 보탬이 됐다. 2020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월드시리즈 안타를 기록했고,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11홈런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부상으로 고전하는 날이 늘어났지만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여기에 팀 내에서 재치 있는 행동 등으로 분위기 메이커로 자리매김하며 탬파베이 팬들의 인기도 함께 받았다. 미국 온라인 매체인 어라운드더다이아몬드에 따르면 최지만은 미국 50개 주 중에서 탬파베이의 연고지인 플로리다주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라고 한다.

그러나 탬파베이에서의 마지막 시즌 320만 달러(약 42억 원)의 연봉을 받은 최지만은 스몰마켓인 팀에서 당시 코리 클루버(800만 달러)와 브룩스 레일리(425만 달러)에 이어 세 번째 고액연봉자였다. FA(프리에이전트)를 1년 앞두고 치솟을 연봉이 부담된 탬파베이는 결국 2022년 12월 최지만을 피츠버그로 트레이드하고 만다.

그러나 피츠버그에서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이적 후 구단과 몸값에서 이견을 보이며 연봉조정신청에 들어갔고, 여기서 패배하면서 460만 달러(약 62억 원)의 연봉을 받게 됐다. 여기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차출 문제까지 겹치며 구단과 연이어 갈등을 빚었다.

피츠버그 시절의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SNS
피츠버그 시절의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파이리츠 구단 SNS
시즌 시작 후에도 악재가 겹쳤다. 첫 6경기에서 타율 0.053(19타수 1안타)에 그치며 침묵했던 그는 4월 11일 휴스턴전에서 이적 첫 홈런을 신고했다. 이어 다음날에도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타격감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같은 달 15일 세인트루이스전을 앞두고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라인업에서 빠졌고, 곧바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당초 최지만은 "생겼다 안 생겼다 하는 통증"이라고 밝혔으나, 결국 8주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기대를 모았던 배지환(25)과 코리안 듀오도 길게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피츠버그 지역 매체인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 최지만이 팀에 돌아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그래도 최지만은 부상에서 돌아온 후 14경기에서 타율 0.268(41타수 11안타) OPS 0.929로 훨훨 날았다. 11안타 중 홈런 4개 포함 장타가 7개에 달했다. 특히 7월 22일 에인절스전에서는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타구 속도 171.1km의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에 좌타 자원을 찾고 있던 샌디에이고의 레이더망에 최지만이 잡혔고, 결국 트레이드 마감기한에 최지만은 유망주 3명을 대가로 베테랑 좌완 리치 힐(44)과 함께 샌디에이고로 넘어갔다. 그는 김하성(29)과 한솥밥을 먹으며 새로운 한국인 듀오를 구성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트레이드가 결정된 후 미국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올 시즌 지속적으로 보완하고자 했던 파트가 바로 득점권 찬스에서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지명타자, 그리고 라인업 중심에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왼손 타자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레이드 마감일에 영입한 최지만과 게릿 쿠퍼(32)가 좌우 타석에서 우리가 시즌 내내 갈구했던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그렇게 되면 공격력이 우리가 원했던 바른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최지만(오른쪽)과 김하성. /AFPBBNews=뉴스1
최지만(오른쪽)과 김하성. /AFPBBNews=뉴스1
최지만(맨 왼쪽)과 김하성(맨 오른쪽). /사진=마티 카스웰 유튜브 갈무리
최지만(맨 왼쪽)과 김하성(맨 오른쪽). /사진=마티 카스웰 유튜브 갈무리
최지만의 이적 직후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마티 카스웰의 유튜브 채널과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가 온다고 해서 너무 기분 좋았다. 결국 팀이 이기기 위해 (최)지만이 형을 트레이드로 데려왔기에 더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최지만의 영입이 확정된 후 "팀이나 선수들이 워낙 좋아서 형이 오면 시너지 효과가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최지만 역시 "일주일 전에 장난식으로 (함께 뛰자고) 얘기했는데 현실이 돼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팬들이 한국 사람을 많이 좋아한다"면서 "팬들이 지만이 형도 그런 걸 느끼게끔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에서 최지만은 이적 후 11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갈비뼈 부상까지 겹치며 다시 IL에 올랐다. 재활 경기에서 타구에 발등을 맞는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있었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한 후 10월 1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샌디에이고에서는 31타수 3안타 타율 0.065에 그쳤고 결국 시즌 후 재계약을 맺지 못했다.

시즌 후 FA가 된 최지만은 지난 1월 초 미국으로 돌아간 뒤 새로운 팀을 찾는 한편 스프링캠프를 위한 개인 운동을 시작했다. GSM은 1월 말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예년보다 너무 더디게 진행되는 바람에 새 팀을 찾는 일은 달이 바뀌어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지만은 현재 아메리칸리그(AL)에 속한 3~4개 팀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실제로 2월 들어 계약을 맺으며 새로운 기회를 얻었다.

최지만. /AFPBBNews=뉴스1
최지만.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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