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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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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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 |
'우승 명장'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왕조를 구축할 수 있는 팀의 조건 중 하나로 강력한 '센터 라인'을 꼽는다.
그런 면에서 LG 트윈스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 라인을 자랑한다. 포수 박동원과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신민재, 그리고 중견수 박해민까지. 공격도 공격이지만, 특히 수비에서는 모두 내로라하는 선수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심 중 한 명이 바로 중견수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빠른 발과 천부적인 감각으로 잠실벌 외야를 지배하고 있다. 타격이면 타격, 주루면 주루, 수비면 수비까지. 그런 KBO 리그 최정상급 중견수가 쿨하게 인정하는 자신의 약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어깨'였다.
박해민은 "저는 다이렉트 송구는 잘하지 못해요"라면서 쿨하게 말한 뒤 "자기 객관화가 중요한 것 같다. 내가 뭘 잘하고, 못하는지를 빠르게 판단해야 한다. 저는 다이렉트 홈 송구가 안 되니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런데 우리 팀에는 KBO 리그 최고 유격수가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박해민이 언급한 KBO 리그 최고 유격수는 바로 LG 트윈스의 캡틴 오지환이다.
박해민은 "(외야에서 공을 잡은 뒤) 얼마나 빨리 (오)지환이에게 넘겨주느냐, 저는 그게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지환이가 송구 능력이 워낙 좋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상대의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가 나왔을 때, 제가 조금 제대로 못 던졌지만, 지환이가 그것을 커버한 채 3루로 뿌려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고 말을 이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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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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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 |
박해민이 떠올린 건 지난해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이었다. 당시 LG가 0-4로 뒤진 2회초 KT의 공격. 1사 후 조용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린 뒤 2루를 돌아 3루까지 질주했다. 이때 외야 펜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박해민이 오지환에게 연결했으나, 원바운드로 향했다. 이 부분을 박해민은 '제대로 못 던졌다'고 표현한 것. 그렇지만 오지환은 글러브를 뒤로 당기면서 부드럽게 낚아챈 뒤 지체 없이 3루로 뿌리며 타자 주자 조용호를 잡아냈다. KT 공격의 흐름이 끊긴 순간. 결국 LG는 이날 경기를 5-4로 뒤집었고, 이후 내리 시리즈를 가져가며 우승했다.
박해민은 "내가 굳이 강하게 던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환이한테 최대한 어떻게 하면 빨리 연결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어깨가 강하지 않은 편인데, 굳이 다이렉트 송구를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동료들을 이용하는 거죠. 저희 팀에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가 있기에 그 점을 충분히 활용하면 저의 단점도 보완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저는 팀이라 생각하고 팀워크라 생각한다"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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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왼쪽)과 박해민.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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