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키나와(일본), 이선호 기자] "지금 던져도 10승 한다".
한화 이글스로 돌아온 류현진(37)이 첫 라이브피칭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본격적인 실전준비에 들어간다. 지난 2일 오키나와 나하시 고친다구장에서 타자들을 상대로 65구를 던지며 실전투구 감각을 익혔다. 안타성 타구도 맞았지만 메이저리그 정상급 제구력은 일품이었다.
류현진의 투구를 뒤에서 유심히 지켜본 최원호 감독은 "아직은 몸이 100% 컨디션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투구 밸런스가 좋아보였다"고 박수를 보냈다. 볼을 받은 최재훈이나 타자 이상혁도 "볼의 느낌이 다르다", "생각보다 치기 어렵고 제구가 좋다"고 말했다. 100% 상태가 아닌데도 "지금 던져도 10승을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이다.
류현진의 첫 라이브피칭을 무사히 마치면서 실전일정도 예정대로 수행한다. 7일 자체 청백전을 갖고 시범경기에서 출전할 예정이다. 대외 첫 상대는 12일 KIA 타이거즈(대전)이다. 이어 17일 롯데 자이언츠(사직)와 경기에 출전한다. 이어 5일 간격으로 23일 LG 트윈스와 개막전에 출격한다.
류현진도 "개막전 등판 준비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 감독은 "현 스케줄대로 잘 이행한다면 날짜 상 개막전 등판이 유력한 상태다. 다만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향후 몸상태를 계속 체크하면서 선수가 제 스케쥴을 소화해 나갈 수 있을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대목은 류현진의 대외 경기 첫 상대가 KIA 타선이라는 점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톱클래스 수준의 타선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찬호 최원준 김도영은 정교한 타격에 40도루 능력자들이다.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의 중심타선의 힘도 강하다. 김선빈과 이우성 등 3할타자들이 하위 타선에 포진하고 있다.
포수 김태군과 한준수도 컨택을 잘한다. 아울러 스프링캠프에서 2홈런을 터트린 윤도현도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대타 고종욱과 서건창도 대기하고 있다. 짜임새가 있고 강력한 힘을 갖춘 KIA 타선을 상대로 78승 현역 메이저리거의 시즌 성적을 가늠해볼 수도 있다. KIA도 류현진이 등판하면 모두 주전들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 시범경기부터 나서는 김도영과의 승부도 흥미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류현진의 천적 최형우가 나설 것인지도 관심이다. 최형우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전까지 48타석을 상대했다. 이 가운데 40타수 16안타(7볼넷), 타율이 무려 4할이다. 홈런도 4개나 때렸다. 대류현진 OPS 1.289의 무시무시한 천적이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였다. 최형우는 41살이 된다. 이제 다시 만난다. 류현진은 ML 78승의 관록을 앞세워 설욕을 노린다. 첫 시범경기에서 대결이 성사될 것인지 벌써부터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