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공항, 한용섭 기자]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빅리그로 진출하고, LG 트윈스 마무리는 유영찬(27)이 이어 받는다. 마무리로 낙점된 후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처음 세이브 상황을 경험한 유영찬은 올 시즌 30세이브를 목표로 나아간다.
LG는 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서 귀국했다. 지난 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돌아왔다.
유영찬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안 다치고 잘 준비하는 목표를 잘 맞춰서 다행이하고 생각한다. 이제 시범경기부터 차근차근 조금씩 (컨디션을) 더 올려서, 시즌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말했다.
캠프 막판 NC와 연습경기에서 마무리로 등판했다. 유영찬은 지난 1일 NC와 연습경기에서 8-6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김주원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박시원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김한별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1점을 허용했다. 2사 1루에서 송승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km가 나왔다.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구사했다.
연습경기이지만, 마무리를 맡은 후 첫 실전이었다. 유영찬은 “(실점은 했지만) 괜찮았다. 그렇게 볼볼볼 던지지 않았고, 볼넷 안 주고, 안타는 맞았는데 느낌은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전혀 세이브를 생각하지 않았다. 연습경기라서, 첫 경기이기도 해서 그런 것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연습경기는 승패와 관계없이 LG의 9회말 공격까지 진행됐기에, 경기는 9회초로 끝나지 않았다. 유영찬은 3아웃을 잡고서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오느라, 포수와 함께 세이브를 느낄 겨를도 없었다고 한다.
베테랑 김진성은 마무리를 맡은 유영찬에게 조언을 하나 해줬다. 피칭할 때마다 초구는 무조건 스트라이크를 던져라고 했다. 유영찬은 “연습할 때 그렇게 했는데, 반반이었던 것 같다. 잘 들어간 거 50%, 안 들어간 거 50%였다”며 “집중력 차이인 것 같다. 스트라이크를 넣어야겠다는 집중력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건국대를 졸업,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전체 4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2020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뛰었고, 군 복무를 마치고 2022년 7월 복귀했다.
1군 데뷔는 지난해 이뤄졌다. 지난해 67경기(68이닝) 등판해 6승 3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44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전혀 긴장하지 않고, 3경기(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1.50으로 호투하며 우승의 주역이 됐다.
지난해 연봉 3100만원에서 올해 연봉은 5400만원이 인상된 8500만원에 계약했다. 174%의 팀내 최고 인상률이었다. 구단이 처음 제시한 금액에 곧바로 도장을 찍었다고 했다. 일찍 결혼을 한 유영찬은 "(2월) 월급 들어온 것은 봤다. 돈 관리는 아내가 한다"며 "(연봉이 3배 가까이 올랐지만) 용돈은 그대로 받는다"고 웃었다.
지난해 많은 이닝을 던졌고, 캠프에서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유영찬은 “걱정은 했었는데 차근차근 잘 올라오는 것 같아 별 걱정은 안 하고 있다. (지난해 투구) 피로도 영향은 없다. 천천히 할 생각을 했고, 작년 캠프랑 비교해서 구속도 비슷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고우석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 유영찬은 “그런 부담은 없다. 우석이가 워낙…그런 부담은 없다”며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시즌 시작하면서 좋게 시작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영찬은 30세이브를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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