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시범경기 벌써 매진, 암표까지 등장…류현진 복귀로 거센 흥행몰이
입력 : 2024.03.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 지난 달 말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류현진이 훈련을 위해 경기장에 출근하고 있다. 2024.02.26 /cej@osen.co.kr

[OSEN=백종인 객원기자] 이번 주말에 시작되는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삼성전(9~10일)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닷새 전인 4일 티켓 예매가 모두 마감된 상태다. 당일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풀리는 현장 판매분 약간이 남아 있는 정도다.

이글스 구단은 이날 오후 긴급 공지를 띄웠다. 일단 매진된 9일 경기에 한해 추가로 외야석과 특화석(라운지, 잔디석, 필드박스)도 개방하겠다는 내용이다. 예매는 5일 오후 2시에 시작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티켓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암표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이용자가 올린 캡처 화면을 보면 토요일인 9일 경기 포수 뒤쪽 자리 2장이 8만 원에 거래 사이트에 등록됐다. 정상 가격의 4배에 달한다. 또 일요일인 10일 게임 역시 중앙탁자석 2자리가 6만 원에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구단은 9일 입장권이 매진되자 외야석도 개방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한화 이글스 X

소셜 미디어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한 놀라움이 가득하다. 한 이용자는 ‘(4일) 오후 2시 1분에 (예약 사이트) 접속했는데 대기 순번이 벌써 3000번을 넘어가더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또 다른 이용자는 ‘세상에 시범 경기 암표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진짜 시즌이 개막하면 어떻게 될지 걱정스럽다’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류현진, 문동주 선발 경기는 (현장 응원을) 꿈도 꾸지 말아야겠다는 소리도 나온다.

이글스의 흥행몰이는 어느 정도 예상이 됐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복귀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덕분이다. 공식 발표가 나오기도 전인 지난 달 20일 오픈된 2024시즌 한화 멤버십 회원권 중 홈팀 응원석인 1루 쪽 자리가 모두 팔려 나갈 정도였다.

덕아웃 지정석, 내야 커플석, VIP 커플석, 내야 응원단석, 익사이팅 커플석, 내야 탁자석, 익사이팅존, 내야 지정석 등 할 것 없이 완판을 기록했다. 또 신설된 8만 8000원 상당의 얼리 멤버십(선예약권) 600장도 매진됐다. 원정 팀 팬들이 주로 앉는 3루쪽 내야 지정석만 남아 있는 상태다.

[OSEN=오키나와(일본), 조은정 기자] 지난 달 말 오키나와현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와 KT의 연습경기에 앞서 류현진이 후배 투수의 피칭을 보며 엄지 척을 선사했다. 2024.02.28 /cej@osen.co.kr

이런 현상은 지난 2015년 봄을 떠올린다. 김성근 감독의 부임 초기다. 당시도 시범 경기 티켓이 유료 판매였는데, 1만 3000석이 이틀 연속 매진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런 관심은 시즌 전반기 동안 지속됐다. 팀이 중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며, ‘마리한화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경우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인다. 이미 류현진의 등판이 12일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주말 시범 경기 입장권이 모두 팔렸다는 소식은 이글스라는 팀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노시환과 문동주라는 새로운 스타가 확실히 떴다. 그리고 스토브리그 동안 안치홍과 김강민, 이재원 같은 베테랑을 보강했다. 여기에 류현진이 돌아와 팀 전체의 무게감이 올라갔다. 나머지 9개 팀의 긴장하는 소리가 들린다. 염경엽 LG 감독은 “올 시즌 목표 승수에서 2승을 빼기로 했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제 남은 문제는 하나다. 관중석의 관심과 기대를 전력의 플러스 요인으로 승화시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게 시너지로 발휘돼야 ‘마리한화 시즌2’가 진정한 의미를 찾게 된다.

OSEN DB

/ goorad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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