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King is back."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4)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37)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도 아닌 1군 선수단 단체방에 합류한 것만으로도 한껏 고무된 모습을 나타냈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이 예상보다 길기는 했지만 KBO리그 역대 최고 금액 계약을 맺고 12년 만에 다시 한화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미 지난 19일부터 류현진의 한화 복귀설이 떠돌기 시작했고 추후 이 때가 한화와 류현진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것도 알려졌다.
올 스토브리그에서 탄탄하게 전력 보강을 한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초대어가 합류한다는 건 선수단에게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아내게 했다.
이날 오전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발표된 뒤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1군 선수단 단체 톡방에 류현진이 초대됐다. 이태양이 대표로 초대했고 류현진은 "반갑습니다", "잘해봅시다"라고 짧게 인사를 남겼다.
이태양은 축하한다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노시환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King is back(왕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앞서 류현진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잔뜩 나타냈던 선수 중 하나다.
투수 직속 후배인 문동주(21)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화 이글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류현진의 복귀 기념 게시물을 재차 올렸다. 해당 게시물엔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좌석에 류현진의 등번호인 99번이 새겨져있고 좌석 위로 "Welcome back(돌아온 걸 환영한다)!"이라고 적혀 있다.
문동주는 앞서도 류현진의 복귀를 간절히 기대해왔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투구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를 기록해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에서 배출한 신인왕이었다.
국내 선수로는 KBO 최초로 시속 160㎞ 공을 뿌리며 화제를 모은 그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금메달을 수확하며 병역 문제도 해결했고 시즌 후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우투수로 성장했다.
그런 그에게도 '월드스타' 류현진은 여전히 동경의 대상이었다. 최근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문동주는 류현진의 복귀설에 대해 "(온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꼭 조언이 아니더라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하시는 것만 보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과 한화에서 함께 생활을 했고 최근 수년 동안 비시즌 기간이면 류현진과 동반 훈련을 함께 했던 장민재도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현진이 형과 저는 나이가 있어 야구에 대해서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본인들이 스스로를 잘 알기 때문"이라면서도 "몸 관리라든지 마운드에서 어떻게 침착하게 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밥 먹고 운동할 때 물어보면 조언도 해주시고 그걸 바탕 삼아서 내가 가진 장점을 경기 때 공을 던지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훈련을 지켜본 만큼 여전히 류현진의 위력에 감탄하고 있다. 장민재는 "워낙 가지고 있는 게 좋은 선수인데 노력까지 하다 보니까 세계 정상급 투수가 된 것"이라며 "'노력을 많이 하고 공을 이렇게 던지니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게 느껴지고 캐치볼만 해봐도 가볍게 던져지는데도 변화구를 보면 '이렇게나 다르구나', '그래서 타자들이 못치는구나'라는 걸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같이 운동을 했는데 몸이 더 좋아졌더라. 재활을 잘해서 몸이 엄청 좋아보였다"며 한화 복귀에 대해서는 "자기 표현도 잘 안하고 티가 안나는 스타일이라 잘 모르겠지만 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배울 것도 많고 우리 팀을 위해서는 더 없이 좋다. 본인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존중을 해줘야 하지만 농담 식으로 '형 빨리 와요'라고는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바람은 현실이 됐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단 7시즌 동안 1269이닝을 소화하며 98승 52패 탈삼진 1238개 ERA 2.80을 기록했다. 연평균 14승, 탈삼진은 176개, 이닝 소화는 181이닝에 달했다. 괴물이라 불린 이유다.
MLB에서도 10시즌 동안 통산 78승 48패 ERA 3.27을 기록했다. 2019년엔 14승 5패 ERA 2.32로 평균자책점왕으로 등극했고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원) FA 대박 계약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그를 찾는 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지만 류현진은 돈 욕심을 버리고 친정팀으로 금의환향을 택했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는 단숨에 가을야구 후보 팀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전반적인 전력이 상승한 한화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부족한 점을 메웠고 류현진까지 합류하며 리그 최강 수준의 선발진까지 갖추게 됐다. 더구나 빅리그를 경험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알려질 것으로 보여 그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팬들 못지 않게 한화 선수들이 벌써부터 고무돼 있는 이유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KE755편, 오전 8시 5분 출발)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합류해 팀 동료들과 조우할 예정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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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노시환이 22일 류현진이 초대된 1군 단체 톡방 사진을 캡처해 올리며 "King is back"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사진=노시환 인스타그램 캡처 |
한화 이글스 4번 타자 노시환(24)은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37)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도 아닌 1군 선수단 단체방에 합류한 것만으로도 한껏 고무된 모습을 나타냈다.
한화 이글스는 22일 "류현진과 8년 총액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 하에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이 예상보다 길기는 했지만 KBO리그 역대 최고 금액 계약을 맺고 12년 만에 다시 한화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계약 후 구단을 통해 "KBO리그 최고 대우로 돌아올 수 있게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라며 "한화이글스는 지금의 내가 있게 해준 고마운 구단이다. 메이저리그 진출 때부터 꼭 한화이글스로 돌아와 보답하겠다고 생각했고, 미국에서도 매년 한화를 지켜보며 언젠가 합류할 그 날을 꿈꿨다, 그리고 지금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력보강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으로 우리 팀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팬 여러분께 올 시즌에는 최대한 길게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동료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찬혁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왼쪽)가 22일 류현진과 계약을 마치고 직접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올 스토브리그에서 탄탄하게 전력 보강을 한 한화에 류현진이라는 초대어가 합류한다는 건 선수단에게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려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자아내게 했다.
이날 오전 류현진의 한화 복귀가 발표된 뒤 일본 오키나와에 2차 스프링캠프를 차린 1군 선수단 단체 톡방에 류현진이 초대됐다. 이태양이 대표로 초대했고 류현진은 "반갑습니다", "잘해봅시다"라고 짧게 인사를 남겼다.
이태양은 축하한다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노시환은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장면을 캡처해 올리며 "King is back(왕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앞서 류현진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잔뜩 나타냈던 선수 중 하나다.
투수 직속 후배인 문동주(21)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화 이글스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류현진의 복귀 기념 게시물을 재차 올렸다. 해당 게시물엔 한화 이글스를 상징하는 주황색 좌석에 류현진의 등번호인 99번이 새겨져있고 좌석 위로 "Welcome back(돌아온 걸 환영한다)!"이라고 적혀 있다.
문동주는 앞서도 류현진의 복귀를 간절히 기대해왔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 시즌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23경기에서 118⅔이닝을 투구하며 8승 8패 평균자책점(ERA) 3.72를 기록해 신인상의 영예를 안았다. 류현진 이후 17년 만에 한화에서 배출한 신인왕이었다.
문동주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화 공식 SNS에 올라온 게시물을 재차올리며 류현진의 합류를 반겼다. /사진=한화 이글스 |
그런 그에게도 '월드스타' 류현진은 여전히 동경의 대상이었다. 최근 호주 멜버른 전지훈련지에서 만난 문동주는 류현진의 복귀설에 대해 "(온다면)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다. 꼭 조언이 아니더라도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 속담처럼 하시는 것만 보고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과 한화에서 함께 생활을 했고 최근 수년 동안 비시즌 기간이면 류현진과 동반 훈련을 함께 했던 장민재도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그는 "현진이 형과 저는 나이가 있어 야구에 대해서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본인들이 스스로를 잘 알기 때문"이라면서도 "몸 관리라든지 마운드에서 어떻게 침착하게 할 수 있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밥 먹고 운동할 때 물어보면 조언도 해주시고 그걸 바탕 삼아서 내가 가진 장점을 경기 때 공을 던지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훈련을 지켜본 만큼 여전히 류현진의 위력에 감탄하고 있다. 장민재는 "워낙 가지고 있는 게 좋은 선수인데 노력까지 하다 보니까 세계 정상급 투수가 된 것"이라며 "'노력을 많이 하고 공을 이렇게 던지니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게 느껴지고 캐치볼만 해봐도 가볍게 던져지는데도 변화구를 보면 '이렇게나 다르구나', '그래서 타자들이 못치는구나'라는 걸 많이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같이 운동을 했는데 몸이 더 좋아졌더라. 재활을 잘해서 몸이 엄청 좋아보였다"며 한화 복귀에 대해서는 "자기 표현도 잘 안하고 티가 안나는 스타일이라 잘 모르겠지만 오면 정말 좋을 것이다. 배울 것도 많고 우리 팀을 위해서는 더 없이 좋다. 본인만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존중을 해줘야 하지만 농담 식으로 '형 빨리 와요'라고는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이 바람은 현실이 됐다.
12년 만에 한화로 돌아온 류현진. |
MLB에서도 10시즌 동안 통산 78승 48패 ERA 3.27을 기록했다. 2019년엔 14승 5패 ERA 2.32로 평균자책점왕으로 등극했고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1060억원) FA 대박 계약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그를 찾는 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지만 류현진은 돈 욕심을 버리고 친정팀으로 금의환향을 택했다.
류현진의 복귀로 한화는 단숨에 가을야구 후보 팀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전반적인 전력이 상승한 한화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부족한 점을 메웠고 류현진까지 합류하며 리그 최강 수준의 선발진까지 갖추게 됐다. 더구나 빅리그를 경험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후배들에게 알려질 것으로 보여 그 시너지 효과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팬들 못지 않게 한화 선수들이 벌써부터 고무돼 있는 이유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인천국제공항(KE755편, 오전 8시 5분 출발)을 통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로 합류해 팀 동료들과 조우할 예정이다.
류현진(오른쪽)이 22일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마치고 박찬혁 대표이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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