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화려한 발야구에 현지 중계진이 감탄했다. 볼넷으로 출루해 다음 타자 타석에서 혼자 힘으로 홈까지 밟았다.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5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 잰더 보가츠(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 루이스 캄푸사노(포수) 김하성(유격수) 주릭슨 프로파(좌익수) 이구이 로사리오(3루수) 호세 아조카(중견수) 팀 로카스트로(지명타자)가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했다.
김하성은 이날 안타를 기록하진 못했다. 시범경기 시작 후 4경기 연속 행진은 중단됐다. 그러나 빠른 발로 상대 배터리를 당황시키며 2루와 3루 도루를 연거푸 성공시키며 득점을 올렸다. 김하성은 2타수 무안타 1볼넷 2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4할4푼4리(9타수 4안타)가 됐다.
김하성은 0-1로 뒤진 2회 선두타자로 나와 에인절스 선발 투수 리드 디트머스를 상대해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루에 나간 김하성은 마음껏 발야구를 펼쳤다.
후속타자 프로파 타석에서 1스트라이크에서 2구째 2루로 냅다 뛰었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여유있게 세이프 됐다. 좌완 투수임에도 투구 타이밍을 완벽하게 훔쳐내며 도루를 성공시켰다.
좌완 투수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었고 세이프됐다. 현지 중계진은 “뛰어난 뜀박질이었다”고 김하성의 도루를 칭찬했다. 이어 “지난해 김하성은 38도루를 기록했다. 득점권에 진루하면서 찬스를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김하성은 2루에서 멈추지 않았다. 디트머스가 프로파 상대로 볼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5구째를 던지는 순간, 과감하게 3루 도루까지 시도했다. 김하성은 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했고 헬멧이 벗겨졌다.
그런데 주전 포수 로건 오하피의 3루 송구가 높았고, 3루수 글러브를 맞고 좌익수 앞으로 빠졌다. 김하성은 재빨리 일어나서 헬멧이 벗겨진 채 홈으로 달려 득점을 올렸다. 1-1 동점. 중계진은 “김하성이 도루 2개와 상대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김하성은 볼넷으로 출루해, 빠른 발과 주로 센스로 도루 2개를 성공하며 후속 타자의 도움 없이 스스로 힘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상대 포수는 기습적인 3루 도루에 당황해 송구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투수마저 흔들렸다. 김하성의 2루, 3루 연속 도루는 역전으로 이끌었다.
동점을 허용한 디트머스는 결국 프로파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자 에인절스 벤치에서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하고 내려갔다. 샌디에이고는 무사 1루에서 로사리오가 1루쪽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투수가 달려가 타구를 잡았으나, 1루수도 달려나와 베이스가 비어 내야 안타가 됐다. 1사 1,3루에서 로카스트로의 중월 2루타로 2-1로 역전했다.
김하성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득점 찬스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3회 크로넨워스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캄푸사노는 3루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김하성은 좌완 맷 무어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샌디에이고는 프로파는 1루수 뜬공, 로사리오는 삼진을 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4회 1사 2루에서 타티스 주니어가 3유간 느린 땅볼로 아웃됐다. 그런데 2루주자 로카스트로가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 들어 득점에 성공했다. 3루수 송구를 받은 1루수가 한 번 멈짓하며 홈으로 던졌지만 세이프됐다. 샌디에이고는 3-2로 앞서 나갔다.
김하성은 3번째 타석에서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김하성은 5회 선두타자로 나와 풀카운트에서 타격했으나, 3루 덕아웃 앞에서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6회초 샌디에이고는 주전들을 대거 교체했다. 지명타자를 제외하고 8명을 모두 교체했고, 김하성은 경기를 마쳤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한 차례 실점을 막아내는 인상적인 플레이를 했다. 에인절스는 4회 1사 후 미겔 사노의 볼넷, 윌리 칼훈의 중전 안타로 1,2루 찬스를 잡았다. 조딘 아담스의 땅볼 타구를 잡은 3루수 로사리오의 2루 송구가 외야로 빠지는 실책으로 2루 주자가 득점했다. 2-2 동점.
계속된 1사 1,2루에서 카이렌 패리스의 강습 타구가 2루 베이스쪽으로 총알처럼 날아갔다.김하성이 슬라이딩을 하며 글러브를 내밀었으나 글러브에 맞고 살짝 뒤로 튕겼다. 재빨리 다시 공을 잡은 김하성이 3루 주자를 잡으려 던졌나 세이프됐다.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중계진은 “김하성이 강습 타구를 잡으려 했으나 글러브에 맞고 굴절됐다. 타점을 막아냈다”고 언급했다. 외야로 빠졌더라면 역전 득점을 허용할 뻔한 상황을 막아낸 것. 이후 1사 만루에서 에이레 아드리안자가 3루수 땅볼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실점없이 이닝이 끝났다. 김하성이 외야로 빠지는 안타를 막아낸 덕분이었다.
한편 경기는 에인절스가 6회 로건 오하피와 미겔 사노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역전했고 5-3으로 승리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