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한용섭 기자] 한화 이글스로 복귀한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을 향해 순조롭게 준비하고 있다.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개막전 선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류현진은 2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고친다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앞서 캠프에서 두 차례 불펜 피칭을 한 류현진이 타자를 상대로 첫 라이브 피칭이었다.
이날 한화는 롯데와 원정 연습경기를 위해 주축 야수들이 떠나면서, 김태연 이상혁 장규현 박상원 등 4명이 타석에 들어섰다. 좌우 2명씩이었다. 포수 최재훈이 류현진의 공을 받았다.
류현진은 직구, 커브,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 등 모든 구종을 던지며 점검했다. 65구를 던졌고, 최고 구속은 139km가 나왔다. 대부분 공의 구위와 커맨드가 좋았다고 한다. 타자의 배트가 2차례나 부러졌다. 다만 이상혁 상대로 던진 몸쪽 공이 팔을 맞는 사구 1개가 있었다.
류현진은 뒤늦게 한화 캠프에 합류해서 빠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3일 한국에서 오키나와 한화 캠프로 이동하자마자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45구를 던졌는데, 비행기를 타고 이동한 여파를 전혀 보이지 않고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오키나와 아카마구장에서 2번째 불펜 피칭을 했다. 한화가 삼성과 원정 연습경기를 치렀는데, 류현진은 선수단과 동행했다. 아카마구장의 불펜장에서 포수 이재원과 호흡을 맞춰 60구를 던졌다.
현장에서 류현진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한마디로 말하자면 놀라웠다. 체인지업과 컷패스트볼의 위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런데 지난 1일 오키나와에 비가 내려 류현진의 예정된 라이브피칭이 취소됐고, 2일까지도 비 예보가 있어서 류현진이 개막전 등판 일정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다행히 2일 비가 그치고 맑은 날씨가 되면서 류현진은 정상적으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의 라이브피칭을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로케이션, 다양한 변화구, 커맨드 전반적으로 좋았다.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보였다”며 “지금 일정대로 잘 이어가면 날짜 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고 언급했다.
두 차례 불펜 피칭으로 45구, 60구를 던졌고, 첫 라이브피칭에서 65구를 던졌다. 시범경기에서 2번 정도 던진다면, 개막전 선발로 등판하는데 무리없는 일정이다.
한화는 오는 23일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LG 트윈스와 개막전을 치른다. 류현진이 LG 상대로 개막전에 등판한다면, KBO리그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된다.
KBO 시절 류현진은 LG 킬러였다. LG 상대로 통산 35경기(259경기) 22승 8패 평균자책점 2.36의 뛰어난 상대 성적을 기록했다. 완봉승만 3차례였고, 완투를 9차례 기록했다. 류현진은 2006년 LG 상대로 프로 데뷔전를 치렀는데,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기록했다. 또 2010년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 9이닝 5피안타 1볼넷 17탈삼진 1실점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17탈삼진은 정규이닝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 FA가 됐다. 오프 시즌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얼어붙어 류현진의 거취는 오리무중이었다. ‘걱정없다’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말과는 달리 중계사의 재정 악화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긴축 재정을 하면서 돈지갑을 쉽게 열지 않았다.
한화 복귀설이 돌던 류현진은 지난달 22일 한화와 최대 8년 170억원의 역대 KBO 최고 계약을 맺으면서 12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186경기(선발 185경기) 78승 48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2019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2020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수준급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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