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 타일러 글래스노우(31)의 서울 개막시리즈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듯 하다.
글래스노우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클리블랜드 가이던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노히터 피칭을 선보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달 25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첫 등판한 글래스노우는 1⅔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썩 좋은 출발은 아니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에서 글래스노우는 완벽투로 위력을 되찾았다. 오는 3월20~21일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MLB 월드투어 서울 개막시리즈 2경기 중 1경기에 선발 출격할 예정인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글래스노우는 1회부터 삼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1회 스티븐 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호세 라미레즈 역시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다. 2사 후 조쉬 네일러는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1회를 마쳤다.
2회 선두타자 라몬 로리아노에게는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안드레스 히메네스를 중견수 뜬공, 가브리엘 아리아스를 헛스윙 삼진, 그리고 윌 브레넌을 1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갈수록 위력을 떨쳤다. 오스틴 헤지스와 데이비드 프라이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그리고 스티븐 콴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면서 3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47개를 기록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1.93(4⅓이닝 1자책점)이 됐다.오타니 쇼헤이를 10년 7억 달러에 영입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의 야욕을 보인 다저스는 이후 전력 보강 작업을 멈추지 않았다. 그 시작이 글래스노우의 영입이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2대2 트레이드로 글래스노우를 데려왔다. 강속구 유망주 라이언 페피엇과 외야 유망주 자니 델루카를 반대급부로 내줬다.
트레이드 직후 글래스노우와 다저스는 5년 1억3650만 달러(1823억원)의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다. 계약금 1000만 달러에 연봉은 2024년 1500만 달러, 2025~2027년 각각 3000만 달러를 받는다. 2028년 3000만 달러 팀 옵션이 거절될 경우 2150만 달러 선수 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지명을 받은 글래스노우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2018년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됐다. 두 팀에서 통산 127경기(88선발) 30승27패 5홀드 평균자책점 3.89의 성적을 남겼다.
최고 160km의 강속구를 던지고 지난해 평균 96.4마일(155km)의 패스트볼 구속을 찍은 글래스노우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대표적인 유리몸 투수로 아직 규정이닝을 한 번도 소화하지 못했다. 8시즌 동안 100이닝 이상 소화한 시즌은 단 두 번에 불과하다. 지난해 21경기 10승7패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하면서 120이닝을 던진 게 최다 이닝 시즌이었다.
하지만 글래스노우는 의욕을 다진다. 글래스노우는 LA 북부의 산타클라리타시의 뉴홀에서 태어나서 성장했다. 다저스 홈구장인 다저 스타디움과 불과 약 30마일(48.2km) 정도 떨어져 있다. 다저스를 응원했던 소년이었다.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것이 고향팀으로의 컴백이었다.
글래스노우는 트레이드 직후 “내가 꿈꿔온 팀에서 뛰는 건 정말 멋진 경험이 될 것이다. 다저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이었고, 평생 가고 싶었던 곳이다. 나를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높이 평가를 해준 다저스에 정말 감사하다. 이제 집으로 갈 수 있게 됐다. 최고의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2024년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었지만 대신 고향팀 잔류를 선택했다.
고향팀에서 치르게 되는 첫 선발 등판이 서울 개막시리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게 서울 개막 2연전을 책임진다. 서울에서 보여줄 글래스노우의 불같은 강속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