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고우석(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에서 첫 쓴맛을 봤다.
고우석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의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흔들렸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가 12-3으로 크게 앞선 7회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시범경기 데뷔전이었던 1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이후 사흘 만에 등판이었다.
데뷔전과 달리 시작부터 애를 먹었다. 선두 조니 파멜로 상대 3루타를 허용한 뒤 후속 맷 셰플러를 볼넷 출루시키며 무사 1, 3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콜 영을 상대로 1타점 중전 적시타를 헌납했다. 시범경기 첫 실점이었다.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무사 1, 2루 상황이 계속된 가운데 타일러 록레어를 루킹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고, 마이클 아로요를 우익수 뜬공, 대타 로자로 몬테스를 좌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고 이닝을 끝냈다.
고우석은 12-4로 리드한 8회 엔옐 데 로스 산토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첫 실점에 따라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종전 0에서 4.50으로 상승했다.
고우석은 지난 1월 2년 450만 달러(약 59억 원) 조건에 샌디에이고 입단을 확정지었다. 2024년 175만 달러(약 23억 원), 2025년 225만 달러(약 29억 원)를 받으며, 2026년 상호 옵션으로 300만 달러(약 39억 원)가 걸려 있는 조건이다. 옵션이 실행되지 않을 경우 고우석은 50만 달러(약 6억 원)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로 풀린다. 세부 옵션까지 포함 고우석은 3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 원)를 수령할 수 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 1차 지명된 고우석은 2019년부터 LG의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7시즌 통산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고, 2022년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처음 차지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로 등극했다.
지난해에는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목과 어깨 부상을 당하는 등 잔부상으로 인해 한해 성적이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도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지만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팀의 통합우승에 일조하며 생애 첫 우승반지를 거머쥐었다.
한편 예비 FA 시즌을 맞이한 김하성(29·샌디에이고)은 시범경기 첫 홈런포를 신고하며 시범경기 4할대 타율(4할1푼7리)을 유지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의 12-4 대승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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