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류현진(37)의 한국 복귀 소식에 그의 천적 최정(37·SSG 랜더스)의 타격감도 때맞춰 상승세를 탄 모양새다. 최정이 두 번째 자체 홍백전에서 쐐기포로 소속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자체 홍백전을 실시했다. 23일 귀국 전 마지막 홍백전이다. SSG 선수단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25일 오전 9시에 대만 자이로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현지 프로팀과 실전 위주의 훈련을 진행하는 2차 캠프에 앞서 개인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수비 포메이션, 작전, 주루 등 팀 전술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홍백전은 7이닝으로 진행됐다. 홍팀은 김창평(중견수)-오태곤(좌익수)-전의산(1루수)-추신수(우익수)-김찬형(2루수)-최준우(지명타자)-김성현(유격수)-김민식(포수)-이지영(지명타자)-최경모(3루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백팀은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김성민(지명타자)-박대온(지명타자) 타순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백팀이 홍팀에게 4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백팀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안상현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조형우의 안타와 홍팀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말에는 조형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6회말에는 최정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7회말에는 김성민, 박대온의 연속 안타 이후 최지훈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대 0으로 달아났고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최정이 눈에 띈다. 매년 비행시간이 긴 플로리다 캠프에 올 때마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최정이지만, 3주 차가 되자 서서히 폼이 올라오는 모양새다. 지난해도 29홈런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던 최정은 올 시즌 재미있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류현진의 한국 복귀 소식이 알려졌고, 자연스레 KBO리그 시절 천적으로 군림했던 최정과 관계가 화제가 됐다. 과거 최정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4홈런으로 매우 강했다. 류현진이 직접 한 방송 매체에 출연해 제일 만나기 싫은 타자로 최정을 꼽을 만큼 천적으로 이미지가 확고하다.
첫 실전 피칭에 나선 투수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선발 투수 경쟁에 돌입한 잠수함 투수 박종훈(33)이다. 박종훈은 2이닝 0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의 완벽투를 펼쳤다. 2021년 겨울 5년 65억 원으로 KBO 최초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던 그는 그해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이후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오히려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12월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부진의 원인을 무리하게 늘린 근육량에서 찾은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구속과 구위를 늘리기 위해 몸무게를 100㎏까지 늘렸다. 평균 직구 구속은 한국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지난해 시속 136.4㎞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절치부심한 박종훈은 다시 힘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췄고 올 겨울 14㎏를 감량해 몸무게를 80㎏ 초중반까지 끌어 내렸다.
지난달 만난 박종훈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시즌을 뛰는 게 최우선 목표다. 지난해 로테이션을 거르고 미루면서 특정 상대를 계속해 피하는 그림이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실망스러웠다. 그런 거 없이 선발 투수로서 1군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박종훈 외에도 선발 후보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김광현은 1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최고 시속 142㎞를 기록했으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는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오원석도 2이닝 0피안타 최고 146㎞를 마크했다. 우완 유망 불펜 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조병현은 힘 있는 직구와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점검하며 1이닝 0피안타 3탈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SSG서 가장 돋보인 선수로 꼽힌 것은 차세대 안방마님 조형우와 빠른 공을 지닌 좌완 불펜 한두솔이었다. 이날 조형우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한두솔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최고 구속 144㎞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조형우는 "캠프 기간에 준비했던 대로 캐칭과 블로킹에 신경 쓰며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고자 했다. 남은 기간 볼 배합과 주자 견제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타격에서도 나를 믿고 적극적인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두솔은 "지난 홍백전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했다. 특히 제구에서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께서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셨다. 시즌 전까지 내 장점인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야수에서는 최지훈이 멀티안타와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으며, 안상현, 고명준, 김성민 등 유망 선수들도 안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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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 /사진=SSG 랜더스 |
SSG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에서 두 번째 자체 홍백전을 실시했다. 23일 귀국 전 마지막 홍백전이다. SSG 선수단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25일 오전 9시에 대만 자이로 2차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현지 프로팀과 실전 위주의 훈련을 진행하는 2차 캠프에 앞서 개인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수비 포메이션, 작전, 주루 등 팀 전술을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홍백전은 7이닝으로 진행됐다. 홍팀은 김창평(중견수)-오태곤(좌익수)-전의산(1루수)-추신수(우익수)-김찬형(2루수)-최준우(지명타자)-김성현(유격수)-김민식(포수)-이지영(지명타자)-최경모(3루수)가 선발로 출전했다. 백팀은 최지훈(중견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지명타자)-하재훈(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김성민(지명타자)-박대온(지명타자) 타순으로 진행됐다.
경기는 백팀이 홍팀에게 4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백팀은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안상현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조형우의 안타와 홍팀의 실책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이어 4회말에는 조형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추가점을 올렸다. 6회말에는 최정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후 7회말에는 김성민, 박대온의 연속 안타 이후 최지훈이 1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4대 0으로 달아났고 그대로 승리를 확정했다.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준 최정이 눈에 띈다. 매년 비행시간이 긴 플로리다 캠프에 올 때마다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최정이지만, 3주 차가 되자 서서히 폼이 올라오는 모양새다. 지난해도 29홈런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던 최정은 올 시즌 재미있는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지난 20일 류현진의 한국 복귀 소식이 알려졌고, 자연스레 KBO리그 시절 천적으로 군림했던 최정과 관계가 화제가 됐다. 과거 최정은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0.362(58타수 21안타) 4홈런으로 매우 강했다. 류현진이 직접 한 방송 매체에 출연해 제일 만나기 싫은 타자로 최정을 꼽을 만큼 천적으로 이미지가 확고하다.
박종훈. /사진=SSG 랜더스 |
김광현. /사진=SSG 랜더스 |
첫 실전 피칭에 나선 투수들의 활약도 이어졌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선발 투수 경쟁에 돌입한 잠수함 투수 박종훈(33)이다. 박종훈은 2이닝 0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의 완벽투를 펼쳤다. 2021년 겨울 5년 65억 원으로 KBO 최초 비FA 다년 계약의 주인공이 됐던 그는 그해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 이후 깊은 수렁에 빠졌다. 지난해 1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9로 오히려 커리어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12월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는 아픔을 겪었다.
부진의 원인을 무리하게 늘린 근육량에서 찾은 박종훈이다. 박종훈은 수술 후 재활 과정에서 구속과 구위를 늘리기 위해 몸무게를 100㎏까지 늘렸다. 평균 직구 구속은 한국 야구 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지난해 시속 136.4㎞까지 올리는 데 성공했으나,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지는 결과를 낳았다. 절치부심한 박종훈은 다시 힘보다 유연성에 초점을 맞췄고 올 겨울 14㎏를 감량해 몸무게를 80㎏ 초중반까지 끌어 내렸다.
지난달 만난 박종훈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풀시즌을 뛰는 게 최우선 목표다. 지난해 로테이션을 거르고 미루면서 특정 상대를 계속해 피하는 그림이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고 실망스러웠다. 그런 거 없이 선발 투수로서 1군 로테이션을 지키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었다.
박종훈 외에도 선발 후보들의 호투가 이어졌다. 김광현은 1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최고 시속 142㎞를 기록했으며,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버트 더거는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최고 구속 147㎞를 기록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오원석도 2이닝 0피안타 최고 146㎞를 마크했다. 우완 유망 불펜 투수로 기대를 받고 있는 조병현은 힘 있는 직구와 커브, 포크볼 등 변화구를 점검하며 1이닝 0피안타 3탈삼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조형우. /사진=SSG 랜더스 |
한두솔. /사진=SSG 랜더스 |
하지만 SSG서 가장 돋보인 선수로 꼽힌 것은 차세대 안방마님 조형우와 빠른 공을 지닌 좌완 불펜 한두솔이었다. 이날 조형우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한두솔은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최고 구속 144㎞를 기록했다.
경기를 마친 조형우는 "캠프 기간에 준비했던 대로 캐칭과 블로킹에 신경 쓰며 수비의 안정감을 더하고자 했다. 남은 기간 볼 배합과 주자 견제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타격에서도 나를 믿고 적극적인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두솔은 "지난 홍백전에서 부족했던 점을 보완했다. 특히 제구에서 만족스러웠다. 감독님께서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셨다. 시즌 전까지 내 장점인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야수에서는 최지훈이 멀티안타와 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으며, 안상현, 고명준, 김성민 등 유망 선수들도 안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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